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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원 권사(필로스테크코리아 대표이사·여의도순복음교회)

“사업 성공 뒤에 눈물의 기도 있었죠”
오바마 미 대통령 중소기업 성공사례로 극찬 
갖은 어려움 딛고 믿음의 기업으로 세워


 지난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주례연설에서 중소기업의 성공사례로 언급한 한인 기업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우리교회 고종호 장로가 세운 ‘필로스테크놀로지스’이다. 백악관에서 동양인이 운영하는 기업을 이렇게 극찬한 것은 처음이었다. 금속에 티타늄을 침투시켜 내열성과 강도를 높이는 ‘티타늄 나노열처리 기술 특허’를 가진 필로스테크코리아는 2009년 한인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전미(全美) 올해의 중소기업인상’을 받은 주목받는 기업이다. 이러한 성공 뒤에는 함께 사업을 일구며 기도로 든든히 고 장로의 곁을 지키는 아내 박혜원 권사가 있다. 현재 ‘필로스테크코리아’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박혜원 권사는 미국으로 이민 가기 전까지는 평범한 전업 주부였다.

 “남편 사업과 자녀들의 교육문제로 미국 이민을 가게 됐어요. 그런데 미국에서 예상치 못한 사업 부진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됐죠. 그로인해 이른 아침부터 샌드위치 가게에서 일을 해야 했어요. 또 오후에는 남편이 경영하는 회사에서 일을 하고, 저녁에는 남편과 함께 청소를 했어요. 3년이 넘는 시간동안 쉬지 않고 일만 했어요”

 쉽지 않은 삶 속에서 박 권사는 더욱 간절히 하나님을 찾았다. 어릴 적부터 쌓아온 믿음의 뿌리가 단단했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다. “제가 힘든 이민생활을 견딜 수 있었던 건 부모님께서 물려주신 믿음의 유산 덕분이었어요. 평양에서 목회를 하셨던 외할아버지와 믿음 안에서 사신 부모님으로 인해 어린 시절 제게 교회는 ‘당연히 가야하는 곳’이었어요. 제 유년 시절은 집, 학교, 교회의 기억 뿐이예요”

 박혜원 권사의 어머니는 6·25 전쟁 부상 군인들을 치료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던 육군 간호장교였다. 그녀의 어머니는 6·25를 겪은 후 박 권사가 5살 때 40대의 나이로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어머니는 애국심이 남다르고 자신의 일에 열정적이셨어요. 하지만 너무 바쁘셨기 때문에 어린 시절 저는 언제나 어머니의 사랑에 굶주렸어요”

 박 권사의 어머니는 미국에서 돌아오고 1년이 지난 후 고혈압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때 박혜원 권사의 나이 겨우 7살. 그로부터 4년 후에는 아버지마저 고혈압으로 돌아가셔 졸지에 부모 없는 고아가 돼 버렸다. 당장 학비를 내기도 어려운 형편이 됐다. 그때 할아버지의 친구였던 한경직 목사가 장학금을 지원해 학업을 이어갈 수 있었다.

 “한경직 목사님께서 부모님을 잃은 저희 6남매를 돌봐주셨어요. 저와 제 동생은 당시 목사님께서 이사장으로 계셨던 학교에서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했습니다”
 박 권사는 삶의 역경 가운데 손을 내미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느꼈다. 덕분에 일찍 부모님을 잃은 자신의 처지를 단 한 번도 비관하지 않았다. 오히려 마음속에 ‘내 삶은 잘 될 것이다’라는 꿈과 소망이 더욱 커져갔다.
 큰 오빠의 도움으로 대학을 마친 박혜원 권사는 영양사로 직장생활을 하던 도중 지금의 남편 고종호 장로를 만나게 됐다.

 “결혼하면서 남편을 따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게 됐어요. 구역 식구들이 저와 저희 가정을 위해 많은 관심을 가져주고 기도 해 준 덕분에 잘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결혼 후 그녀는 한국에서 사회생활로 바쁜 남편을 내조하고 다섯 명의 자녀들을 키우며 지냈다. 그러다 미국으로 건너가게 된 것이다.

 “미국으로 떠날 때는 그렇게 힘든 삶이 저희를 기다릴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미국에서도 사업을 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별로 달라질 것 없을 거라 생각했어요”

 미국에서의 고된 삶에서 박 권사 부부는 더욱 하나님께 간절히 매달렸다. 이런 박 권사 부부의 기도 덕분이었을까. 사업 등으로 바빠 잘 돌보지 못한 다섯 명의 자녀 모두 낯선 미국 땅에서 조금도 엇나가지 않고 바르게 자라주었다. 자녀들 모두 학업 성적도 우수했다.

 “지금껏 하나님께서는 저와 제 가족을 단련하셨어요. 그것은 제게 무척 소중한 재산입니다. 고난을 통해 저희 가족 모두 더욱 순수하고 굳건한 믿음을 갖게 됐기 때문이예요”

 ‘필로스(PHILOS)’그룹은 이름에서부터 믿음의 기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필로스(PHILOS)’는 그리스어로 ‘친구’, ‘우정’을 뜻하는 말로 요한복음 15장 14절에 바탕을 둔 것이다. 회사를 경영 하면서 언제나 하나님과 친구가 돼 동행하겠다는 의미이다. 필로스그룹은 현재 미국 시카고에 본사, 한국에는 여의도, 부천, 군산에 사무실과 공장을 두고 있으며 중국에 필로스차이나를 운영하고 있다.

 박 권사는 얼마 전 어머니가 국가적 공적을 인정받아 은성화랑무공훈창을 받게 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래서 지난달 24일 열린 6·25 기념행사에서 어머니의 훈장을 대신 받게 됐다.

 그녀는 요즘 티타늄나노열처리 기술로 만든 불판의 출시를 앞두고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언제나 삶의 초점은 하나님께 맞춰져있다. 박 권사 부부는 아무리 바빠도 매일 아침 기도 시간만은 놓치지 않는다.

 “매 순간 잠언 3장 5∼6절 말씀을 묵상해요. 오직 말씀대로 살고 저희가 하는 모든 일을 통해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어요. 고난을 통해 단련된 것도,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도 모두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입니다”

 박혜원 권사 가족의 성공 사례가 값진 이유는 고난이 축복의 통로임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앞으로 박 권사의 인생을 통해 지금보다 더욱 놀랍게 일하실 하나님의 계획이 기대된다.


글,김정연 / 사진,김용두 기자

 

기사입력 : 2011.07.01. pm 16:27 (편집)
김정연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