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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억 목사(인천 항동교회 부목사)

“나는 하나님의 뽕짝 가수입니다”


트로트 찬양으로 이웃에게 하나님 사랑 전달
지난해 Mnet ‘트로트엑스’서 Top3까지 올라
마음의 병 고쳐주는 약장수로 뽕짝 유랑 나서


 ‘트로트, 찬양, 목사’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키워드다. 그런데 묘하게도 이 셋이 참 잘 어울린다. 트로트 찬양을 부르는 구자억 목사가 나타나면 어김없이 그곳에선 흥이 난다. 집사님, 장로님, 권사님은 물론 할머니 할아버지 누구나 할 것 없이 어깨를 들썩이며 춤을 춘다.

 감신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안수받은 구자억 목사(인천 항동교회 부목사)가 트로트로 대중에 알려진 건 지난해 Mnet 오디션프로그램인 ‘트로트엑스’에 출연하면서다. 트로트 찬양 집회로 여러 차례 공연을 했지만 ‘트로트엑스’ Top3까지 올라가면서 그를 찾는 요청이 많아졌다. 그런 그가 눈을 돌리기 시작한 건 전국의 소외된 이웃이었다. 이들을 찾아 ‘하나님의 뽕짝 가수’로서 희망과 행복을 전했다.

 구수한 사투리가 섞인 노래 한 소절에 울고 웃는 이들을 보며 구 목사는 낮아짐을 배웠다. “예수님은 복음을 전하시면서 친히 사람들을 찾아가셨습니다. 낮아짐의 본을 보이신거죠. 그 낮아짐을 따르고 싶었습니다. 찬양 사역이 비전이었지만 그렇다고 트로트는 아니었어요. 그러나 지금은 복음을 전하는데 이처럼 좋은 것이 없다는 생각입니다. 주님이 주신 사명이죠”

 트로트 찬양 사역을 확고히 다지게 된 계기를 물었다. “지난해 한 시장에서 공연 후 60대 되는 한 아주머니가 무대 뒤로 저를 찾아오셨어요. 그리고는 ‘목사님이라면서요? 목사가수 양반, 고마워요. 고마워요’라고 말씀하시는 거예요. 사연을 물었더니, 지난해 국가적인 큰 사고가 있은 후 장사가 너무 안돼 힘드셨답니다. 가게 운영을 위해 여기저기서 돈을 빌리고 자식한테도 빌렸는데 회복이 어려우셨대요. 인생살이가 너무 힘들어 ‘언제 죽을까, 언제 죽으면 좋을까’ 생각하던 차에 제 노래를 들으신 거죠. 순간 가슴을 꽉 누르던 체증이 내려가더니 속이 뻥 뚫리더라는 겁니다. ‘살아봐야겠다’며 제 손을 꼭 잡으시는데 그게 저에게는 큰 충격이었어요”

 구 목사는 그 때 생각했다. ‘내 노래가 교회 안에서 머물러서는 안되겠구나. 찾아가자. 이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웃음과 희망을 되찾아드리자’ 그리고 영역을 교회 밖 세상으로 넓히기 시작했다. 상처 입은 영혼, 마음의 병을 짊어진 이들에게 ‘약’이 되기로 했다. 

 2009년 첫 앨범을 시작으로 3집 앨범까지는 트로트 찬양이었다. 이와 달리 ‘약장수 구자억’이라는 이름으로 최근 발표된 4집 앨범은 대중 트로트곡을 담았다. 각박한 세상살이에 지친 이들 그리고 세상과 만나기 위한 접촉점이란 생각에서다. 그는 요즘 각설이 분장에, 뽕짝 노래를 들고 ‘뽕짝 유랑단’을 결성해 농어촌 독거노인을 찾아가 위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독거노인이 74만명이라고 합니다. 찾아오는 이 없는 그분들에게 매일은 웃을 일 없는 똑같은 일상입니다. 찾아가 웃음을 전하며 좋은 친구가 되어 드린다면 마음의 병도 치유되고 얼마나 좋아하시겠어요. 즐겁게 뽕짝 유랑도 하고 좋은 콘서트로도 많은 이들을 찾아가 복음의 약, 마음의 약을 전하는 것만큼 행복은 없겠죠. 전 이 일을 위해 세워진 하나님의 뽕짝 가수니까요”


글·오정선 / 사진·김용두 기자

 

기사입력 : 2015.09.13. am 09:29 (편집)
오정선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