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신학ㆍ선교 > 지켜야 하므로 지킬 수 있는 말씀
(13)십계명을 주기도로 바꾸신 예수님(마 6:9∼15)

 하던 일도 멍석을 깔아 놓으면 안한다는 말이 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 40년 동안 하나님에 대한 십계명을 모두 어겼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십계명을 명령하는 대신 기도를 가르치셨다. 그 기도의 내용은 사실상 십계명과 일치함으로써 기도를 통하여 십계명을 승화시키고 완성하신 것이다. 이처럼 신약시대에 들어오면 구약시대와 다른 패러다임의 전환이 이루어진다(렘 31:33).

 주기도의 전반부는 하나님에 대한 기도로 십계명의 대신계명과 상응한다. 주기도에서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를 부르는 자는 십계명의 제1계명인 결코 다른 신을 그 앞에 두지 않는다.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기를 기도하는 자는 제3계명인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않게 된다.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기를 기도하면서 제2계명을 어기고 우상을 곳곳에 만들고 섬길 수 있겠는가? 나아가서 주님의 뜻이 이 땅에서 이루어지도록 기도할 때 제4계명인 안식일을 거룩하게 할 것이다. 그 복된 주일에 자유와 평화의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도록 교회와 삶속에서 섬기고 봉사하게 될 것이다.

 주기도의 후반부는 십계명의 대인계명과 상응한다. 주기도에서 일용할 양식을 구하는 기도는 십계명의 제8계명인 도적질하지 말라는 계명을 준수하게 한다.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용서하고, 또 우리 죄를 용서해달라는 기도는 제6계명을 지켜서 이웃을 용서함으로써 미움과 분노로 살인하지 않게 되는 것과 같다. 주기도에서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기도할 때, 제7계명인 간음의 유혹과 제10계명인 탐심에서 벗어나게 된다. 끝으로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기도할 때, 제5계명의 부모를 공경함으로 악에 빠지지 않게 되고(딤전 5:8), 제9계명인 거짓증거하지 말라는 계명을 범하지 않게 된다.

 예수님은 십계명의 외부적 행위를 내면의 기도로 변화시켰다. 율법의 명령은 일차적으로는 율법 조항을 지켜 행하는 것이지만, 이상적인 율법의 준수는 마음에서 지키는 것이었다(신 30:14). 그러나 구약시대의 율법준수는 마음이 아니라 옷을 찢는 외적 행위에 머물렀다(욜 2:13). 예수님은 주기도를 통해서 행위를 마음으로, 계명을 사랑으로 전환시켰다. 예수님은 강요하는 율법을 마음으로 드리는 기도로 바꾸셔서 하나님 앞에 기쁨으로 나아가게 하신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예수님께서 십계명의 짐을 주기도의 찬양으로 승화시킨 것이다. 십계명에 없는 송영이 주기도에 있다. 율법의 준수에는 많은 고통이 따랐다. 대제사장은 대속죄일에 허리에 끈을 묶고 지성소로 들어가 죽음을 대비하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주기도의 찬양은 십계명에 대한 최종적인 승리의 확신에서 나온다. 우리의 기도가 처음에는 고통스럽게 시작할지라도 나중에는 초월의 은혜가 있다. 그러므로 주기도를 외우며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확신을 다짐해야 한다(롬 8:37∼39).

 “꼭 해야 하는데…”하는 십계명의 의무에서 ‘하게 하소서’라는 주기도로 전환될 때, 십계명은 두려움이 아니라 기쁨의 행위가 되고, 실패에서 오는 낙심과 좌절에서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용기와 승리를 체험하게 된다.


한상인 목사(광주순복음교회 담임)

 

기사입력 : 2017.02.26. am 07:23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