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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현(CCM 음악 감독)

“볼 순 없지만 예수님 때문에 행복합니다”


조산으로 태어나 병원 실수로 시각 장애 입어
‘야곱의 축복’ 등 많은 CCM 음악 편·작곡
유명 CCM 노래 프로듀싱, 최고 실력 인정 받아

 키보드 건반 위에 손을 올리자 그의 긴 손가락이 자유롭게 날아다녔다. 이번엔 기타를 들자 곧바로 ‘어메이징 그레이스’(나 같은 죄인 살리신) 찬양이 즉석에서 편곡돼 울렸다. 이기현 감독(뉴사운드교회)은 키보드와 기타 외에도 드럼, 베이스 등 10여 종 악기를 연주한다. 그 뿐 아니라 지금까지 CCM 가스펠을 500곡 넘게 작곡하고 편곡했다.

 천부적으로 음악적 자질을 타고 났지만 그는 정규 음악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 그리고 악보를 본 적도 없다. 시각 장애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미숙아로 태어났다. 인큐베이터에 들어갔지만 병원 측의 산소압 조작 오류로 시신경이 끊겼다. 외할머니와 어머니는 마지막 기적을 기대하며 이기현 감독이 8살 되던 해 함께 한 기도원으로 들어갔다. 그 때 어린 그를 사로잡은 것이 바로 키보드 소리였다. 그는 반주자 전도사를 졸라 키보드를 배우기 시작했고, 타고난 감각으로 소리를 익혀 석달 뒤 기도원 예배 반주를 시작했다. 

 이기현 감독에게 있어 ‘음악’은 하나님께 나아가고, 세상을 이해하는 통로 역할을 했다. 시각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 진로의 고민 때문에 절망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그때마다 그를 붙잡아 준 것은 신앙과 음악이었다. 악보를 전혀 볼 수 없었지만 그는 하나님이 주신 영감을 통해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지금까지 소리엘, 다윗과 요나단, 한스밴드, 강찬 등 유명 CCM 가수들과 함께 작업하며 그들의 노래를 프로듀싱했다. 이 분야에서 최고의 실력자로 인정받고 있는 그는 현재 ‘엠피아 엔터테인먼트’ 대표로 CCM은 물론 일반 음반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이기현 감독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보이지 않는 것이 축복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좋든 싫든 보는 것을 통해 많은 영향을 받는다. 나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들보다 본질적인 것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그것이 내겐 축복이었다”
 이 감독은 또 “어둠의 권세를 이기고 부활하신 주님으로 인해 나는 어둠에서 한 줄기 빛을 만나게 됐다. 하나님이 음악이라는 통로를 통해 빛을 만나게 해주신 거다”라고 말했다. 그는 찬송 ‘어메이징 그레이스’ 원문 가사 중 ‘나는 눈이 멀었지만 지금은 볼 수 있다(I was blind but now I see)’는 부분을 제일 좋아한다. 자신에게 맞는 가사라 했다. 이러한 경험이야말로 ‘어메이징 그레이스’(놀라운 은혜)라고 표현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CCM곡 ‘야곱의 축복’. “너는 담장 너머로 뻗은 나무, 가지에 푸른 열매처럼, 하나님의 귀한 축복이 삶에 가득히 넘쳐날 꺼야”로 시작되는 이 곡은 이기현 감독이 편곡한 곡 중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곡이다. 오랜 시간 사람들 가슴에 감동을 준 이 찬양처럼 이기현 감독의 꿈은 마음으로 느끼는 음악을 만드는 것이다. 눈으로 보고, 반짝하고 사라지는 인스턴트 같은 음악이 아닌 오랜 시간이 지나도 깊은 감동을 줄 수 있는 그런 음악을 만들게 해달라며 그는 날마다 주님께 고개 숙여 기도하고 있다.



글·오정선/사진·김용두 기자

 

기사입력 : 2013.03.31. am 10:39 (편집)
오정선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