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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호 집사(새누리교회·장애인 운동선수)

광저우에서 울린 ‘25년만의 기적의 금메달’
88올림픽 2관왕, 2010아시안게임 곤봉 金
장애도 나이도 막을 수 없는 도전 정신

 2010광저우장애인아시안게임 중 ‘25년만의 기적의 금메달’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파됐다. 이 소식의 주인공 박세호 집사는 한팔 만 쓸 수 있는 뇌성마비지체 1급 장애인이지만 금빛 소식과 함께 끝없는 자기 단련과 도전으로 귀감을 주었다.

 박 집사의 올해 나이는 43세. 1988년 서울장애인올림픽 육상 2관왕을 차지했던 과거에 안주하지 않고 25년만에 다시 금메달에 도전해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 장애로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 경제적 문제 등 발목 잡는 것이 너무 많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에게는 몸이 부서져도 꼭 이뤄야할 목표가 있었다.

 세상을 향해 ‘하나님이 하셨어요!’라고 외치기 위해 박 집사는 온갖 어려움과 싸우며 경기에 임했다. 박 집사는 “제가 할 수 있는 단 한 가지 일인 운동으로 영광 돌리고 싶었어요. 금메달을 다시 따서 무릎을 꿇고 두 손 높여 기도할 수 있도록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말씀을 믿으며 나아갔습니다. 위대하신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면 25년이 지나도 할 수 있습니다”라고 고백했다.

 휠체어에 의지해 생활하는 박 집사는 혼자서 신변처리가 힘들만큼 장애가 심하다. 어려움 속에서 그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부인 이상미 집사와 함께 40일 특별새벽기도회를 시작했다. “저를 통해 하나님 영광 받으소서” 기도하며 준비한 결과 3개 종목 출전 통보를 받았다. 경기 전 예상 성적은 포환은 잘하면 동메달, 원반은 포기, 곤봉은 22m 밖에 기록이 나오지 않았다. 대회 전 언론에서도 그에게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나 경기가 열리고 포환경기에서 한번도 던져보지 못한 7m를 넘겨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포환 경기 때 인대가 늘어나 유일하게 움직일 수 있는 오른팔이 움직이지 않았다.

 원반 예선 탈락 후 주변에서 ‘박 선수를 하나님이 버렸다’는 말까지 듣고 비바람을 맞으며 숙소로 돌아가는데 한 중국인 소녀가 말을 걸었다. “도와드리고 싶어요” 한국말이었다. 한국 드라마를 보며 한국말을 배운 그녀는 한글로 된 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 집사는 성경을 주고 내용을 설명해주었다.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또 다른 금메달에 그는 감격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곤봉던지기 경기하는 날이 밝았다. 등급 통합으로 출전선수 중 가장 장애정도가 심했고 최고령이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드라마가 펼쳐졌다. 박세호 집사가 휠체어에 앉아 88올림픽 이후 공식대회에서 한번도 던져보지 못한 26.09m를 기록했고 이는 바로 금메달이 됐다. “약속했던 대로 태극기를 땅에 펼쳐 놓고 휠체어에서 내려 무릎으로 감사의 기도를 했어요. 그 모습이 전광판에 나오고 광저우 메인스타디움에 모인 사람들이 모두 기립하고 박수를 쳤죠”

 그동안 장애인 운동선수로서 박 집사는 하나님의 사랑을 증거 하기 위해 간증 활동을 겸행했다. “저는 언어장애가 심해요. 특히 사람들 앞에서는 더욱더 말을 할 수가 없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아는 목사님이 간증을 하라고 하셨어요. 처음엔 할 수가 없다고 했죠. 정말 불가능했으니까요. 기도를 하는데 주께서 ‘네가 거기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내게 영광’이라고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했는데  바로 나의 소명인 것 같았어요. 사람들 앞에서 하나님께 영광 돌릴 수 있는 일이 너무 좋았어요. 정말 감사했어요”

 그동안 살아오면서 박 집사는 장애에 굴복하지 않고 두드리고 도전하는 편을 택했다. 운동을 할 때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았다. 장애인에게 편견을 가진 사람들 보란 듯이 사랑하는 부인을 만나 건강한 아들을 낳고 기르며 화목하고 아름다운 가정을 꾸몄다. 군 입대를 기피하는 세태를 마음 아파 하며 ‘단 하루라도 좋으니 비무장지대 철책근무를 서고 싶다’는 글을 국방부 인터넷에 올려 군 입대를 하고 당당히 대한민국의 남아임을 증명했다. 소망을 갖고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도전하는 것이 박 집사의 인생 방식이다. 

 하나님을 마음껏 자랑하고 싶은 박세호 집사는 또 다시 꿈을 꾼다. 현실적으로 런던올림픽으로 가는 길은 어둡다. 국내외 대회에서 60여 개의 금메달을 땄지만 기초수급생활자로 받는 것과 올림픽 연금을 합쳐 170만원으로 고등학생 아들과 부인 세 식구가 살아간다. 박 집사 혼자 움직일 수 없기에 부인도 직장을 가질 수 없는 형편이지만 세 가족이 먹고 살기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림픽 출전을 위해서는 각종 대회에서 기준기록 안에 들어 쿼터를 따와야 하는데 이런 대회에 참가하는 비용은 전적으로 개인부담이다. 박 집사는 “소속사와 스폰기업이 있으면 보다 마음 편히 운동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하나님을 믿는 회사의 이름이 저와 함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뜻을 조심스레 내비쳤다.

 끝으로 박세호 집사에게 가장 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하나님은 살아 계십니다. 저를 통해 하나님의 존재하심을 하나님의 사랑하심을, 그 구원하심을 알아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세계에서 제일 큰 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간증을 꼭 하고 싶어요. 또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싶습니다”


글·복순희 / 사진·김용두 기자

 

기사입력 : 2011.02.04. pm 17:54 (입력)
복순희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