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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감독 (KBO 육성위원회 부위원장)

그 사랑에 행복합니다
불모지 라오스에 재능기부로 야구 보급
홈런왕에서 야구 전도사로 꿈과 희망 전해

 우리는 흔히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을 때가 행복하다고 믿는다. 정말 그럴까? 라오스와 대한민국 전역에 복숭아 향 같은 달콤한 행복 향기를 내뿜는 이만수 감독. 그를 만나 행복의 조건이 무엇인지를 알아봤다.

 ‘홈런왕’ 이만수 감독(은혜의교회)의 인생은 크게 3부로 나뉜다. 1부는 프로야구 선수시절 잘나가는 삶, 2부는 지도자의 삶, 3부는 야구인이자 하나님의 사람으로의 삶이다. 한국에 프로야구가 시작되던 1982년, 이만수 감독은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했다. 그해 3월 27일 지금은 철거된 서울야구장에서 MBC 청룡과 삼성 라이온즈의 역사적인 프로야구 첫 경기가 시작됐다. 1회 초 4번 타자 이만수는 2루타를 만들어냈다. 대한민국 프로야구의 첫 번째 안타였다. 그리고 첫 타점, 유종겸 투수를 상대로의 첫 솔로홈런까지, 이날의 주인공은 단연 이만수였다. 그 후 최초타격 3관왕(트리플크라운), 5년연속 골든글러브 등이 이어졌고, 그라운드에서 두 팔을 번쩍 올린 세레모니로 붙은 ‘헐크’라는 별명과 함께 이 감독은 남들이 한번 쌓기도 힘든 업적을 수없이 남겼다.

 “지난 40년이 넘도록 일기와 야구일지 쓰는 것을 단 하루도 빼먹은 적이 없어요. 저는 10년 단위로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향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합니다” 이 감독의 말은 이런 엄청난 업적은 기복 없는 꾸준함과 항상성이었다는 것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이어 1998년 현역 선수 은퇴를 한 이만수 감독은 지도자로서 2부 인생을 시작했다. 아무도 불러주지 않은 미국을 혈연단신으로 떠나 마이너리그 최하위의 리그에서 코치부터 시작해 트리플A로 옮겨갔다가, 결국에는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코치가 된 것이다. 2005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코치로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맛보게 된다. 이것도 한국인 코치로 최초였다. 그 뒤 한국에 들어와 2006년∼2011년 SK 와이번스 수석코치 및 2군 감독, 그리고 2011년∼2014년까지 SK 와이번스 감독으로서 프로야구단을 이끌었다.

 “‘프로야구 감독의 똥은 개도 안 먹는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속이 썩어가는 자리죠. 하지만 가족들이 더 힘들어 한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아내가 제 경기 때 장롱에까지 들어가서 3시간 있다가 나왔었다는 말을 듣고, 은퇴도 했으니 아내의 고생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고 싶어서 보름동안 유럽여행을 다녀오려고 계획 했죠”
 이 감독을 믿음의 길로 인도한 사람은 아내 이신화 여사다. 그래서 아들 이름도 하나님의 종이 되라는 뜻을 지닌 아들 하종이와 예수님의 종이 되라는 뜻을 지닌 둘째 아들 예종이다.

 하지만 이 감독의 여행 제안에 아내 이신화 여사의 반응은 뜻밖이었다. 아내는 이 감독에게 “당신 왜 약속 안 지켜요? 재능기부 하러 안가요?”라고 되물은 것이다. 예전에 한말을 왜 실천하지 않냐는 한마디 말에 그는 곧바로 짐을 싸서 라오스로 떠났다.
 이렇게 이 감독은 라오스 최초의 야구단 ‘라오브라더스’의 구단주가 됐다. 라오스에서 ‘아짱(선생님)’으로 불리는 그는 야구를 통해 저마다의 꿈을 키우는 아이들에게 놀랐다.

 라오스 지원이 결실을 맺어 대한민국 외교부와 라오스 외교부의 양해각서도 체결됐다. 이 감독은 스포츠로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함께 뛰고 땀 흘리고 함께 기뻐하면 이미 하나가 되기 때문이다.
 이만수 감독은 라오스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재능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무료 강습을 진행해 요새도 정신없이 바쁘다. 지방을 다니든 어디를 가든지 숙박비, 교통비 등 강습 비용은 모두 자신의 개인 돈으로 충당했다. 하지만 ‘사비’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5월 자신의 별명으로 이름 붙인 ‘헐크파운데이션’이란 재단을 설립해 청소년·아시아 야구 발전에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였다. 야구와 교육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전달한다는 게 헐크파운데이션의 비전이다.

  “저는 매일 죽노라는 바울의 고백을 날마다 깨닫고 있습니다. 한국시리즈의 우승도 월드시리즈 우승의 기쁨도 열흘정도 지나면 사라지더라고요. 현역 시절 세웠던 그 어떤 기록이나 우승보다도 지금이 더 행복합니다” 그는 나누는 삶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았다고 했다. 지난 3월 손자를 얻어 너무 예쁘다고 환하게 웃는 이 감독. 앞으로 그의 계획은 라오스 야구장 건설이라고 했다.
 1904년 우리나라에 질레트 선교사가 복음과 함께 야구를 가지고 왔을 때, 한국 야구가 이렇게 발전할 것을 아무도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이 감독은 라오스에도 이런 기적이 나타나기를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다고 했다.
 이만수 감독의 재능나눔은 지금 불모지 라오스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이 되어 기적을 만들어 내고 있다.

 

기사입력 : 2016.08.14. am 10:38 (입력)
이소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