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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혜 성도(바이올리니스트·연세중앙교회)

주님을 찬양하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독일의 미래를 이끌어갈 음악인으로 선정
우울증이라는 어두운 터널, 신앙으로 극복
마음의 상처 치료하는 찬양사역자로 활동

 세계적인 클래식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 성도는 정말 대단한 이력의 소유자다. 만13세 때 독일 마인츠 음대에서 규정을 바꾸어 가며 그녀를 스카우트해 최연소로 입학했고 독일정부 예술부 장학기관으로부터 40억이 넘는 바이올린 ‘페투루스 과르네르’를 무상으로 지원받았다. 또한 독일에서 ‘미래를 이끌어갈 음악인’, ‘대한민국을 빛낸 자랑스러운 인물’ 등에 선정되는 등 박 성도가 가진 음악적 재능과 지금까지 쌓아온 이력은 누구나 감탄할만큼 대단한 것이다. 하지만 18일 순복음영산교회 간증찬양집회에서 만난 그녀는 겉으로는 보통의 20대 친구들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았다. 천재 음악가보다는 평범한 이웃집 밝은 여대생 이미지의 그녀는 스스로 특별한 재능이 없다고 고백한다.

 “보통 바이올리니스트라고 하면 부잣집 딸로 오해하세요. 하지만 저는 그렇지 않아요. 독일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늘 이방인이었고, 친구가 많은 것도 인맥이 있는 것도, 돈이 있는 것도 아니었어요.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있었던 것은 더더욱 아니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렸을 때부터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가 되어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싶다는 과분한 꿈을 꾸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들이었어요”

 바이올리니스트인 어머니로부터 공짜로 배운 바이올린이며 특별한 재능이 없었기에 노력할 수 있었고, 남들보다 한 번이라도 더 하나님께 기도하고 의지했다는 그녀의 겸손어린 고백에서 그녀의 신앙을 엿볼 수 있었다. ‘페투루스 과르네르’를 무상지원 받게 된 것도 “하나님이 심사위원들에게 콩깍지를 씌우신 것”, 독일 유학 중 학비와 생활비를 지원받게 된 것도 “하나님이 멍석을 깔아주신 것”이라며 모든 공을 하나님께 돌리는 그녀의 모습 속에서 하나님이 그녀를 아끼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늘 승승장구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녀에게도 마음에 그늘이 드리운 적이 있었다.

 “정말 혜택도 많이 받고 축복도 많이 받은 제 자신이었지만 언젠가부터 하나님이 주신 비전이었던 제 꿈이 개인적인 욕심이자 사람의 욕심으로 변해버렸어요. 그 욕심을 채우려고 발버둥쳤지만 도저히 채울 수가 없었어요. 자연스레 감사함이 떠나가고 기쁨도 사라졌어요. 언젠가부터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제 혼자의 힘으로만 어떻게 해보려고 했어요. 그러다보니 힘이 다 빠져버려서 연습도 더 이상할 수 없었어요. 하다못해 너무 힘들어서 하나님께 손 내밀 힘조차 없었어요”

 자신의 힘으로만 모든 것을 해결하려 했던 그녀는 결국 학교도 갈 수 없었고 집밖으로 나가지도 않았다. 창문을 닫고 커튼도 치고 방 안에만 틀어박혀 버렸다. 그런 그녀의 소식을 들은 어머니는 한국에서 하던 모든 것을 정리하고 그녀를 위해 독일로 날아왔다. 하지만 그녀는 사지는 멀쩡했지만 심각한 우울증에 걸려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 딸을 위해 어머니는 인터넷설교를 24시간 틀어주었다. 그리고 그녀를 위해 하나님께 기도로 매달렸다.

 “24시간 동안 들은 설교 내용이 모두 마음속에 박힌 것은 아니었지만 그 때 떨어진 말씀 한구절한구절이 저의 구멍난 마음을 메웠어요. 어머니와 함께 ‘주님이여 이 손을’이라는 찬양을 정말 눈물로 부르며 기도했어요. ‘나의 손을 잡아주세요. 나를 포기하지 마세요. 당신의 손을 뻗어 나를 붙잡아 주세요. 나를 일으켜주세요. 당신은 내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고 말씀하신 것을 알고 있습니다. 최후 승리를 약속하셨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저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나의 마음에 상처가 있다면 고쳐주시고 세상에서 얻지 못하는 힘과 위로를 허락해주세요’라고 고백했어요”

 그렇게 그녀는 우울증이라는 어두운 터널을 나올 수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찬양사역자’로 그녀를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아름다운 연주로 마음의 상처 입은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TV프로그램에는 제가 우울증 잡는 바이올리니스트로 소개됐지만 제가 우울증을 잡는 것이 아니예요. 우리가 찬양을 부르고 하나님 앞에 엎드리고 모든 것을 내어 맡길 때 우리의 손을 예수님이 못박히신 손으로 붙잡아주시고 완벽한 힘과 평안과 위로를 허락해주시는 것이예요”

 박 성도는 올해 9월 뉴욕 카네기 홀에서 독주회를 갖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하지만 앞으로도 바이올린 연주를 통해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기쁨과 은혜를 나누기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글·사진 정승환 기자 kg21@fgtv.com

 

기사입력 : 2011.02.25. pm 16:04 (입력)
정승환기자 (kg21@fg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