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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음악가 부부 정요한·김예나 집사(광림교회)

“사상 아닌 하나님 찬양하는 것이 가장 기뻐”

신앙의 뿌리가 깊은 믿음의 후손, 신앙 찾아 탈북
오는 27일 ‘북녘복음화의 밤’ 행사서 연주와 간증

 평양에서 태어난 남자는 평양음악대학과 러시아 차이코프스키음악원을 졸업한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다. 세계음악 콩쿠르에서 수차례 입상한 남자는 김정일 음악단의 악장으로 8년간 활동했다. 당의 인정을 받은 그는 남부러울 것 없이 모든 것을 갖췄고, 동유럽 대학의 교환교수로 해외에서 생활했다. 그에게 변화가 생긴 건 그때였다. 한 회식 자리에서 외국인교수가 안색이 안 좋은 그를 보고 ‘걱정이 있냐, 교회에 가보라’고 말을 건넸다. 전 같으면 귓등으로 들었을 말이 그날따라 그의 가슴을 울렸다. 그는 비밀 하나를 털어놨다. “내 할아버지는 장로이며, 어릴 적 나를 안고 늘 기도를 해주셨다”고. “우리 집안은 대대로 내려오는 예수쟁이 집안”이라고 그는 말했다.

 외국인 교수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섭리라고 전했다. 남자는 다음날 무작정 교회로 발걸음을 옮겼다. 문 앞에서 잠시 망설였지만 찬송소리에 이끌려 결국 예배당 안으로 들어갔다. 태어나서 그렇게 통곡한 것이 처음이었던 남자는 이번이 아니면 영영 자신은 하나님을 만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탈북을 결심, 2009년 대한민국에 왔다.

 평양음악대학과 박사원을 졸업한 여자는 미래가 촉망되던 피아니스트였다. 여자는 어릴 적 아침마다 피아노를 연주했다. 그녀의 엄마는 날마다 새로운 악보를 주며 피아노곡을 연습시켰다. 여자는 식사 때가 되면 가족이 첫 숟가락을 뜨고 얼마 지나서까지 눈을 감고 있는 엄마를 보았다. “뭐해?”라고 물으면 엄마는 “어, 아무 것도 아니야. 어서 먹자”고 둘러댔다. 여자는 한참 자라서야 엄마가 아침마다 주는 악보가 찬송가임을, 식사 때마다 엄마가 눈을 감고 있는 것이 기도라는 것을 알게 됐다. 또 외가가 순교자가 있는 기독교 집안임을 알고 놀랐다. 여자는 엄마와 함께 탈북해 2008년 대한민국에 왔다. 여자 역시 신앙의 뿌리를 잇기 위해서였다.

 두 사람이 만난 건 여전도회관에서 열리던 월요중보기도모임에서였다. 학교 선후배, 성장배경, 신앙의 뿌리, 탈북 동기 등 두 사람은 공통점이 많았다.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환상의 하모니를 이루듯 2011년 믿음의 가정을 꾸렸다. 오로지 신앙의 자유를 찾아 탈북했지만 하나님을 깊이 만난 건 결혼 후였다. 함께 성경공부하면서 두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이끄심’을 알게 됐다. 하나님이 삶의 주관자되심을 고백하며 ‘내려놓음’도 배웠다.

 두 사람은 “내가 가진 재능을 사상이 아닌 오로지 주를 찬양하는 도구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며 ‘하나님 안에서의 삶이 가장 큰 축복이자 기적’이라고 고백했다.
 부부는 뛰어난 연주 실력으로 방송 출연과 스카웃 제의가 빗발쳤지만 이제껏 거절해왔다. ‘하나님이 왜 수 많은 탈북자, 수 많은 음악가들 중에 자신들을 택하셨는지, 그 계획을 알고 싶다’며 조용히 때를 기다려왔다. 그리고 올해부터 대학교 출강을 시작했다. (사)한국기독교탈북민정착지원협의회(한정협) 홍보대사로 위촉돼 크고 작은 교회를 다니며 간증집회를 인도하고 있다.
 오는 27일에는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리는 ‘북녘복음화의 밤’ 행사에 참석해 연주와 함께 살아계신 하나님을 간증할 예정이다.

글 오정선 /사진 김용두/ 편집 김성혜 기자

 

기사입력 : 2014.06.15. am 11:32 (입력)
오정선기자 (jungsun5@fg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