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⑧ 교회의 선거는 어떤 것인가?

 오늘은 선거 이야기이다. 요즘 말로 하면 일종의 ‘보궐 선거’가 될 것이다. 가룟 유다가 예수님을 팔아넘긴 후 스스로 목을 매어 비참한 최후를 맞았기 때문에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에서 한 자리가 비게 됨에 따라, 이를 보충하기 위한 선거가 필요하게 되었다. 이름 하여 ‘사도 보궐 선거’.
 오순절 성령 강림 직전에 있었던 이 짤막한 이야기는 여러 가지 귀한 교훈을 주고 있다.
 무엇보다 먼저, 가룟 유다의 배반은 어떤 우연한 일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구약 선지자들을 통해서 미리 예언하신 내용이 이루어진 결과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것은 예수님의 수제자격인 베드로의 발언을 통해 밝혀진다. 베드로는 가룟 유다의 배반으로 인한 그의 비참한 최후뿐만 아니라 그의 직무를 다른 사람이 취하게 될 것이 다윗의 시편(시 69:25, 109:8)에 예언되었다고 말한다(행 1:16∼20). 우리 하나님께는 우연이란 없다.  
 다음으로, 새롭게 선출될 사도 후보자의 자격과 임무가 의미심장하다. 이 역시 베드로의 입을 통해서 우리에게 전해진다(행 1:21∼22). 그는 예수님께서 요한에게서 침례를 받으실 때부터 승천하실 때까지, 그러니까 예수님의 공생애 시작부터 끝까지 예수님과 동행한 사람이어야 했다. 또한 그의 임무는 나머지 제자들과 함께 예수님의 부활을 증언하는 사역이었다.
 입후보자의 자격이 상당히 까다롭다. 그런데도 두 명의 후보가 최종 선거에 오른다. 한 사람은 “바사바라고도 하고 별명은 유스도라고 하는 요셉” 다른 하나는 맛디아였다. 우리는 이 중에서 맛디아가 선출된 것을 안다. 그렇다면 왜 뽑히지 않을 사람을 더 자세하게 소개했을까? 비록 최종 선발 과정에서 탈락했지만 상당한 영향력과 인지도를 가진 사람이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그랬으리라고 성경학자들은 보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우리가 아는 열두 사도 이외에도 예수님의 사역 초기부터 예수님 일행과 동행한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이제 선거의 순간. 흥미로운 것은 선거 유세 대신 기도가 있었다는 점이다. 그런데 기도의 차원이 예사롭지 않다. “뭇 사람의 마음을 아시는 주여, 이 두 사람 중에 누가 주님께 택하신 바 된… 자인지를 보이시옵소서”(행 1:24∼25).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우리에게 지혜를 주셔서 잘 뽑게 하소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뽑으신 자를 (선거를 통해) 보이시옵소서”라고 기도했다. 이것은 교회 내의 선거란 하나님의 뜻을 제대로 파악해가는 장치 중 하나임을 보여준다.
 120명의 무리들은 기도한 후, 투표 대신 제비뽑기를 통해 맛디아를 뽑는다(행 1:26). 이를 근거로 교회 내의 선거는 제비뽑기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초대교회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있어 왔다. 그렇다면 제비뽑기는 과연 ‘성서적인’ 방법인가? 이에 대해 대부분의 성경학자들은 신약성경 내에 제비뽑기에 단 한 번 여기에 나올 뿐이고, 이 때가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셨고, 오순절 성령강림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초대교회의 ‘여명기’내지 ‘과도기’였다는 점에서 제비뽑기가 모든 시대, 모든 장소에서 적용될 성경적 지침이 아니라 예외적 조치였다고 보고 있다.
 이제 성령 받을 준비가 모두 끝났다. 무너졌던 열두 사도를 재정비하고, 승천하신 예수님의 명령에 순종해서 120명의 믿는 자들이 한 다락방에 모여 성령 받기를 위해 오로지 기도하고 있다. “오순절 성령이시여, 이제 강림하소서!”

김호성 목사(국제신학교육연구원장)

 

기사입력 : 2017.06.02. pm 18:18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