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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숙희 감독(광영여고 유도부·유도국제심판)

“제가 원하는 거요? 신앙의 금메달이죠!”

1996년 애틀란타올림픽 은메달리스트
학생들에게 유도 기술 뿐 아니라 신앙 전수

 새해가 되면서 계속 영하권의 날씨가 이어져 어깨가 나도 모르게 잔뜩 움츠러든다. 인터뷰를 위해 여자 유도 명문인 서울 광영여고를 찾아간 날도 바람이 매서웠다. 내일의 국가대표와 승리를 꿈꾸는 학생들이 있는 체육관으로 들어가자 밖과는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유도복을 입고 진지한 모습으로 운동에 매진하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파이팅을 외치며 구르고 또 구르는 이들의 모습은 추위도 녹여버릴 기세였다.

 운동의 강도를 높여가며 훈련하는 아이들 사이로 현숙희 감독이 보였다. 훈련을 지켜보며 운동의 정확성을 짚어주는가 하면 간간히 애정 가득 담긴 엄마의 미소가 얼굴에 가득했다. 쉼 없이 이어지는 훈련이지만 아이들과 감독, 코치 그 어느 누구의 얼굴에서도 짜증어린 표정을 찾아볼 순 없었다. 분명 고된 훈련인데 말이다. 비결은 신앙 안에서 누리는 하나됨 덕분이다.

 현숙희 감독은 여의도순복음교회 집사로 독실한 크리스천이다. 자신의 믿음을 지켜가는 것은 물론이고 제자들이 운동 실력과 더불어 믿음 안에서 인성 또한 올곧게 자라도록 신앙 교육도 철저하다. 현 감독이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있어 신앙을 중요시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중학교 시절 유도를 시작한 현 감독이 운동을 포기하지 않고 국가대표가 될 수 있었던 것, 여러 국제대회에서 금메달 획득 등 우승을 차지하게 된 것, 부상 중에도 1996년 애틀란타올림픽 은메달리스트가 될 수 있었던 모든 것들이 다 하나님의 인도 아래 이뤄졌기 때문이다.

 현 감독은 어릴 적부터 교회를 다녔지만 하나님을 온전히 믿게 된 것은 중학교 3학년 시절 태릉선수촌에 입단한 후라고 말했다. “유도 유망주로 태릉선수촌에 입단했지만 어린 나이라 외롭고 많이 힘들었어요. 태릉선수촌에서 처음 만난 윤덕신 목사님이 ‘나는 아침, 저녁으로 여기 있으니 언제든 힘들면 찾아오라’고 하셨죠. 그때부터 윤 목사님을 멘토 삼아 신앙훈련을 받으면서 기도하기 시작했어요”

 슬럼프에 빠질 때면 현 감독은 하나님께 기도의 손을 뻗었고, ‘오뚜기’처럼 일어나 한국이 전통적으로 취약한 체급(52㎏)에서 국내 정상을 달리며 기적 같은 우승을 만들어냈다.
 1997년 현대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후 선수생활을 은퇴한 현 감독은 99년부터 광영여고 유도부를 이끌고 있다. 코치로 부임했을 때만해도 광영여고 유도부는 유명무실로 존폐 위기에 있었다. 현재 광영여고 유도부가 전국대회 정상을 차지하며 최강의 위용을 자랑하기까지 현 감독의 헌신은 대단했다. 하지만 현 감독은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했다.

 “사람들은 제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으면 교수가 됐을 거라며 안타까워했지만, 저는 광영여고 아이들과 함께 한 지난 세월이 오히려 더 행복했어요. 제가 길러낸 아이들이 저와 함께 한 3년 동안 신앙인으로 길러지고 그 안에서 절대 긍정의 믿음으로 꿈을 향해 도전하는 것을 보면 감사뿐이죠”
 지난해 12월 열린 제14회 제주컵유도대회. 광영여고 소속 장영방 선수는 고등부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대만출신인 장 선수는 현 감독이 스카웃한 인재다. 장 선수는 결승전 마지막 순간 ‘하나님 도와주세요’라고 외치며 일본 선수를 누르고 극적으로 우승했다.

 유도 유학으로 한국에 와서 주님을 영접했다는 장 선수는 주일이면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 외국인석에 앉아 말씀을 듣는다.
 현숙희 감독은 “영방이가 대만에서 유명한 선수가 되길 기도해요. 그리고 사람들 앞에서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는 신실한 크리스천으로 성장하길 바라죠. 아이들을 믿음의 선수로 키우라고 하나님이 저를 이곳에 불러주시고 지도자로 삼아주신 것 같아요. 저는 다른 것이 부럽지 않지만 하나님 앞에서 신앙만큼은 꼭 금메달을 따고 싶어요”
 현숙희 감독은 새해들어 교회에서 두주간 진행되는 새벽기도회에 참석하고 있다. 주신 사명을 기억하며 광영여고 유도부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기위해서다.

글 오정선 / 사진 김용두 / 편집 김성혜 기자

 

기사입력 : 2015.01.11. am 11:42 (입력)
오정선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