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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훈 성도(여의도순복음교회)

“승훈이는 오늘도 주 안에서 행복합니다”
자폐성 장애 넘어 행복의 향기를 담아내는 바리스타
‘기적’을 만든 건 가족들의 사랑과 헌신 그리고 믿음

 ‘아는 사람을 만나 인사하기, 문을 열기 전 노크하기, 계단을 오를 때 쿵쿵 거리는 발소리를 내지 않기, 버스를 타기 전에 줄을 서기, 공공장소에서는 시끄럽게 떠들지 않기, 친구에게 전화하고 싶을 때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만 하기, 전화를 안 받는다고 계속해서 전화하지 않기, 늘 깨끗이 씻고 깔끔한 옷차림을 하기, 고마운 이들에게 감사인사하기’ 어떻게 보면 누구에게나 당연한 일이지만 자폐성 장애를 가진 승훈이게는 이런 당연한 것들이 지키기 어려운 약속이었다. 승훈이뿐 아니라 모든 자폐성 장애를 가진 이들 그리고 그 가족들에게는 이런 것들이 당연한 것이 아니다. 자폐성 장애는 기본적으로 타인과의 상호작용이 힘들다. 흔히 말하는 ‘소통’이 잘 되지 않는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자폐성 장애 판정을 받은 아이들을 집 밖으로 데리고 나오는 것에 대해 가족들이 두려움을 느끼고 어려움을 호소하게 된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예상치 못한 돌발행동이나 언행으로 주변 사람들의 눈총을 받거나 항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으로는 도움을 받아야 하는 이들이지만 실제적으로는 가해자가 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을 대부분 가족들이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외출을 못하게 하고 사회부적응의 심각성은 더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그렇기 때문에 승훈이는 일반적인 상황이 아닌 ‘기적’이라고 말한다.

 현재 승훈이는 겉으로는 일반인과 전혀 차이가 나지 않는다. 혼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동을 하기도 하고 스마트폰으로 친구들과 통화도 하고 SNS를 통해 사진이나 이모티콘을 주고 받기도 한다. 또한 서울어린이병원 카페 커피나무에서 바리스타로 근무 중이다. 한 때는 카페, 피자가게, 일반 사무실에서 일을 하고 주일이면 여의도순복음교회 대학청년국에서 예배를 드리고 친구들과 교제를 하는 등 자폐성 장애가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승훈이의 이런 사회활동이 가능했던 것은 어머니 박미영 집사를 비롯한 가족들의 사랑과 헌신 그리고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가 5살 때 자폐성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죠. 장애는 병이 아니기에 치료할 수 있는 약도 없고 수술을 할 수도 없었죠. 하루하루가 전쟁이고 고통의 나날이었는데 이웃으로부터 전도를 받아 하나님을 만나고 승훈이가 변화될 수 있다는 꿈이 생겼어요”

 박 집사는 눈물의 기도와 함께 승훈이가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교육했다. 인간적인 방법, 교육으로는 불가능해 보였지만 변화된 승훈이의 모습을 바라보며 기도할 때 꿈이 생겼다. 승훈이가 유치원부터 초·중·고등학교까지 특수학교가 아닌 일반학교로 진학하고 졸업하면서 수많은 어려움과 과정들이 있었다. 그 때마다 하나님은 승훈이에게 천사 같은 친구들과 선생님들을 붙여주셔서 무사히 졸업할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어떤 교육으로 승훈이가 이렇게 좋아졌느냐고 묻는데, 교육이 아니예요. 하나님께 매달렸어요. 하나님께서 도와주시지 않으시면 지금의 승훈이는 없었어요”

 최근 승훈이와 엄마 박미영 집사는 서울시 학교 장애인식개선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승훈이를 통해 많은 학교 학생들이 장애우에 대한 편견과 잘못된 이해를 바로잡을 수 있었다고 말할 때 큰 보람이 있다고 한다. 또한 박 집사는 서울시 동작관악 특수교육지원센터에서 장애 학부모들을 상담하고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신앙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제2, 제3의 승훈이가 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보다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승훈이의 이야기를 담은 ‘마음의 속도’라는 제목의 책이 발간됐다. 자폐성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키우는 방법이 아닌 승훈이의 자라온 과정을 솔직하게 담아냈다.
 스스로 ‘매력덩어리’라고 말하는 승훈이는 오늘도 행복하다. 그리고 행복을 전하고 있다.

 

기사입력 : 2017.03.12. am 11:20 (입력)
정승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