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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옥 집사(가수·새국민교회)

“하나님을 알리는 최고의 가수가 돼야죠”
19세 트로트 가수로 데뷔 세상 인기 얻어
성대 이상, 동생 죽음으로 고난 겹쳐 방황 
힘겨울 때 예배 통해 하나님과 관계 회복
        

 한 케이블 채널에 나온 그녀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트로트계에서 잔뼈가 굵은 그녀가 오페라를 부른다고? 믿겨지지 않았다. 떨려하는 그녀의 모습을 뒤로하고 그녀는 맑고 고운 음색으로 오페라를 불렀다. 청중은 의외라는 표정과 함께 대단하다며 그녀에게 박수를 보냈다.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뿐이었어요. 그런데 하나님은 두려워하는 나를 사람들 앞에 세워주시고 높여주셨죠. 일등이 저에게 중요한 것은 아니었어요. 나를 세워주신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최선을 다했는가가 더 중요할 뿐이었죠”

 트로트가 아닌 새로운 장르에 대한 도전을 보여준 가수 문희옥 집사의 신앙고백은 무대 위에서 보다 더 아름다워 보였다. ‘나를 세워주시고 높여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할 뿐’이라는 그녀의 담대한 신앙고백이 나오기까지 그녀가 걸어온 신앙여정은 그리 녹록치만은 않았다.

 19살 어린 나이에 데뷔한 그녀는 지방사투리 메들리 첫 음반이 360만장이나 팔리면서 화제가 됐다. 그 뒤 ‘사랑의 거리’ ‘정 때문에’ ‘성은 김이요’ 등을 불러 트로트계 스타 대열에 합류했다. 하지만 그녀는 무대에 오르고 사람들의 환호를 받을수록 하나님에게서 점차 멀어지기 시작했다.

 “어릴 적 엄마와 언니 손을 잡고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처음왔어요. 큰 언니를 유난히 좋아했던 저는 ‘언니가 예수님을 좋아하면 당연히 나도 좋아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가수활동을 하면서 점점 믿음 생활과 멀어졌고 급기야 목사님을 비판하면서 어긋나기 시작했죠”

 그래도 그녀는 방황 중 간간히 자신을 바라보는 하나님을 생각했다. 하지만 하나님께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방법을 몰랐고, 내성적인 성격 탓에 고민도 털어놓지 못해 자신을 이끌어줄 멘토를 만나지도 못했다. 결국 그녀는 화병과 함께 성대에 이상이 왔다. 그녀는 한 순간 갑자기 소리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두려움에 휩싸이며 연기하듯 무대에 올랐다.

 고난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동안 모았던 재산은 주식으로 하루 아침에 휴지가 됐다. 설상가상으로 그녀가 그렇게 좋아하는 큰 언니 문희자 집사는 암에 걸렸고, 사랑하는 남동생은 병으로 하늘나라로 떠나버렸다. 그녀는 믿는 자에게 닥친 고난을 이해할 수 없었다.

 “많이 힘들었어요. 그런데 신기한 건 제가 고난 중에 세상 것이 아닌 하나님을 찾고 있더라는 겁니다. 고통 중에 하나님께 나아가기 위해 몸부림치는 나, 정로(正路)를 가려고 애쓰는 나를 보게 된 거죠”

 그녀는 그때부터 예배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누군가 자신을 알아보는 것이 부담돼 성전 한 구석에 앉아 고개 숙이며 기도했던 그녀는 하나님과 일대일 만남을 통해 회복되기 시작했다.

 “2년간 오로지 예배만을 통해 말씀으로 영의 양식을 받아먹었더니 드디어 영양실조에서 벗어나게 됐죠” 그녀는 이제 교회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자신이 받은 은혜를 성도와 이웃과 나누고 있다.

 지난달 5월 8일과 15일에는 수 많은 스케줄을 뒤로 한 채 여의도순복음교회로 달려와 은혜의 하나님을 간증했다. 세상에 ‘문희옥’이라는 이름을 알리게 해주신 하나님을 찬양한 그녀는 축복을 주시는 하나님과 더불어 고난을 이겨내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주시는 하나님도 전했다. “새신자 초청 행사에서 다소 강한 내용의 간증이라는 얘기도 들었어요. 그런데 행사 후 한 여성 분이 제게 달려와 자신에게 꼭 필요한 말씀이었다고 하는 순간 제일 먼저 하나님께 감사드렸죠”

 사실 5월 8일과 15일은 가수에게는 대목이나 다름 없는 날이었다. 세상적인 이익을 뒤로한 채 교회에서 간증 집회를 할 수 있게 된 데에는 그녀의 소속사 예일기획의 김형철 대표의 역할이 컸다.

 봉은사 주지승의 손자로 태어난 김 대표는 절을 지을 정도로 불도에 심취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 안에는 항상 영적인 갈급함이 존재했다. 그런 그가 문희옥 집사를 통해 예수님을 알고 성경을 통해 ‘인간은 하나님으로부터 와서 하나님께로 돌아간다’는 진리를 깨닫자 180도 변화됐다. ‘예수님의 일터’를 줄여 기획사 이름을 ‘예일’로 변경한 김 대표는 이제 문희옥 집사에게 든든한 매니저이자 영적 동역자이다.

 “하나님을 알아가는 단계가 100센티라고 한다면 저 문희옥은 이제 겨우 11∼12센티 정도 온 것 같아요. 전에는 20센티로 빨리 올라가길 원했는데, 이젠 깨달았어요. 고통스럽지만 1센티 1센티 힘겹게 올라가는 동안 내 믿음은 더욱 견고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요. 그리고 훈련될수록 하나님은 나를 더 명예스럽게 만들어주신다는 진실을 말이죠. 그러다보면 제 믿음은 어느새 20, 30센티 정도 올라가 있겠죠. 이제 전 세상이 아닌 하나님을 위해 살아가는, 하나님이 보시기에 ‘참 잘했다’는 칭찬듣는 최고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겁니다. 지켜봐주시고 기도해주세요”

 하나님을 위해 정상이 되고픈 그녀야 말로 진정한 ‘스타’라는 생각이 들었다.


글.오정선 / 사진.김용두기자

 

기사입력 : 2011.06.10. pm 15:20 (입력)
오정선기자 (jungsun5@fg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