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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석대교구 새터민 교구 봉사자

새터민 성도들과 함께한 4년의 시간과 변화

탈북자 3만 명 시대 우리 안에 시작된 통일
사랑으로 섬기니 초대교회처럼 기적 일어나

 주일 오후 3시 제2교육관 4층 예배실 한 곳에 50여 명이 모여 예배를 드린다. 바깥의 뜨거운 날씨에 아랑곳 않고 모두 말씀과 찬양에 집중하는 이들은 북한에 고향을 두고 온 새터민들이다. 삶을 찾아 자유를 찾아 홀로 낯선 곳을 향해 떠난 이들은 이곳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함께 믿음의 길을 걷고 있었다.

 예배가 시작 되자 구역장인 공신일 장로가 인도하는 공과 공부에 집중했다. 돌아가면서 마음에 소원이 생긴 이가 공과 공부 책에서 한 지문씩을 읽으며 공부에 적극 참여를 했다. 예배 말미에는 새터민 성도 한 사람이 앞으로 나아가 자신이 체험한 하나님의 은혜를 간증했다. 무릎수술을 여러 번 했는데도 물이 차고 아팠는데 하나님 앞에서 모든 미움을 내려놓았을 때 한 순간 치료를 받게 됐다고 간증했다. 성도들은 하나님의 역사하심과 기적에 박수를 보냈다.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유입된 탈북자들이 한국에 거주하는 숫자가 어느새 3만 명이 넘었다고 한다. 20여년의 시간이 흘러 많은 새터민들이 한국사회에 정착해 더불어 살면서 훈훈한 성공사례도 많이 나오지만 여전히 새로 유입되는 새터민들이 늘고있어 한국 사회는 긴장을 놓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개인의 삶을 들여다보면 하나씩 과정을 거쳐 풀어내야할 문제들이 가득하다. 고질적으로 있는 새로운 환경에 대한 부적응과 경제적 어려움 등 그들이 한국 사회에서 잘 정착하기는 여전히 어려운 과제로만 보인다.
 누구보다 따뜻함과 사랑이 필요한 이들에게 반석대교구 성도들이 먼저 손을 내민지 벌써 4년의 시간이 흘렀다. 새터민들을 주님의 사랑으로 보듬고 복음을 나누고 말씀으로 인도하는 이들이 오늘의 주인공 공신일 장로, 강신업 권사, 고정애 권사, 박민자 권사, 신현림 권사, 강기명 전도사이다.

 이들은 예배시작 전 한사람씩 손잡아 주며 환한 웃음으로 근황을 묻는다. 누가 새터민이고 누가 봉사자인지 구분도 할 수 없을 만큼 친밀함이 넘치지만 이들 중에 불같은 계시를 받아 봉사를 시작한 이는 아무도 없다. 사랑의 끈으로 이들은 하나가 됐고 변화되는 새터민들의 모습에서 아이를 성장시키는 듯한 기쁨을 느끼게 됐다.

 공신일 장로는 “새터민 예배는 2013년부터 시작 됐어요. 탈북한 새터민들을 전국구가 특성인 반석대교구에서 맡게 됐고 특별히 저희 5교구로 보내주셨어요. 주의 종을 따라 저희가 따르게 됐고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됐죠. 첫해에만 100명 정도가 왔다가 나갔어요. 교회를 영리의 목적으로 온 분들이 왔다가 별 소득이 없자 떠난거죠”라고 말했다.

 총무 역할을 하는 강신업 권사는 “4년 동안 새터민 총 135명이 반석대교구에 소속됐고 공과예배에 섬기니 초대교회처럼 기적 일어나 참여하는 고정인원이 매주 40∼50명이 됐어요. 오셨다가 얼마 못 있다 가신 분도 있지만 한번 오셨던 분들의 이름을 보고 계속 중보기도하고 있죠. 그러다 다시 돌아오신 분들도 많아요”라고 말했다.

 절대 권력으로 유지되는 북한 사회에 있던 새터민들의 마음과 생각에 도무지 복음이 들어갈 틈도 없어 보여 처음에는 이끌어 가기가 너무나 힘들었다. 강신업 권사는 “영리적 후원이 없으니 다른 교회나 이단에서 설탕이나 라면을 준다고 하면 그쪽으로 너무 쉽게 가시는 거예요. 처음에는 이해가 안 갔지만 그분들의 상황을 보니 점차 이해하게 됐고 남편인 공신일 장로님에게 도움을 청했죠”라고 말했다.
 강신업 권사와 성도들이 처음 맡게 된 새터민 교구는 낯설기만 했다. 거친 말투와 조금이라도 먼저 온 이들의 텃세부림과 그로인한 싸움 등이 난무했다.   

 먼저 봉사를 시작한 강 권사는 남편인 장로님이 말씀 공부를 인도해 줄 것과 또 한 가지 예배에 오는 성도들에게 교통비나 밥 한 끼 대접이라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간청했다. 막상 식사를 대접하게 되자 성도들은 ‘우리는 많이 굶어봐서 한 끼 굶고 물 마셔도 되니 돈으로 달라’고 요청했다. 매 순간 벽에 부딪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지만 그럴수록 하나님의 말씀에 더욱 매달렸다. 고정애 권사는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가 해드릴 것은 기도 밖에 없었죠. 총무님과 구역장 장로님은 더 힘드셨을 거예요. 그래도 저라도 가면 위로가 될까 싶어서 예배에 참여했죠”라고 말했다.

 이들이 기도하며 찾은 방법은 각자가 체험한 간증을 하며 하나님께서 우리 삶을 바꿔주시고 복주신다는 것을 나누면서 자리에 앉히는 것이었다. 그다음은 우리 교회의 기본 조직인 구역에서처럼 구역공과를 가지고 말씀을 가르치고 삶에 적용하도록 한 것이다.

 그즈음에 후원과 지원의 손길이 조금씩 늘기 시작했다. 특히 북한선교회에서 규칙적으로 후원금과 물품을 보내주었고 이로인해 많은 이들이 정착하게 됐다. 봉사자들이 한마음으로 기도하고 믿어준 결과 해가 갈수록 변화 받는 성도들이 늘어났고 물질만 바라던 마음이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는 마음으로 바뀌어 갔다. 강 권사는 “지난해에 열여덟 명이 침례를 받았어요. 기회만 있으면 싸우려고 했던 사람들이 서로 잘 지내고 은혜를 나눠요. 또 하나님께 기도해서 변화된 삶의 체험도 간증하고요. 신분이나 얼굴을 드러내는 걸 정말 싫어하는 분들인데 간증을 하면서 자기 이름을 밝히기 시작했죠”라고 말했다.

 2016년에는 새터민 구역장 여덟명이 세워졌다. 특히 봉사자들은 새터민 중 한분이 올해 집사 임명을 받게 됐다고 한목소리로 기뻐했다. 철저한 주일 예배 성수는 물론 수요예배, 금요철야예배에도 열심히 나오고 공과 공부 중 질문에 대답하고 말씀도 암송하시는 그 새터민을 보며 봉사자들이 더 많은 감동을 받는다고 한다.

 신현림 권사는 “새터민 성도님들이 공 장로님이 하시는 말씀이 귀에 쏙쏙 들어와서 좋다고 해요. 그리고 처음에는 성경을 드려도 안 갖고 다니더니 이제는 성경에 펜으로 밑줄을 긋고 핸드폰에 찬양과 성경을 다운받아서 다니시고 말씀에 대한 질문도 하세요. 찬양도 잘하시고요. 믿음의 정착이 된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처음에 거친 이들을 대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냐는 질문에 신 권사는 “제가 하나님께 받은 은혜가 얼마나 많은데요. 병에 걸려 죽을뻔 했을 때도 하나님께서 살려주셨고요. 받은 은혜를 생각하면 제가 하는 건 아무것도 아니죠”라고 말했다.

 박민자 권사 역시 “오히려 이곳에서 사랑을 많이 받았어요. 솔직히 할 줄 아는 것도 없지만 그래도 함께 하는 거죠. 저도 공신일 장로님과 강신업 권사님께 사랑을 많이 받았어요. 새터민들도 그럴 거예요. 마음속에 감사하게 생각하는데 표현하기는 어렵겠죠. 항상 기도로 준비하시는 두 분이 새터민들과 부모 자식 관계처럼 연대를 맺어 가는 것을 보면서 저희가 많이 배워요”라고 말했다. 신 권사는 “새터민 성도도 우리하고 똑같아요. 관계가 나빠지면 떠나기가 쉽죠. 제가 사람 얼굴과 이름을 잘 못 외우는 단점은 있지만 오시는 분들은 누구라도 따스하게 안아드리고 싶어요. 함께 봉사하는 박 권사님께도 감사하고요”라고 말했다. 

 강기명 전도사는 “81세이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기도로 이분들과 예배를 돕고 싶어요. 많은 것은 할 수 없지만 여러 곳에서 오시는 훌륭한 분들, 예배를 사모하는 분들과 함께 하니 기쁘죠”라고 말했다.

 강신업 권사는 “새터민들에게 좀 더 관심갖고 봉사해줄 분들도 필요해요. 외로운 분들이에요. 밤송이처럼 겉은 까칠해 보이지만 속 알맹이는 여려요.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남자분들도 우세요. 그리고 저희 예배에는 기적이 많이 일어나요. 초대교회처럼요. 하나님이 하신일이죠. 한 젊은 성도는 허리가 완전히 꼬부라져서 왔다가 반듯이 펴져서 복대도 풀고 부축도 없이 제 발로 걸어 나가신 분도 있어요. 정말 많은 기적을 체험하면서 하나님께서 새터민들을 정말 사랑하신다는 걸 느끼죠”라고 감격을 전했다. 

 공신일 장로는 “은퇴 후에 할 수 있는 일을 찾았었는데 하나님께서 이런 사명을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죠. 이곳에 온 분들은 모두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오실 수 없는 분들이죠. 그저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세상 사람들은 두려워하거나 멀게만 느끼는 통일이 우리 교회 반석교구에서는 벌써 시작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님 안에서 한 형제 자매로서 기도하고 삶을 나누는 이들의 모습을 보며 진정한 통일의 모습이 이것임을 깨달았다. 

 

기사입력 : 2016.08.14. am 09:53 (입력)
복순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