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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하시나이다 ② (87)


 멘사는 그 때를 회상하는 듯 중얼거렸다.

 “마침내 15 살에 부대를 나와 본격적으로 마약 장사를 시작했지”

 그렇게 해서 마약왕 멘사의 전설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우방젠 병원장이 고개를 끄떡이며 말했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시대가 인간에게 죄를 가르쳤군요”      

 그러자 깜보가 역사학과 출신인 신경환 선교사에게서 들었던 말을 떠올렸다.

 “그게 바로 기독교 국가들의 역사적 오점이지요”

 “뭐라구?”

 멘사가 놀라며 뒤를 돌아보았다.

 “깜보, 네가 제법 어른 같은 말을 하고 있구나”

 그렇게 말했을 때, 틴또가 할아버지에게 주의를 환기시켰다.

 “할아버지, 운전할 때에는 말씀을 하면서도 전방을 주시하세요”

 멘사가 눈길을 전방으로 돌리며 웃었다.

 “허어, 내 귀여운 손자 놈이 꼭 마누라처럼 잔소리를 해대는구나… 그런데 깜보, 너는 누구에게서 그런 것을 배웠느냐?”

 “저를 길러주신 아빠가 역사학과 출신이었거든요”

 “아… 역시 그랬었군”

 “아빠가 말해 주기를, 인간의 모든 잘못은 하나님의 권위보다 자신의 권위를 더 앞세우면서 시작되었대요. 가인이 아벨을 때려 죽인 경우처럼”

 깜보의 거침 없는 말에 병원장도 놀라고 있었다.

 “맞았어, 자신의 권위가 바로 우상이거든.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에서 나왔을 때 하나님이 모세를 통해 미리 경고했던 것처럼 바로 그것이 문제였어. 그래서 그분은  나를 비겨서 금이나 은으로 우상을 만들지 말라고 하셨지”  

 멘사도 그 말에 동의했다.

 “찌옹티 선교사도 그러더군. 최초의 우상은 가나안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신상을 자기네 생각대로 만들었던 것이라고. 사람들은 하나님을 자기 식대로 해석하고 만들어서 탐욕과 포악의 명분으로 삼았던 거야”

 두 어른의 동의에 깜보가 힘을 얻어 말했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그런 역사적 잘못이 진행되고 있지요”

 멘사가 다시 그에게 물었다.

 “어떤 것이 역사적 잘못이라는 거냐?”

 “아까 교회 마당에서 할아버지가 들으셨던 것처럼 많은 나라들이 동성애와 동성 결혼을 법적으로 인정하고 있다는 거”

 멘사나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린 녀석이 별걸 다…”

 깜보가 당돌하게 그 말에 대꾸했다.

 “성경에서 배웠으니까 아는 거죠.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한 것은 동성애 때문이었대요. 남자의 모습으로 나타난 천사가 소돔에 사는 롯의 집에 갔을 때 소돔 사람들이 찾아와 그들을 내놓으라고, 강간하겠다고 협박했거든요. 그래서 지금도 남색자를 소도마이트라고 하지요”  

 우방젠 병원장이 고개를 끄떡였다.

 “문제는 자유의 이름으로 동성애와 동성 결혼을 법적으로 인정하는 나라들이 모두 기독교 국가, 또는 가톨릭 국가로 알려진 나라들이라는 겁니다”

 깜보가 더 말을 보탰다.

 “궁가 타이거도 그것을 자신들의 승리라고 자랑했어요. 십자가로 국기를 삼은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까지도 그렇게 되어버렸거든요”

 

기사입력 : 2017.05.07. am 10:36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