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⑦ 성령 약속이 주는 소망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성령 약속을 하신 후(행 1:4∼5, 8) 그들이 눈앞에서 하늘로 들리셨다(행 1:9∼11). 이제 지상에는 제자들만 남게 되었다. 하지만 그들은 주님을 잃은 상실감에 뿔뿔이 흩어지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직접 목격했을 뿐만 아니라(행 1:3), 성령 약속과 함께 주님께서 다시 오실 것이라는 재림 약속을 분명히 받았기 때문이다.

 바로 이 약속이 예수님의 승천 후에도 120명의 (확대된) 제자들이 예루살렘의 한 다락방에 모여서 (오순절 성령 강림까지) 오로지 기도에 힘쓰게 한 원동력이 되었다.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서 들은 바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 요한은 물로 침례를 베풀었으나 너희는 몇 날이 못 되어 성령으로 침례를 받으리라”(행 1:4∼5).

 이처럼 약속은 소망을 가지게 한다. 그래서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감람원에서 예루살렘으로 돌아와서 “마음을 같이하여 오로지 기도에 힘쓸” 수 있었다(행 1:14).
 “마음을 같이하여”(‘합심하여’)라는 표현은 로마서 15장 6절을 제외하고는 신약성경에서 사도행전에만 나오는 어구이다. 이것은 무엇보다 공동체의 단합되고 일치된 모습을 보여준다. 강력한 성령 사역은 뿔뿔이 흩어진 개인에게서 이루어지기보다 한 마음으로 뭉친 교회 공동체에서 나온다는 것을 이 표현이 암시하고 있다.

 예루살렘의 다락방을 흔히 “마가 다락방”이라고 하는데, 사도행전을 주의 깊게 읽으면 “마가의 어머니 마리아의 다락방”(행 12:12)이 정확한 표현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보다는 이곳에 모인 사람들의 면면이 더 중요하다.

 사도행전은 가룟 유다의 이름을 제외한 열한 명의 제자의 명단을 일일이 다 거명했다. 이는 예수님의 체포 당시, 배반했거나 도망한 열한 명의 제자들이 예수님의 부활, 승천 이후, 모두 회복되었음을 시사해준다. 우리는 베드로, 도마, 야고보와 요한을 비롯한 여러 제자들이 디베랴 바다에서 변화된 이야기를 알고 있다(요 21장).  

 새시대의 핵심에는 ‘여자들’도 포함되었다. 사실 예수님께서 체포되실 때 모든 (남자) 제자들이 도망한 후로는 오직 여자(제자)들만이 끝까지 예수님과 함께했다(눅 23:27∼31, 49, 55∼56, 24:1∼10). 여기에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도 합류했다. 마리아는 예수님의 육신의 어머니였지만, 영적으로는 예수님의 (광범위한 의미에서) 제자였음을 보여준다.

 놀랍게도 예수님의 공생애 기간에 걸림돌이 되었던 예수님의 육신의 ‘아우들’(막 3:21, 요 7:5)도 이 모임에 들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육신의 아우인 야고보에게 나타나신 것(고전 15:7)이 아우들이 반대자에서 믿는 자로 바뀌는데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성서학자들은 생각한다.

 이렇게 주님의 열한 제자들, 갈릴리에서부터 주님을 따르며 섬기던 여자들, 어머니 마리아, 그리고 예수님의 아우들을 비롯한 120명이 예수님의 약속대로 성령을 받기 위해 “합심해서 오로지 기도에 힘쓴다”(행 1:14∼15). 그리할 때, 오순절 성령께서 그들에게 강력하게 임하시게 된다.

 하나님의 약속은 소망을 가지게 한다. 항상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반드시 그 약속을 지키실 것이기 때문이다(민 23:19).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약속은 무엇인가? 그것은 어떤 소망을 주고 있는가? 그것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오늘의 사도행전 이야기는 이에 대한 답을 가르쳐준다.

김호성 목사(국제신학교육연구원장)

 

기사입력 : 2017.05.07. am 10:30 (편집)
김성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