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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의 짝사랑 - 차진호 목사(여의도순복음서귀포교회 담임)

 덴마크출신의 세계적 철학자이자 신학자였던 키에르케고르의 책에서 읽었던 이야기이다.

 하루는 왕자가 말을 타고 사냥을 하면서 한 빈민촌을 지나게 되었다. 그 시골길에서 왕자는 참으로 아름다운 여인을 만났는데 천사같이 황홀하고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왕궁에 돌아와서도 그는 그 여인을 잊을 수가 없었다. 끝없이 생각나고 그리워했다. 왕자는 큰 고민에 빠졌다.

 첫째, 어떻게 하면 그 여인에게 내 사랑의 진실을 믿게 할 수 있을까?
 둘째, 그녀와 나는 신분의 격차가 엄청나게 차이 나는데 내가 비록 왕자이지만 왕자 따위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신분의 격차 따위는 상관이 없다는 것을 어떻게 알릴 수가 있을까? 
 셋째, 무슨 문제가 있던 모든 책임은 내가 질 수 있는데 이것을 어떻게 설명 할 수 있을까? 내 사랑을 받아들이게 하고, 그녀도 나를 사랑하게 할 수 있을까?

 왕자는 계속 생각하고 연구하며 주변 사람의 의견도 물어보았다. 결국, 왕자는 많은 고민 끝에 결론을 내렸다. 왕자는 왕궁에서 입고 있던 화려한 옷을 벗어버리고 그녀가 사는 시골 마을로 갔다. 조그마한 방 하나를 얻어 목수가 되었다. 일하면서 가난한 사람의 풍습을 배우고, 언어를 배우고, 그들과 깊이 사귀었다. 그리고 동네 사람들이 하는 일을 같이 하며 그들과 친해졌다. 마침내 사모하던 그 여인과도 만나게 되었고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게 되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이렇듯 모든 것을 버리고 당신을 찾아왔노라”고 진심으로 설명했다. 비로소 그 여인은 왕자의 엄청난 사랑을 알고, 믿고, 깨닫고, 받아들여 왕궁으로 들어가 왕후가 되었다.

 이 이야기는 죄인인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늘 영광의 보좌를 버리시고 육신을 입으시고 이 세상에 오신 것을 비유로 한 이야기이다.

 성경의 내용을 “죄인 된 인간을 짝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애달픈 사연이다”라고 말한 사람이 있다. 그렇다. 성경은 사랑할 자격이 전혀 없는 죄인 된 인간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 편지이다.  

 지금 우리는 사순절 기간을 보내고 있다. 종려주일을 기다리면서 스스로에게 이렇게 질문해보면 좋을 것 같다.
 “나는 주님을 짝사랑하게 만들고 있는가? 아니면, 주님과 함께 사랑을 나누고 있는가?”

 

기사입력 : 2017.03.12. am 07:44 (입력)
정승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