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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하시나이다 ⑤ (90)

 

 멘사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다시 물었다.
 “누가 그렇게 말했는데?”
 그러자 이번에는 세 아이가 일시에 같이 대답했다.
 “예수님요!”
 “성령은 누가 주는 것이고, 어떻게 해야 받을 수 있는 거냐?”
 다시 깜보가 대답했다.
 “그냥 달라고 떼를 쓰시면 된대요.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고 하셨거든요”
 “그 성령이 사람을 거듭나게 할 수 있다고?”
 “그럼요, 성령은 하나님의 영이고 또한 아들의 영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새롭게 하시는 분이거든요. 성경에는 이렇게 적혀 있어요. 바람으로 전령을 삼고 불꽃으로 신하를 삼으신 주께서 주의 영을 보내사 지면을 새롭게 하시나이다”
 “지면이라면, 땅에 관한 이야기 같은데?”
 “땅을 새롭게 하고, 땅을 다스리는 사람도 새롭게 하시는 거죠”
 멘사는 핸들을 꺾어 마웅핑의 외곽 도로로 우회했다.    
 “딴륀 강을 건너야겠는데” 멘사는 낡은 다리가 보이는 강변에 지프를 세웠다. 시멘트 교각에 목제 트러스가 얹혀 있어서 사람이 건너기에도 위태로울 것 같은 허술한 다리였다. 멘사와 우방젠 병원장이 차에서 내려 다리의 구석 구석을 자세히 살피고 있었다. 깜보가 따라 내리더니 어른들에게 물었다.
 “다리의 아래도 살펴봐야 하겠지요?”
 멘사가 주위를 둘러보며 대답했다.
 “나룻배 같은 것이 있으면 좋겠는데 그런게 없구나”
 깜보가 씨익 웃었다.
 “다리 밑은 제가 볼께요”
 “네가?”
 “바고에 있을 때 제 별명이 물개였거든요”
 깐보자따디 궁전 앞에서 구걸하며 살고 있을 때 그는 배만 채우면 바고 강으로 달려가 헤엄을 치곤 해서 물개라는 별명을 얻었던 것이다. 깜보는 서슴치 않고 강물에 뛰어들더니 다리 밑으로 다가갔다. 다리 위에서 멘사가 물었다.
 “혹시 폭발물이나 다이너마이트 같은 것이 없느냐?”
 “그런 것은 없는 것 같은데 좀 이상해요”
 “뭐가?”
 “교각에 얹혀 있는 트러스들이 뭔가 허술한 것 같아요”
 “그래? 두 개의 트러스를 비교해 보면 알 수가 있을 거야. 서로 같아야 하는 구조물이 다르게 변경되어 있다든가”
 “아, 있어요! 빔의 중요한 부분을 뽑아낸 것 같아요”  
 그렇다면 자동차가 다리를 건널 때 빔이 무너져 강물 속으로 떨어지게 될 수도 있었다.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멘사는 아이들에게 돌들을 주워오게 하여 구조물의 부재가 빠진 부분마다 박아 넣었다. 멘사와 아이들의 보강 작업은 꽤 오래 진행되었고,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자 병원장과 아이들이 먼저 다리를 건넌 다음 멘사가 지프를 느리게 몰며 다리로 들어섰다.  
 “할아버지, 괜찮겠어?”
 먼저 다리를 건넌 틴또가 울상이 되어 지프를 향해 소리쳤다.
 “오, 주여…”
 아이들이 손을 잡고 기도를 시작하자 우방젠 병원장도 두 눈을 감았다.

 

기사입력 : 2017.06.11. am 11:38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