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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성 선수(서울SK나이츠 가드)

“저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모두 하나님이 하신 것입니다”
연습장도 없던 환경에서 기도하며 꿈 키워
전국체전서 돌풍 일으키며 프로농구에 입성

   

 10월 18일 한국프로농구(KBL) 2016년 신인드래프트 현장에서는 선수와 구단 관계자 및 감독, 코치 그리고 가족들의 환호의 함성과 아쉬움의 한숨이 교차됐다. 특히 빅3라고 불리는 국가대표 출신의 신인 선수들의 진로가 하나씩 결정되면서 뜨거웠던 현장의 분위기는 자신의 이름을 불리길 기다리는 선수들의 불안감과 초조함으로 흔들리는 눈빛을 외면한 채 어느새 식어만 가고 있었다. 그 때 2라운드 9순위를 갖고 있는 서울 SK나이츠 문경은 감독이 단상에 올랐다. 문경은 감독이 “일반인 참가자인 명지대학교 김준성”을 호명하자 신인드래프트가 열린 잠실학생체육관은 역대 드래프트에서도 듣기 힘들었던 함성 소리가 터져 나왔다. 소속 코치와 팀원, 가족, 동료 및 후배 선수들의 아낌없는 박수 속에 무대에 오른 김준성 선수는 벅차 오르는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는 듯했다. 그리고 그는 힘겹게 마이크를 쥐고 이렇게 말했다.

 “저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모든 것은 하나님이 하신 것입니다”
 김준성 선수는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같은 대학 선배 김시래 선수와 비슷한 유형의 선수로 주목을 받았지만 당시 프로팀들은 그를 작은 키에 공격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렇게 그의 첫 프로입문기는 실패했다.
 “신인드래프트를 앞두고 아버지가 간암 판정을 받으셨죠. 당장 돈이 필요한데 프로행마저 좌절되면서 정말 최악의 상황이 된거죠. 꿈도 잃어버리고 절망 속에서 카페, 장례식장 등 아르바이트를 하며 전전긍긍하는 삶이 되버렸죠”

 그는 모교에서 코치생활을 하다 올해 여의도순복음소하교회의 지원으로 이글스라는 실업팀이 창단한다는 소식을 듣고 접었던 선수의 꿈을 다시 펼치기로 작정했다. 처음 팀을 찾아갔을 때 눈에 보이는 것은 열악한 환경이었다. 선수는 자신을 포함해 6명뿐이었고 연습할 수 있는 체육관마저 없었다. 박성근 감독의 지휘아래 실력은 늘었지만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을 찾아 이탈하는 선수들도 생겼고 주변에서는 ‘안된다, 포기해라, 다른 꿈을 찾아라’는 이야기만 했다. 모태신앙인 그는 힘들 때면 하나님께 기도하고 명지대 락커룸에 적혀 있던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 4:13)는 성구를 떠올리며 약점이었던 공격력을 강화시키는데 주력했다. 그리고 팀동료들과 함께 10월에 열릴 전국체전을 목표로 삼았다. 전국체전에서 이글스는 대구 대표로 출전해 첫날 조선대를 격파하며 파란을 일으키더니 국가대표 선수들이 포진한 연세대를 꺾는 기염을 토하며 농구계에 신선한 돌풍을 일으켰다. 그 돌풍을 이끈 것은 김준성 선수였다. 그는 드리블로 상대방의 수비를 제치고 자신보다 훨씬 큰 선수들을 상대로 3점슛을 꽂아 넣는 활약 속에 프로관계자들로부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유투브에는 연세대를 꺾은 직후 인터뷰에서 쉼 없이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그를 만날 수 있다. 오늘 시합을 앞두고 어제 연습할 수 있는 장소조차 없었다는 충격적인 고백과 함께 “그런 환경만 보고 모두가 안된다, 할 수 없다고 했지만 이제는 당당하게 ‘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는 그의 선포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선물했다.  
 영화의 한 장면 같았던 신인드래프트를 뒤로하고 그는 11월 7일 D리그에서 인천 전자랜드를 상대로 감격의 데뷔전 첫 승을 거두었다. 하지만 그는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정규리그 데뷔전을 꿈꾸며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 8번을 등번호로 한 것은 어떤 상황에서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오뚜기를 닮았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어떤 어려움이 와도 절대 포기하거나 넘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실력으로 인정받는 농구선수가 되겠다는 김준성 선수, 프로농구 코트 위에서 또 한 번 기적의 스토리를 써내려가길 기대해본다.

 

기사입력 : 2016.11.13. am 10:19 (입력)
정승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