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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치는 자의 소리 ③- (78)

 마싼다가 고개를 저으며 사탕수수 주스인 짠예로 목을 축이게 했다.
 “걱정 말아, 깜보”
 “뭐라구요?”
 “네가 생각하고 있는 그 날은 다음 주 토요일이야”
 깜보는 궁가 타이거가 전세계에 그들의 결정타를 보여 주겠다고 한 엑스포의 마지막 날을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면…”
 깜보와 니니가 수직갱에 추락한 것은 수요일이었으니까 그렇다면 캄캄한 수직갱에서 꼬박 사흘, 날 수로는 나흘을 있었던 셈이었다. 짠예를 다 마신 깜보는 다시 마싼다 이모가 건네 주는 그릇을 받아 들었다. 쌀로 만든 죽 상뵤웃이었다. 깜보가 고개를 돌려 니니를 바라보았다.
 “니니, 너는?”
 “난 너보다 먼저 깨어나서 벌써 먹었어”
 그제서야 상뵤웃을 떠 먹던 깜보가 다시 마싼다에게 물었다.   
 “이모, 도청기가 보낸 정보는 다 들으셨나요?”
 마싼다가 고개를 끄떡였다.
 “다 들었지”
 “궁가 타이거는 주말부터 연쇄 테러가 시작될 것이라고 했는데, 오늘부터 그 주말이에요. 오늘 테러가 몇 번이나 있었나요?” “아직 한번도 없었단다”
 “네?”
 “걱정 말아. 이미 모든 정보가 쪼야웅 대표에게 전달되었고, 그들이 언급한 모든 지역을 미얀마 경찰이 수색하고 있어”
 “하지만 이모, 철도역 뿐 아니라 역으로 가는 모든 교통편도…”

 미얀마 철도의 중심역은 만달레이였다. 북단의 까친 주에서는 미찌나 역에서 시작해 나바를 거쳐 만달레이에 이르고, 동쪽 샨 주에서는 라쑈에서 출발해 짜욱메를 거쳐 만달레이로, 서쪽의 사가잉 구에서는 깔레와에서 차웅우를 거쳐 만달레이로 모이게 되어 있었다. 만달레이에서 따지와 네삐더를 지나 따웅우, 바고를 거쳐 양곤에 이르는 것이 미얀마의 중앙선이었다. 
 “역으로 가는 모든 차량과 도로를 수색하고 있어. 오늘 아침 사가잉 구의 깔레묘에서 깔레와 역으로 가는 도로가 폭파되었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고, 도로는 곧 복구되었지. 샨 주 북쪽의 남캄에서 라쑈 역까지 운행하던 트럭에 폭탄이 설치되었는데 출발 직전에 발견되어 제거되었단다”

 전세계에서 들어온 GT의 조직원 백여 명이 미얀마 전국에 흘어져 수행하고 있는 테러 작전을 그렇게 빨리 막아냈다는 것은 기적과 같은 일이었다.
 “미얀마 경찰이 그렇게 신속했나요?”
 “이번에 SRD의 택배 네트워크와 달리다굼의 선교사들이 큰 역할을 했지. 코이카의 봉사자들도 큰 도움이 되었고, 지난날 멘사 할아버지의 부하였던 이들까지 모두 나서서 우리를 도왔어. 물론 칼레 쿠미의 활약도 컸고”         
 “해외에서 오는 아이들은요?”
 “미얀마 경찰과 항공 당국 그리고 인터폴이 모든 공항과 국경 도시들을 물샐 틈 없이 수색하고 있어”
 “다행이네요. 그러나 어린 승객들이 점점 더 많아질텐데”
 EW 317기의 테러를 직접 겪은 깜보로서는 그래도 안심할 수 없었다. 궁가 타이거는 이번 작전으로 4천 년에 걸친 그들의 투쟁을 마무리 짓겠다고 했던 것이다.
 “우리도 빨리 양곤으로 가야겠어요”

 

기사입력 : 2017.03.05. am 10:15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