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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하의 예쁜 ‘믿음’은 오늘도 ‘쑥쑥’

생후 21개월 교통사고 뇌병변 판정
교회학교의 기도 및 후원 큰 힘 돼

 
 “아빠 일어나요. 교회 가야 돼요. 준비해주세요” 주일이 되면 성하는 어김없이 가족들을 깨운다. 예배드리는 것을 좋아하고 찬송 부르는 것을 좋아하는 성하는 올해 11살로 우리 교회 아동 4부 학생이다. 밝고 긍정적인 성격을 지닌 성하는 뇌병변 장애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뇌병변 등록 장애아동(10세∼14세)은 2015년 기준 총 3614명이다. 등록된 장애 아동 중에는 아동기에 발견되는 선천적 장애도 있지만 사고나 질병으로 인한 후천적 장애 아동들도 있다. 후천적 장애를 가지게 된 사람들은 정상적인 생활을 하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만큼 장애의 불편함에 적응하기 힘들고 심적 고통이 크다. 성하도 후천적 장애아동에 속한다.
 성하가 장애를 갖게 된 건 생후 21개월에 겪은 교통사고 때문이다. 어른들은 차에 있는 에어백 덕분에 큰 문제가 없었지만 이것이 오히려 어린 성하에게는 치명적이었다. 사고로 성하는 뇌병변 진단을 받아 6년의 병원 생활과 이후 3년의 외래진료를 받았다. 뇌기능 손상으로 인지능력이 떨어지고 몸이 마비된 성하를 돌보아 줄 사람이 없어 아버지 황인배 집사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그 사이 부부는 당뇨로 인한 합병증이 생겼다. 성하에게는 꾸준한 물리치료와 인지치료가 필요하지만 연간 1000만원이 넘게 드는 치료비는 성하 앞으로 나오는 장애등급수당 15만원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부모로서 치료를 제대로 해주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성하의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매순간 힘든 상황이지만 황인배 집사는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자 유아부부터 현재까지 아들을 안고 주일성수를 빠짐없이 지켜오고 있다. 성하에게 믿음을 심어주기 위해 주일이면 새벽부터 준비해 교회로 나와 예배를 드렸다. 항상 말씀과 찬양을 들려주고 기도해주며 신앙을 접하게 했더니 성하는 믿음이 예쁜 아이로 잘 자라났다. 교회학교 예배시간에 성하를 보면 뇌병변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몸을 움직이기 힘들고 대답이 조금 느려도 성하는 또래 아이들처럼 성경 퀴즈를 좋아하고 찬양을 따라 부르며 선생님들의 질문에 대답도 잘한다. 찬송도 기도도 잘하지만 성하가 가장 잘하는 것은 전도다. 병원에 진찰을 받으러 가서도 카페에서 일하는 청년에게 “형, 예수님 믿어”라고 말하며 전도했다. 성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누구한테든지 인사를 건네고 “교회 나가세요. 예수님 믿으면 좋아요”라며 전도한다. 때로는 주변 어른들이 그런 성하의 성숙한 신앙에 감동 받기도 한다.

 성하가 믿음 안에서 잘 자랄 수 있었던 것은 가족들의 노력과 더불어 사람들의 따뜻한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작년에 아동3부는 성하의 일상을 담은 영상을 제작해 교회학교 각 부서에 전달했고 교회학교와 교육위원회가 주최가 되어 정성을 모아 성하 가족에게 후원금을 전했다. 특히 움직일 수 없는 성하를 도와주고 관심을 가져주는 선생님들과 선입견 없이 성하와 잘 어울려주는 교회학교 친구들의 모습은 성하 가족에게도 큰 위로가 된다. 지난달 7일에 굿피플이 진행한 모금 운동을 통해 3개월 목표 금액이 3일 만에 달성되기도 했다. 사람들의 관심과 온정으로 성하는 몸은 불편하지만 주님 안에서 믿음은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다.

 

기사입력 : 2017.04.02. am 10:34 (편집)
김주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