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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근에서 살아나게 하시는 섭리

‘해(害)를 선(善)으로’ 바꾸시는 역사를 소망하라

 얼마 전 나라를 심히 걱정하는 지인으로부터 칼럼을 휴대폰 문자로 받았다. 누구의 글인지는 모르겠지만, 1945년 8월 일본의 9대 마지막 총독 아베 노부유키가 조선을 떠나면서 남긴 ‘유명한 말’을 인용한다고 했다. 그 내용은 대충 이렇다. “우리는 패했지만 조선은 승리한 것이 아니다…우리 일본은 조선민에게 총과 대포보다 무서운 식민교육을 심어 놓았다. 결국은 서로 이간질하며 노예적 삶을 살 것이다. 보라! 실로 조선은 위대했고 찬란했지만 현재 조선은 결국 식민교육의 노예로 전락할 것이다. 그리고 나 노부유키는 다시 돌아온다” 그러면서 국제정세와 변화에 눈이 먼 채 이전투구를 벌이는 국내정세를 자책하는 내용이었다.

 필자는 그 글을 읽으면서 성경적인 시각, 섭리의 시각에서 몇 가지를 생각해 보았다. 먼저 노부유기의 말이 사실이라고 할 때 그의 지적과 통찰력은 비슷하게 맞는 부분도 있고 가장 중요한 것을 깨닫지 못한 부분도 있다. 구한말 때의 조선은 미국 선교학자 포스터의 말대로 열강의 먹잇감으로 최적인 ‘나봇의 아름다운 포도원’이었다. 열강의 변화와 침략야욕에 대처하지 못하고 당파싸움에 혈안이 되었던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 그 유산이 현재까지 남아있다면 참으로 불행한 일이다.

 그러나 ‘마지막 총독’이라는 사람이 모르는 ‘노예의 섭리’가 있다. 바로 노예였던 요셉의 위대한 승리의 기록을 현재 한국교회와 1000만 성도가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편 105편 17절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그가 한 사람을 앞서 보내셨음이여 요셉이 종으로 팔렸도다”

 요셉이 형들에 의해 노예로 애굽에 팔려간 것은 ‘앞서 보내신 하나님의 섭리’가 있었다. 노예 출신으로 제국의 총리가 되어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대기근의 위기를 맞았던 이스라엘을 구원했다. 한 마디로 창세기의 저자 모세는 그의 삶을 이렇게 조명한다. “요셉이 그들에게 이르되 두려워하지 마소서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리이까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창 50:19∼20)

 창세기는 하나님으로 시작해서 인간으로 끝난다. 신의 창조로 시작해서 인간의 죽음으로 끝난다. 인간의 원죄에 대한 창조주의 심판과 저주로 시작해서 신으로부터 받은 인간의 은혜와 용서로 끝난다.

 현재 대한민국은 대기근의 절체절명의 기로에 놓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가 경쟁력, 국가 브랜드, 국격 등 총체적 추락이다. 포기세대와 헬조선으로 표현되는 나라, 첨예한 이념 갈등, 평화와 통합의 상실 등으로 고통 받는 형국이, 대기근 앞에 놓여 있는 노예 같은 모습이 우리의 슬픈 자화상이다. 그러나 대기근 앞에 놓여 있는 대한민국이 사는 길, 창조주의 은혜에 있다. 하나님은 노예가 받은 해를 영광의 선으로 바꾸어 주신다. 지금은 사순절 기간, 고난과 부활의 섭리를 묵상하며 기도하자.

김상길 목사<개척담당>

 

기사입력 : 2017.03.19. am 11:10 (입력)
오정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