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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제순 집사(흙집학교장·학성감리교회)

''흙집 짓기는 하나님이 내게 주신 달란트''

 몇 해 전부터 아토피 같은 현대인의 질병들의 발생하는 원인 중 하나로 집을 원인으로 들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자연친화적인 집들이 각광을 받기 시작하고 우리나라에서 이제는 찾아보기 힘들어졌던 흙집 역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고제순 집사는 2004년 흙집짓기학교 ‘흙처럼 아쉬람’을 시작, 자신의 손으로 자신의 흙집을 짓는 꿈을 가진 사람들에게 그 방법을 제시해주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고제순 교장을 만나면 묻는 질문들이 있다. 건축전문가인가? 아니다. 고 교장은 건축을 전공하지도 않았다. 그는 원래 철학박사다. 오스트리아에서 서양학 박사과정을 밟았으며 공부와 강의밖에 모르던 사람이었다. 강의를 위해 부산 등 지방을 다니다보니 그는 몸도 마음도 지쳐버렸다. 만성피로증후군과 천식, 아토피 등을 앓고 있던 그는 과감하게 1995년 교수직을 내려놓고 귀농을 결심했다.

 “박사(博士)라고 하면 단어의 의미처럼 넓고 깊은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하지만 실제로 제가 철학박사지만 철학에서도 서양철학, 그리고 그 중에 현대철학, 철학가 칼포포에 대해서만 아는 실상 협사(狹士)인거죠”
 그는 사람이 살기 위해 필요한 의식주를 배우기로 결심했다. 의학과 농사 그리고 집을 짓는 방법이었다. 그가 생각할 때 사람이 스스로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세 가지였다. 특히 집에 대해 공부하면서 그는 큰 충격을 받았다. ‘콘크리트의 역습’이라는 책에 의하면 시멘트로 지은 집에서 사는 사람이 흙집에서 사는 사람보다 평균 9년 일찍 죽는다는 말에 그는 흙집을 지어 살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래서 그는 집을 짓기 위해서 재료와 공구를 구입하고 법적으로 허가를 받고 공부를 하는 등 3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2000년 본격적으로 자신이 살 흙집건축을 시작, 그해 11월에 완공할 수 있었다. 평생 공부만 했던 그가 황토를 이용해 벽돌을 만들고 나무를 깎는 등 모든 것이 힘들고 어렵고 낯설었지만 막상 짓고 나니 성취감과 자신감이 생겼다. 그리고 흙집에서 살면서 갖고 있던 병들도 다 완쾌되면서 ‘흙집은 하나님이 내게 주신 선물이자 생명을 살리는 집’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흙집이 갖고 있는 장점들을 알리고 싶었어요. 부족하지만 저의 경험을 토대로 흙집을 짓고 장점들을 알리고 싶어서 흙집짓기학교를 만들게 됐어요”
 지금까지 그가 세운 흙집짓기학교를 통해 63기 1400여 명이 수료했고 이 과정에서 100여 채의 흙집이 지어졌다. 2010년에는 미국 미시간 랜싱에서, 2011년엔 프랑스 아죽스에서 흙집 짓는 방법과 한국 흙집의 특징인 구들방에 대해 전하기도 했다.

 그는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항상 빼놓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하나님께 기도하고 말씀을 묵상하는 시간이다. 그는 중학생시절 친구의 전도로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고등학교 때는 학생회장직을 맡아 봉사하며 교회에서 살다시피했다. 오스트리아로 유학을 갔을 때도 그는 시간을 정해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고 찬양하는 것은 잊지 않았다. 특히 논문을 준비하면서 어려울 때면 다락방에 올라가 통성기도하며 주님의 도우심을 간구했다. 그 결과 그 어렵다는 박사과정도 4년만에 마칠 수 있었다. 그는 지금도 하루에 다섯 번 기도와 말씀을 묵상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한편 그는 흙집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라고 확신하면서도 또하나의 프로젝트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최근 흙집짓기학교를 통해 짓고 있는 흙집 20여 채가 곧 마무리돼요. 그러면 그곳을 통해 사람들이 마음과 몸 그리고 영혼까지 쉴 수 있는 휴식처로 사용하려고해요. 기존의 흙집짓기프로젝트에서 나아가 행복짓기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어요. 모두가 행복하기 위해서 학교에서 공부도 하고 직장을 통해 돈을 벌지만 제가 그랬듯이 실상 행복을 누리고 있는 것 같지가 않아요. 귀농을 통해 주님이 주신 행복한 15년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하고 안내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글 정승환 / 사진 김용두 / 편집 김성혜 기자

 

기사입력 : 2013.06.09. am 11:53 (편집)
정승환기자 (kg@fg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