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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경 총장(옌볜과학기술대학·평양과학기술대학)

“나는 사랑 실천하는 사랑주의자입니다”


15살때 전장서 ‘중국·북한 사람 위해 살겠다’ 서원
어려운 이웃 위해 사랑 전하는 예수님 제자일 뿐


  2004년 인터뷰 이후 8년 만에 다시 만났지만 김진경 총장은 변한 것이 없었다. 여든을 코 앞에 두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중국과 남한, 북한, 미국, 유럽 등을 오가며 바쁜 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미국 국적을 가진 김진경 총장이 중국 그중에서도 낙후된 지역으로 꼽히던 옌볜에 과학기술대학을 설립한 시기는 1993년. 중국 연변 조선족자치주 수도인 옌지시에 세운 중국 최초의 사립대학이자 우리말로 강의하는 유일한 교육 기관인 셈이다. 옌볜과기대는 또 중국 대학 중 유일하게 교회를 세워 예배를 드리고 있다. 20년 세월이 지나는 동안 옌볜과기대는 세계로부터 ‘기적을 창출하는 대학’으로 주목을 받았다. 옌볜과기대의 성공사례는 서방세계와 단절된 북한에 상당한 충격을 줬다. 북한은 김진경 총장에게 옌볜과기대를 모델로 평양에 과학기술학교를 세워줄 것을 먼저 의뢰했다. 그리고 허가를 받은 지 8년 만인 2009년 평양과기대 준공식과 총장 임명식이 진행됐다.

 평양과기대는 박사과정으로 식량난에 도움이 될 농업생명식품공학부와 정보통신공학부, 산업경영공학부 MBA 및 보건의료학부, 건축토목학부, 상업경영스쿨 등 6개 과정을 두고 2010년 개교했다. 사회주의국가인 중국과 북한에서 자유민주주의 국민인 김진경을 인정하고 대학 총장으로 임명한 것을 두고 사람들은 ‘전고미문의 사건’이라고 했다.

 누군가는 이런 김진경 총장의 행동에 의아해했다. 그러나 정작 김진경 총장이 중국과 북한에 각각 학교를 세워 후학양성에 매진하는 것은 주님과의 약속 때문이라고 고백한다. 마산고와 숭실대, 영국 클리프튼 신학대학원, 미국 베리언 크리스천 칼리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대한민국에서 교수, 사업가로 활동했다. 그러다 1976년 도미, 미국에서 사업으로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가슴 한 켠이 빚진 마음으로 허했다.

 모태신앙인 김진경 총장이 정작 예수님을 만난 건 15살 때였다. 한국전쟁 학도병으로 전장에 나섰던 그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미 군목이 전해준 요한복음 쪽복음을 읽고 예수님을 만났다. 그리고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며 하나님께 살려 달라고 기도했다. 그 순간 그에게 ‘살려주면 무엇을 하겠느냐’는 한 음성이 들렸고, ‘살려만 주시면 지금 나와 싸우는 북한과 중국 사람들을 살리는 일에 일생을 바치겠다’고 서원했다. 중국과 북한에 학교를 세운 것은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킨 것 뿐이었다.

 서원기도도 있었지만 그는 교육자였던 부친 김수만 선생의 영향도 받았다. 김수만 선생은 일제 강점기 시절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중국 헤이룽장성 무단장 신안진에 농업학교를 세워 해방 때까지 학생들을 가르쳤다.

 김진경 총장은 개인 재산을 다 털어 중국과 북한에 학교를 세우고 지금도 굶주린 북한 어린이를 돕는데 애쓰고 있다. 그는 “내 힘으로 하려했다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오직 하나님을 신뢰했을 때 그분을 통해 이 모든 것이 이뤄졌다”며 “나는 사회주의자도, 공산주의자도 아니라 다만 사랑을 실천하는 예수님의 제자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감동적인 사역스토리는 도서 ‘사랑주의’(홍성사 출간)를 통해 자세히 알 수 있다.


글·오정선/사진·김용두

 

기사입력 : 2013.03.24. am 10:58 (입력)
오정선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