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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를 깨우치는 아이들 - 나원준 목사(청주교회 담임)

 청주에서 사역한지 벌써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있다. 사역을 하면서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가장 큰 선물은 나의 믿음의 친구들인 교회학교 아이들이다. 예배 때가 되어 교회에 오는 아이들은 항상 담임 목양실에 찾아온다.

 “목사님 계세요?” 묻고는 미소를 지으며 다가오는 아이들은 그때부터 “목사님! 예수님은 왜 죽으셔야만 했어요?” “꼭 착하게 살아야만 하나요?” “정말 기도하면 소원을 들어주시나요?”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것이 구원받고 천국 가는 건가요?” 등 나에게 쉴 새 없이 질문한다. 나한테 와서 과자나 젤리를 찾기도 하고 장난기 어린 눈망울로 나를 바라보지만 질문을 할 때만큼은 어느 때보다 진지하다.

 나에겐 교회학교 아이들이 던지는 질문이 정말 어렵다. 지극히 쉬운 질문인 것 같은데도 어려운 이유는 신앙의 본질을 생각하게 하기 때문이다. “왜 목사님은 목사님이 되셨어요?” “목사님은 성경 말씀대로 살고 있어요?” 라고 물어보면 나는 정말 성경말씀대로 진실 되게 살고 있을까? 하고 내 자신에게 반문하게 된다. 아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마치 주님이 내게 물어 보시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러시아의 교육발달심리학자인 비고츠기(Vygotsky)는 아동과 성인 모두에게 있어 말의 일차적 기능은 의사소통을 하고 사회적인 접촉을 하며, 주위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사회제도에 의해서 인간의 의식이 구속되지만, 인간의 의식이 사회제도를 창출한다고 주장하면서 인간의 고등정신기능을 이야기 했다. 청주의 아이들과 대화를 하면 이 시대에 신앙인으로서 가져야 할 기본의식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며 영적기능이 활발하게 움직인다.

 요새 나에겐 나이가 들면서 생겨나는 큰 병이 있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으려고 하는 병이다. 톰 길로비치가 주장한 것처럼 우리를 곤경에 빠뜨리는 것은 모른다는 무지함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닌 잘못된 것을 진실이라 믿는 신앙의 오류에 빠지는 것이다.

 해맑은 모습으로 찾아오는 아이들은 오늘도 나의 영성이 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질문 하나로 목사를 부끄럽고 작아지게 만드는 무서운 친구들이지만 왜 예수님이 어린 아이들을 가까이 하라고 하셨는지 알 것 같다.

 예수님은 성육신하심으로 나에게 이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알려주셨다. 나는 아이들에게 이 시대에 어떤 믿음의 선한 영향력을 마련해줄 수 있을까? 어린이 주일을 맞이하여 주님의 지혜와 은혜를 간구한다.

 

기사입력 : 2017.05.07. am 10:27 (입력)
정승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