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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은 섬유디자이너( ‘땀(ddam)’ 대표)

조각보에 담긴 십자가 사랑이야기
간결함 속에 수많은 ‘희망’ 담아 전달
주가 주신 재능 이웃과 나누며 살고파

 

 몇 해 전 국내 십자가 전문가로 알려진 한 목회자가 주최한 ‘세계 십자가전’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작품 하나가 눈길을 끌었다. 조각보 십자가였다. 전통적인 자연섬유인 삼베와 모시 조각을 이어 붙여 만든 십자가는 소박하면서도 기품 있는 한국의 미를 담고 있었다. 한번 박아 단이 풀리지 않도록 오버록처리하는 단순 바느질과는 달리 ‘꺾어 박는다’는 의미로 세 번 접어 작업하는 깨끼바느질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조각보 십자가는 보는 이의 마음을 겸허하게 만들었다. 파편화된 삶처럼 느껴지는 조각들을 이어 하모니를 이룬 작품에서는 죽음을 이기고 다시 살아난 그리스도의 부활, 참 생명의 기쁨이 느껴졌다. 쓸모없다 여겨지는 조각으로 깊은 여운의 작품을 선사한 이는 다름아닌 섬유디자이너 이해은 집사(두레교회)다.

 ‘십자가 전’ 큐레이터였던 친구의 권유로 이색 십자가를 만들었던 이해은 집사는 “십자가는 간결하다. 그러나 그 간결함 속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고난을 이기고 희망을 주신 예수님의 사랑이 녹아져 있다”고 말했다.
 이해은 집사가 바느질과 인연을 맺기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2학년 때. 예술적 감각이 남다른 부모 밑에서 자란 탓인지 그녀는 그 당시 작아진 엄마의 옷을 줄여 원하는 모양을 만들어 입었다. 바느질을 통해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이 이해은 집사에게는 가장 큰 즐거움이었다.

 대학 시절 공예학을 전공한 이해은 집사는 무형문화재 22호 매듭장 김희진 공방을 거쳐 문화재보호재단 한국전통공예건축학교 자수과정 수료, 중요무형문화재 89호 침선장 구혜자 선생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아 한국적 소재를 활용해 미의 세계를 창조하는 섬유디자이너가 됐다.
 지금은 자신의 연구소인 ‘땀(ddam)’ 대표로 활동하며 제19차 세계감리교대회 배너 제작, 2013 CCF 세계문화소통포럼 폐막식 기념만찬 테이블보 제작 등 다양한 작품으로 세계에 한국의 미를 소개하는데도 앞장서고 있다.

 이해은 집사는 조각보 십자가를 선보인 이후 틈틈이 색동을 이용한 십자가, 실크의 특색을 살린 십자가를 제작한데 이어 최근에는 한지를 활용한 십자가 작품 제작 구상 중에 있다. 오랫동안 섬유디자이너로 활동해온 이해은 집사가 십자가 작품을 틈틈이 만든 이유는, 빛 되신 주님이 우리의 희망이심을 알리기 위해서다.
 이해은 집사의 친가는 개성에서 처음으로 감리교를 받아들인 집안이다. 외가 역시 기독교 집안으로 많은 목회자를 배출했다. 교회에서 만난 남편, 권정구 집사(기타리스트) 역시 독실한 기독교 집안이다. 이런 배경 속에서 그녀가 크리스천으로서의 책임감을 갖게 된 건 십자가 작품을 만들면서란다.

 “하나님이 제게 주신 재능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됐어요. 이런 재능을 주셨다는 것은 분명 하나님의 선한 뜻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가부터 저는 새로운 꿈을 안게 됐어요. 바로 제3세계 여성들을 돕는 일이지요. 선교지로 나가 이들에게 의류나 신발 등을 제작하는 기술을 가르쳐 주어 가난을 벗어날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하나님 안에서 선한 삶을 살고 싶다는 그녀는 국내 장애시설에 재능을 기부해 장애우들의 자활을 돕고 있다. 주가 주신 인생과 재능을 이미 이웃에게 나누며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부산과학기술대 주얼리디자인학과 겸임교수로 활동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쓰는 등 우리 사회에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따뜻한 이웃으로 살고 있다.

글 오정선 / 편집 김성혜 기자

 

기사입력 : 2014.11.23. am 11:45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