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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권 대표([주]이야기있는외식공간 · 온누리교회)

주님 안에서 맛있는 성공 이룬 외식 업계 대표 

최고의 맛으로 고객에게 행복 전하는 게 ‘내 기쁨’ 
‘맛있는 기부’ 사역으로 노숙자 돕기 사명 나서 
최근 국내 최대 규모 ‘한식 저잣거리’ 선보여 화제
                  


 서울 신도림에 위치한 디큐브백화점은 맛집이 즐비하다. 지하 1층과 2층이 식사할 수 있는 공간으로 빼곡한데 이중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곳이 바로 ‘한식 저잣거리’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인 경주 양동마을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이 곳은 직접 두부를 만드는 공방, 전을 부쳐내는 마당과 손님을 맞는 대청마루가 있다. 종업원들도 한복을 입고 손님들을 반긴다.

 700평 규모에 다섯 가지 음식 테마로 이뤄진 ‘한식 저잣거리’는 모두 한 사람이 이끌고 있다. 대성산업과 함께 35억원을 투자해 이 곳을 만든 (주)이야기있는외식공간의 오진권 대표다.

 대표적인 한식을 한 데 모아 소개하자는 것은 오 대표의 아이디어였다. 8월 말 오픈한 한식 저잣거리는 우리 먹거리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만들며 사람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주중에는 3000명, 주말에는 5000명 가량이 이곳을 찾는다. 단가를 1만원으로 잡았을 때 한식저잣거리의 주말 평균 매출은 4500∼5000만원 정도다. 일주일 매출을 합산한다면 그야말로 ‘대박’이다.

 오진권 대표는 한식 저잣거리의 탄생을 두고 ‘하나님의 은혜’라고 표현했다. “크리스천 리더들의 모임을 통해 대성산업 대표님을 만났고, 대화를 나누며 한식 특화 코너에 대한 구상을 하게 된 거죠”

 오 대표는 한식 저잣거리 오픈을 앞두고 지인들과 예배드리며 감격스러움에 눈물이 났다고 했다. 지난날을 회상하자니 자신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채워주시고 높여주신 하나님께 너무나도 감사했기 때문이란다.

 어린 시절, 오 대표는 아버지가 영화제작 투자에 실패하면서 가족이 거리로 내몰리는 형편이 됐다. 그는 커서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식당을 차리는 게 소원이었다. 자원입대한 군대에서 우연히 사병 식당을 맡게 되면서는 식당 경영의 꿈이 현실화됐다. 제대 후에는 작은 가게를 열고 적극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경영난으로 식당 문은 닫혔고 택시 운전 등으로 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다 1980년 중반 작은 보쌈집을 창업, 올림픽 이후 우리나라에 불어 온 외식 바람을 타면서 음식 사업에 성공하게 됐다. 그것이 바로 ‘놀부 보쌈’이다. 한식 프렌차이즈 외식 업계에 혁명을 일으킨 그는 1997년 서초동에 ‘놀부 시골 상차림’이라는 또 하나의 음식점을 열며 ‘놀부’를 유명 브랜드로 차별화시켰다. 하지만 ‘놀부’는 이혼의 아픔 속에 그와 결별하고 말았다.

 그 후 오 대표는 ‘마리스꼬’ ‘사월에 보리밥’ ‘노랑저고리’ ‘오리와 참게’ ‘이찌멘’ ‘웃기는 짬뽕’ 등을 탄생시키며 외식업계의 ‘마이다스의 손’으로 불리게 됐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마이다스의 손’이라는 표현에 손사래를 쳤다.
 “말도 안 되는 소리에요. 저도 실패할 때가 있어요. 하지만 실패 속에서도 끊임없이 시도는 하죠. 실패 없이 성공은 없잖아요. 한식 저잣거리도 실패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거니까요. 저는 직원들에게 실수는 하되 어리석은 실수가 아닌 멋진 실수를 하라고 당부 하죠”

 오 대표가 실수 속에서도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게 된 데에는 신앙이 힘이 컸다. 그는 재혼으로 만난 아내 윤경하 집사의 손에 이끌려 8년 전부터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 하지만 교회만 나갈 뿐 신앙은 그리 깊지 않았다. 그러다 5년 전 영성테스트를 통해 자신에게 ‘행동·긍휼의 영성’이 있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변화되기 시작했다.
 “행동은 전도이고, 긍휼은 나눔을 의미하잖아요.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두 가지를 저에게 주셨다는 생각에 바로 무료급식에 나서게 됐어요”

 사실 그에게 나눔 활동은 그 때가 처음이 아니다. 배고픔을 알기에 사람들에게 평소 나눠주길 좋아했지만 한 언론이 “오진권 대표가 나눔을 통해 정치한다”는 기사를 보도해 그 상처로 한동안 나눔 활동을 접었던 상태였다. 하지만 나눔이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임을 깨닫자 그는 다시 이웃 사랑에 나서기 시작했다.

 1996년 신촌에서 ‘밥퍼 봉사’를 재개한 그는 이듬해부턴 사당 역에서 노숙자들을 위한 밥퍼 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기금은 ‘사월에 보리밥’에서 판매액의 1%, ‘마리스꼬’에서 0.5%를 떼 내어 ‘맛있는 기부’ 통장에 임금시켜 사용하고 있다. 밥퍼 봉사에 사용되는 음식은 사당역 인근에 있는 마리스꼬 등 그의 매장에서 매일 공급되며 직원들이 동참하고 있다. 그는 나눔 사역을 시작하면서 좋아하던 골프를 중단했다.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하기 때문에 자신을 ‘BMW(Bus·Metro·Walk)족’이라고 소개했다.

 오 대표는 성경을 지혜의 보고라고 언급하며 “수 천 년 전 기록된 말씀이지만 틀림없는 가르침”이라고 성경 묵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루를 기도와 말씀으로 시작하는 오 대표는 자신의 사업체를 통해 직원들과 고객이 행복해지는 게 소원이라고 말했다.

 “직원 대부분은 제2의 오진권을 꿈꾸는 사람들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돈을 많이 벌기보다는 이 사람들이 행복해지길 원합니다. 65세가 되면 경영에서 손을 뗄 겁니다. 제가 가장 존경하는 분이 유일한 박사님인데, 이야기있는외식공간을 유한양행처럼 사회적 기업으로 남길 겁니다. 그리고 저는 재단 법인을 만들어 이웃에게 하나님의 복음과 사랑을 나눠주는 일에 힘쓸 생각입니다. 저를 자녀 삼아 주신 주님을 위해 살면서 믿음의 가문을 세워 가는 게 저의 궁극적인 꿈이랍니다”


글·오정선 / 사진·김용두 기자

 

기사입력 : 2011.10.09. am 11:15 (편집)
오정선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