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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성(영화 ‘7번방의 선물’ 작가·여의도순복음분당교회)

“밑바닥 경험 인생으로 작가 됐어요”
‘7번방…’ 주인공 용구는 나를 신앙인으로 이끌어준 동생친구 이름
사랑·이해·배려·용서 일깨워주는 작가되고 싶어요 

 영화 ‘7번방의 선물’이 관객수 470만명을 훌쩍 넘었다. 설 연휴가 지나면 500만 관객 돌파가 확실하다. 영화의 장르는 코미디지만 관객의 반응은 신파에 가깝다. 영화는 웃음코드가 있지만 가족, 그것도 ‘아버지와 딸’의 진정한 사랑을 그리고 있다. 배경은 험악한 교도소이나 그 안에 벌어지는 이야기는 사랑, 이해, 배려로 가득하다. ‘7번방의 선물’을 만든 김황성 작가가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김황성 작가가 ‘7번방의 선물’ 시나리오를 집필한 건 4년 전. 이환경 감독을 만나 영화 제작이 구체화되면서 내용은 처음과 조금 달라졌다. ‘그 놈은 멋있었다’ ‘각설탕’을 연출한 이환경 감독은 김황성 작가 친동생인 배우 김황도의 친구. 김황성 작가와 이환경 감독은 ‘7번방의 선물’ 외에도 영화 ‘챔프’를 함께 만들기도 했다.

 김황성 작가는 ‘7번방의 선물’ ‘챔프’ 외에도 ‘마음이2’ 시나리오 작가로도 알려져 있다. 대다수 작품들이 가족을 주제로 그린 가슴 따뜻한 이야기들이라 그가 살아온 인생 또한 평탄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대반전. 10년 전 작가로 데뷔하기까지 그가 걸어온 굴곡의 인생은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했다.

 30대 초반 그는 잘 나가던 광고대행사 카피라이터였다. 경쟁사에서 스카웃해 갈 정도로 승승장구하던 그에게 시련이 닥친 건 IMF시절. 이직 과정에서 그는 IMF 영향으로 하루 아침에 직장을 잃고 말았다. 가지고 있던 돈으로 어렵게 마련한 비디오가게도 친구의 사기로 모두 날려버렸다. 고시원으로 내몰린 그는 일당 3만원을 받는 일용직으로 하루하루를 버텨야 했다. 공사현장에서 다리를 다쳐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던 그는 새벽 인력 시장에서 번번이 거절당하기 일쑤였다. 어렵던 시절, 그는 먹을 것을 위해 교회를 잠시 나간 적도 있다.

 결국 보다 못한 부친이 땅을 팔아 돈을 마련해줬고, 동생과 PC방을 차려 재기를 꿈꿨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빚만 떠안고 말았다. 자살을 기도했지만 실패했다. 정말 되는 일이 하나도 없던 시절이었다.
 “그 당시 살기 위해 안 해 본 일이 없었어요. 좌판도 펼쳐봤고, 당구장·편의점·PC방 알바, 핸드폰 공장 일까지. 그러나 돌이켜 보면 하나님이 나를 사용하시기 위해 단련하신 것 같아요. 그때 경험들이 지금 작품을 쓸 때 많은 도움이 되거든요”

 김황성 작가는 자신이 시나리오 작가가 되리라고는 꿈도 꾸지 않았다. 영화 ‘7번방의 선물’에 나오는 주인공 용구는 이환경 감독과 친동생의 절친 이름을 따서 만든 인물. 김황성 작가와도 알고 지낸 용구는 김 작가가 주님을 믿는 계기를 만들어준 고마운 사람이었다. 교회를 출석하기 시작한 그는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신앙고백, 자신의 경험담을 글로 써서 교회 청년부 사이트에 70여 편 가량 올렸다. 글을 읽은 사람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그 글을 읽은 동생 지인의 권유로 그는 시나리오라는 것을 쓰게 됐다.

 “제가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어요. 그런데 쓸수록 저에게 맞는 일이라는 걸 깨닫게 된 거죠. 하나님의 이끄심이 아니었다면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었어요” 김황성 작가는 작품을 집필할 때마다 하나님의 강한 손길이 느껴진다고 했다. 내년까지 영화 스케줄이 잡혀 있을 정도로 바빠진 그는 올해 말 tvN을 통해 드라마 작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아내와 함께 여의도순복음분당교회를 출석하는 김황성 작가는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작가”이길 소망했다. “사람들에게 사랑, 이해, 용서, 배려가 무엇인지 작품을 통해 전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그는 나중에 성극 사이트를 만들어 교회들이 절기 때 사용할 수 있는 시나리오들을 공유하는 것도 꿈이라고 말했다. 


글·오정선/사진·김용두

 

기사입력 : 2013.02.10. am 10:55 (편집)
오정선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