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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힘으로 만든 하나님 성전 “이보다 더 행복할 순 없어요”

12억 공사비가 4억2천으로 뚝···성도들이 직접 나서 성전 공사 완료
추위와 더위 이겨내며 땀방울 쏟은 성전 완공하던 날, 전 성도 눈물바다

 여의도순복음서귀포교회가 중고차 매매상가 건물을 구입해 성전으로 봉헌하기까지 1년 10개월이 걸렸다. 전문 업체에 맡겼다면 더 빠른 시간에 완공할 수도 있었겠지만 서귀포교회 성도들은 차진호 담임목사와 뜻을 모아 공사비도 아끼고 하나님의 성전에 공을 들이기 위해 직접 리모델링 공사를 해보기로 했다.
 그런데 막상 공사를 시작하려니 건축 전문 인력이 필요한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었다. 전문가가 없는 상황에서 그 무엇 하나 만만치가 않아 일단 문틀과 창틀 공사 일부만 전문가에게 맡겨 보기로 하고 맡겼으나 생각보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공사비도 많이 들었다. 그리고 외부에서 투입된 공사 전문 인력들은 성전 공사를 하다말고 성전 안에서 흡연을 하고 아무데나 담배꽁초를 버려서 성전 여기저기에 담배꽁초가 굴러 다녔다. 담배꽁초를 보면서 차진호 목사와 성도들은 다시 한 번 결심했다.
 “하나님의 성전인데 우리 힘으로 해봅시다!”

 그날부터 목회자와 성도들은 더 하나가 됐다. 차진호 목사는 낮에는 작업복 차림으로 성전 공사를 하고 밤에는 늦은 시간까지 인터넷으로 인테리어 공부를 했다. 인터넷으로 공부한 것으로 다음날 공사를 하고 때로는 귀동냥으로 전문가에게 물으면서 차근히 공사를 진행해 나갔다. 건축 자재상에서 자재를 구입해 사이즈를 재고 자르고 붙이고 칠하고 못박고 연결하고 손질하는 동안 계절이 바뀌면서 여름엔 더위와 싸우고 겨울엔 추위와 싸우며 공사를 계속했다. 그리고 동대문과 을지로와 청계천을 돌아다니며 발품을 팔아 자재를 구입했다. 가장 예쁘고 싸고 질 좋은 것을 고르기 위해 이곳저곳 온종일 돌아다니며 전등이나 인테리어 소품들을 장만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열정에도 불구하고 막막한 상황들은 수시로 다가왔다. 열정만 가지고는 안 되는 전문적인 일들이 속속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차진호 목사와 성도들은 하나님 앞에 엎드려 더 뜨겁게 더 열정적으로 그리고 더 구체적으로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당장 눈 앞에서 놀라운 일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용접공이 필요하다고 기도하면 그 주간에 용접 전문가가 새신자로 등록했고 목수가 필요하다고 기도하면 그 다음 주간에는 목수가 새신자로 등록했으며 성전을 아름답게 완성하고 싶다고 기도하면 미술 전공자를 보내주셔서 성전에 벽화를 그리게도 하셨다. 심지어는 마당 정원 공사에 돌이 필요하다고 기도하자 차진호 목사의 부모님이 운영했던 귤밭 끝에 무덤이 하나 있었는데 수십년째 그자리에 있었던 무덤을 갑자기 이장해 가면서 많은 돌이 생기게 되어 아름다운 정원을 완성하는 일도 생겼다.

 인테리어 전문업체 견적으로는 12억이 든다던 하나님의 성전 공사를 1000만원으로 시작해 소방과 전기공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성도들의 땀과 열정으로 4억2000만원에 끝낸 기적의 현장에서 각각의 달란트로 쓰임 받았던 성도들 중 다섯 명을 만나 간증을 들어 보았다. 

 

박태준 안수집사(건축위원장, 부동산)
 지금의 성전 부지를 매입하면서 지인을 찾아가 매매를 권유해 매입을 마무리했다. 매입 과정에서 5억을 더 주겠다는 다른 매입자가 나타나기도 했지만 건물주에게 찾아가 하나님 앞에 바치는건데 번복하지 말자고 권유했고 그 과정에서 하나님께서 개입해 주셔서 건물주가 5억을 포기하고 교회에 파는 것으로 결정하게 됐다. 한때 골수 불교신자였지만 아내의 전도로 예수님을 믿은 후 지금은 아내와 함께 전도대장으로 살아가고 있다.

강지민 집사(실내건축 디자인)
 인테리어 설계와 교회 곳곳의 색깔을 맞췄다.
 서울에서 성전 건축 재능기부를 해봤던 경험을 살려 권사인 친정엄마의 권유로 합류하게 됐다.
 못받던 공사비를 기도중에 받게 되어 하나님의 선물로 제주도에 장막이 마련됐다. 호텔 프로젝트 때문에 내려왔다가 제주도에 정착하게 되어 감사로 내일을 열고 있다.

서외규 성도(목수븡도장·방수 담당)
 캐나다에서 건축을 전공했고 제주도에 집을 사려고 왔다가 부동산 전문가 박태준 안수집사를 만났다.
 박 집사는 부동산 수수료 1000만원을 안 받을테니 교회에 나오라고 권유했고 속는셈 치고 교회에 나오게 된 것이 하나님을 만나는 창구가 됐다. 전공을 살려 성전 공사에 가담해 목수 일과 도장, 방수를 도맡았는데 한겨울에 추워도 외투 입고 나와서 공사를 진행했던 것이 아주 큰 또 하나의 축복이 됐다. 

홍성우 집사(금속·창호 담당)
 아버지 밑에서 금속 창호 일을 배웠고 아내가 다니던 교회의 최준선 전도사님이 제주도로 오시면서 성전 돕는 일을 제안 받아 시작했다. 성전 봉사를 시작하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뿌듯함을 느껴서 평소 피우던 술담배도 끊고 아무런 계획도 없이 무작정 제주도로 내려와 성전 봉사를 계속했다. 이것을 계기로 평소 그토록 하고 싶던 건축 일을 할 수 있는 사업장의 축복을 받았고 제주도에 정착하게 됐다. 앞으로 전 세계에 교회를 하나씩 지어가는 게 꿈이다.

이광철 안수집사(도장·도배 담당)
 12년 전 떡배달 오토바이 사고로 전신마비가 되어 1년 2개월 동안 병원생활을 하던 중 아내의 기도 가운데 응답을 받고 처가가 있는 제주도로 이사를 왔다. 6년 동안 일을 못하고 휴양하고 있으면서 교회를 찾던 어느날 아내가 새성전으로 가라는 꿈을 꾸게 되었는데 차진호 목사님이 건물 관리 겸 지킬 사람이 필요하다며 제안을 해오셔서 응답 가운데 교회에 오게 됐다.
 식당 음식하는 것이 전공이었지만 조금씩 배워두었던 페인트와 도배로 하나님의 성전 공사에 참여할 수 있었다. 지금 건강히 잘 다니는 나는 아름다운 교회가 곧 나의 간증이 됐다. 

 

기사입력 : 2016.10.09. am 08:39 (입력)
최정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