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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근, 강기나 부부(전주중부교회)

장기기증, 건강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축복
부부가 한 날 한 시에 신장 기증해 
“주님 주신 담대함으로 이웃사랑 실천 결심”
기증 받은 사람의 부인도 장기기증에 참여
   

 ‘부부는 일심동체’, ‘바늘 가는데 실 간다’처럼 이 부부를 설명하는 더 좋은 말이 있을까. 박진근·강기나 부부는 2007년 1월 10일 함께 신장을 기증함으로 장기기증에 새로운 기록을 남긴 주인공이다. 당시 많은 언론들은 이들 부부의 장기기증에 대해 보도했지만 실상 이들은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씀을 떠올리며 언론노출을 지극히 꺼렸다.

 “우리 부부가 대단한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단지 받은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는 일에 동참한 것 뿐이예요. 아이들을 입양해서 키우는 분들 같이 항상 꾸준하게 은혜를 나누는 일을 하시는 분에 비하면 우리는 겨우 한 번 한 일을 가지고 대단하다고 추켜 세워주는 것이 부담스럽기만해요”

 사실 건강에 대한 두려움은 누구나 떨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강기나 권사의 경우 겁이 매우 많은 사람이다. 피만 봐도 현기증이 나 수술대에 오르는 것조차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하나님이 주시는 담대함이 없었으면 못했을 것 같아요. 딸이 혹여나 의사가 실수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안드냐고 했을 때도 오히려 저는 두렵지 않다고 말했어요. 그렇다하더라도 그것은 하나님이 예비하신 뜻이 분명하게 있을 것이라고 담대하게 대답할 수 있었어요”

 이들 부부의 동시기증은 원래 계획했던 것은 아니었다. 강 권사의 혈압문제로 수술날짜가 뒤로 연기되면서 한 날 한 시에 수술이 진행되게 됐다. 이들 부부가 장기기증을 결심한 것도 한 날 한 시였다.
 “1992년에 장기기증에 관한 기사를 읽고 처음 장기기증에 대한 결심을 하게 됐죠. 당시 자녀들도 키워야 되고 하니 후에 생존 기증을 하기로 하고 우선 사후기증을 서약했죠. 이후 2006년에 장기기증예배를 드리면서 그 때 약속한 것이 떠올랐어요. 마침 우리 부부는 주일봉사로 함께 예배를 드리지 못해 집에 가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이들 부부의 장기기증은 릴레이기증으로 이어져 더 큰 화제가 됐다. 박 안수집사의 기증을 받은 분의 부인이 다른 환우를 위해 신장기증을 한 것이다.
 “수술에 앞서 성경에 ‘예수님은 여러분을 사랑합니다’라고 써서 장기기증본부를 통해 선물했어요. 그 후 릴레이장기기증 이야기를 전해 들었을 때 예수님의 사랑이 계속 전달되는 것 같아 감사했어요. 지금도 그 분들을 위해 항상 기도하고 있어요”

 박 집사는 수술 후 회복과정에서 쉽게 소변을 보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그는 그것마저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제가 기증했던 분을 포함한 신부전증환우들이 그런 어려움을 항상 겪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환우를 비롯해 그 가족들이 갖고 있을 고통과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게 됐죠. 자연스레 항상 그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었어요. 만약 제가 단순한 기증에서 끝났다면 항상 그들을 위해 기도하지는 못했을 거예요. 뿐만아니라 제가 밤에 아파서 침대에 뒹굴거리며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이 제 마음에 ‘사랑한다 아들아, 사랑한다’라고 말씀해주셨어요. 그 말에 큰 위로를 얻고 잠들 수 있었어요. 다음날 아침에 TV를 켜니 ‘사랑하는 아들아∼’라는 가스펠송이 흘러나왔어요. 그 음악을 들으며 얼마나 행복했던지 지금도 그 순간을 잊지 못해요”

 강 권사의 신장을 이식 받은 사람은 당시 청년으로 지금은 건강을 회복해 대기업에 취업했다고 한다.
 “기증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사실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예요. 감기만 걸려도 할 수 없는 것이 장기기증이죠. 장기기증은 건강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축복인거죠. 반대로 건강하기만 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장기기증이예요. 이웃에 대한 마음만 조금 열린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사랑실천이에요”

 이제 이들 부부의 이웃사랑은 바다건너 남미를 바라보고 있다. 1983년 콜롬비아에서 7년간 평신도의료사역을 한 경험을 토대로 이들 부부는 남미에서 새로운 사역을 준비하고 있다. 박 집사는 신학대학원에 재학 중이고 강 권사는 해외선교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해 공부 중이다.

 오늘은 부활주일이다.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피 흘리시고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신 후 3일만에 부활하신 날이다. 이 기쁜 날 우리가 이 기쁜 소식을 이웃과 나누어야 한다. 물론 우리가 받은 은혜와 축복을 함께 나눌수 있다면 금상첨화겠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363-2114, www.donor.or.kr)

 

기사입력 : 2011.04.22. pm 16:53 (입력)
정승환기자 (kg21@fg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