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기획ㆍ특집 > 기획특집
강서13교구 독거 말기암 환자위해 사랑 쏟아

“주님의 섬김 본받아 사랑 나눴을 뿐입니다”호스피스의원 측 “이런 헌신 처음” 감동 전해

 지난 1월 경기 파주 오산리에 위치한 여의도굿피플복지센터 굿피플호스피스의원으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더 이상 치료가 어려운 말기암 환자가 있는데 호스피스의원에서 마지막을 보내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전화를 받은 백삼옥 간호팀장은 보호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안타깝게도 말기암 환자였던 노소자 권사에게는 자녀가 없었다. 하지만 전화를 걸어 온 양원임 권사(강서대교구 13교구)는 같은 교구 식구인 자신이 보호자나 다름없다며 환자를 받아달라고 병원 측에 요청했다. 의원 측의 수락으로 입소한 노소자 권사는 유방에서 시작된 암세포가 눈과 뇌로 전이 돼 볼 수도, 거동도 할 수 없을뿐더러 더 이상 치료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설사가상으로 함께 입소했던 간병인 마저 간호가 힘들다며 포기하고 돌아가 버렸다. 호스피스의원에서는 평일은 간호사들이 있어 다행이지만 주말간병이 문제라며 양원임 권사에게 간병 봉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강서대교구 13교구 식구들은 두 말 없이 “우리가 돌보겠다”고 나섰다.

 13교구 성도들은 양원임 권사를 중심으로 2명씩 짝을 정해 토요일 저녁부터 월요일 아침까지 노소자 권사의 간호를 도맡아했다. 교구 성도들은 환자의 대소변을 갈아주는 등 청결은 물론 평소 찬송을 좋아했던 노소자 권사를 위해 찬송을 불러줬다. 또 성경 말씀을 읽어주고 인터넷으로 본 교회 주일예배를 연결해 함께 예배도 드렸다.
 양원임 권사는 “노소자 권사님은 오랜 세월 우리와 신앙생활을 해온 가족 같은 분이다. 항상 교회를 위해 기도하시고 오직 예수만을 섬기며 기독교인의 본을 보여 주셨다. 더 이상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아시고는 기도할 수 있는 곳에 가시고 싶어 하셨다. 이곳에서 평안해하시는 권사님을 볼 때마다 마음이 편했다”고 했다. 양원임 권사와 교구 성도들은 노 권사에게 처음 암이 발견됐을 때 눈물로 중보기도했다. 치료를 위해 병원 입퇴원을 반복할 때는 언제나 가족같이 동행했다.

 굿피플호스피스의원 백삼옥 간호팀장은 “말기암 환자 간호는 가족도 하기 힘든 일이다. 그런데 교구성도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사랑으로 섬겼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나도 장로교회 권사이지만 이런 섬김과 헌신은 처음이다. 참으로 감동적이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성도님들의 헌신이 귀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교구 성도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노소자 권사는 3월 22일 오전 5시, 더 이상 눈물과 고통이 없는 하늘나라로 떠났다. 백삼옥 간호팀장은 “생의 마지막 순간 노 권사님 얼굴은 세상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평안함 자체였다. 권사님의 소천 소식을 교구에 바로 알리자 교구 식구들이 한 걸음에 달려오셨다. 정말 대단한 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노소자 권사는 생전 시신을 대학병원에 기증할 의사를 전해왔다. 강서대교구 13교구 양원임 권사와 성도들은 노 권사의 시신이 호스피스의원에서 병원으로 옮겨지는 것을 마지막으로 배웅하고 함께 모여 천국환송예배를 드렸다. 그리고 천국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백 팀장과 양 권사는 “이번 일을 보면서 배운 것이 많다. 또 굿피플호스피스의원의 귀한 사역도 다시 한번 깨달았다”며 “고통 중에 거하는 우리의 이웃들이 굿피플호스피스의원에서 마지막 생을 보낼 수 있었으면, 또 성도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답게 어려운 이웃을 섬기는데 앞장섰으면 한다”는 바람을 말했다. 

 

기사입력 : 2017.04.16. am 10:26 (편집)
오정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