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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 빈 들에 마른 풀같이(찬송가 183장)

성령의 은혜를 사모하는 신앙고백 


 이 찬송가는 19세기말 전도자 드와이트 무디 선생과 같이 활약한 부흥사인 미국의 유명한 부흥사 다니엘 휘틀(Daniel Webster Whittle, 1840∼1901) 목사가 에스겔 34장 26절 “내가 그들에게 복을 내리고 내 산 사방에 복을 내리며 때를 따라 소낙비를 내리되 복된 소낙비(showers of blessing)를 내리리라”에 근거하여 작사한 찬송시에 당시 무디 전도단의 음악을 담당한 제임스 맥그라나한(James McGranahan, 1840∼1907) 목사가 곡을 붙여 ‘축복의 소낙비’(Showers of Blessing)라는 제목으로 《복음 성가집》 ‘Gospel Hymns No.4, 1882’에 처음 발표한 곡이다.

 이 찬양의 은혜로운 가사는 다니엘 휘틀 목사의 삶의 이야기에서 비롯됐다. 신실한 기독교인 어머니 아래에서 자란 그는 21살 때에 미국의 남북전쟁으로 입대하여 전투하던 중 팔에 심한 부상을 입고 오른팔 절단으로 군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무료한 입원기간동안 어머니가 배낭 안에 넣어주셨던 신약성경을 읽게 된 그는 예전에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주님을 통해 구원받는 길이 있음을 알게 됐다.

  그러던 어느 밤, 죽어가는 청년이 몇 시간째 자신의 구원을 위해 기도해 줄 사람을 찾고 있으니 가서 기도를 해달라는 간호사의 부탁을 받게 된다. 그는 자신도 기도할 줄 모르고 죄인 된 사람이라고 거절했지만 간호사는 휘틀이 성경 읽는 것을 보았고, 그가 이 병실에 있는 사람 중에서 하나님께 기도드릴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며 간절히 부탁했다. 휘틀은 그 간곡함을 더 이상 거절할 수 없어 죽음을 앞두고 괴로워하는 청년 앞에 서게 된다. 그 청년은 자신이 그동안 살아온 죄악 된 삶을 회개하고 하나님께 구원을 받을 수 있도록 대신 용서를 빌어달라고 부탁했다. 그 순간 청년의 간청을 듣고 있던 휘틀의 귀에 “휘틀, 너는 그리스도의 보혈을 통한 구원의 길을 알고 있으니 무릎을 꿇고 네 주를 받아들여라. 그리고 저 청년을 위해 기도하여라”하는 주님의 음성이 들려왔다.


 휘틀은 무릎을 꿇고 조심스럽게 먼저 자신의 죄를 하나님께 고백하고 용서를 구한 후 하나님께 청년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기도드렸고, 그 청년은 휘틀의 손을 잡은 채 조용히 기도를 듣다가 숨을 거뒀다. 휘틀은 이 일을 통해 주님께서 자신을 주님께로 인도하시려고 이 청년을 사용하셨다는 것과 또 그 청년을 주님께로 데려가시려고 자신을 사용하셨다는 것을 믿게 되었고 조금씩 변화하게 됐다.

  그 후 전역하여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던 그는 어느 날 참석한 무디 부흥집회에서 비로소 자신의 영혼이 빈들의 마른풀 같이 시들어 있다는 것을 깨닫고, 갈급한 심령이 되어 성령의 임재를 간절히 사모하며 기도했다. 그리고 마침내 하나님이 부어주시는 성령의 은혜를 체험하고 복음전도단에 가입하여 미국과 영국을 오가면서 집회를 인도하는 부흥사가 된다. 또한 ‘아 하나님의 은혜로(310장)’, ‘구주와 함께 나 죽었으니(407장)’, ‘주의 진리 위해 십자가 군기(358장)’ 등 200여 편이 넘는 은혜의 찬송시를 지어 하나님의 복음에 은혜를 더했다.

 성령님은 이 찬양의 가사처럼 간절히 기다리고 갈급한 심령 위에 성령을 부어주신다. 때론 휘틀 목사처럼 우리가 빈들의 마른 풀이 될 때까지 기다리고 기다리신다. 우리의 신앙생활이 무미건조하다고 느껴진다면 휘틀 목사처럼 내 영혼이 빈들의 마른 풀 같이 시들고 있다고 느껴야 한다. 그리고 성령의 단비를 내려주시라고 간절히 간구해야 한다. 주님께서 주신다 약속하신 성령의 단비는 밭에 나무가 열매를 맺고 땅이 그 소산을 내어 그 땅에서 평안하게 하는(겔 34:27) 새 생명이기에 우리는 한 주일의 성령강림절이 아니라 우리의 매일이 성령강림절이 되도록 더욱 힘써 기도해야 한다.

 

기사입력 : 2014.06.15. am 11:04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