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사람들 > 초대석
권순도 감독(영화감독·청량리교회)


주님 인도 따라 순교자들의 일대기 영화로 탄생
해외에서 어린시절 보내며 감독의 꿈 키워
영화 통해 주님의 사랑 이 세상에 전하고 파
 
 이제 한국나이 33세의 젊은 영화인 권순도 감독. 서구적이고 훤칠한 외모에 어딘가 어린아이 같은 천진함을 지닌 그에게서 순교자들의 일대기가 동시대 생존자들의 생생한 증언을 바탕으로 영화로 탄생됐다.

 감독 데뷔 후 권순도 감독은 일곱 편의 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제작했고 그중 다섯 편의 작품이 순교자들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다. 주기철 목사의 일대기 ‘그의 선택’, 주 목사의 아들 주광조 장로의 이야기를 토대로 한 ‘아들의 고백’, 제주도 선교사 이기풍 목사를 주제로 한 ‘탐라의 그루터기’, 손양원 목사의 일대기를 그린 ‘사랑의 사도’, 문준경 전도사의 삶을 담은 ‘남도의 백합화’ 등이다. “작품을 하고 난 다음에 증언을 해주신 분들이 연로하셔서 많이 돌아가셨어요. 다시는 하고 싶어도 할수 없는 일이 되어 버렸죠” 영어 자막 작업까지 한 이 작품들은 외국인들에게도 감동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장편영화 ‘한걸음’을 발표했다. ‘주님의 영화 제작팀’(club.cyworld.com/hischoice) 홈페이지를 통해 권 감독의 작품에 대한 정보와 이미 작품을 보고 감동을 느낀 이들의 평들을 볼 수 있다.

 신앙 위인들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한 편 한 편 주님의 인도하심 대로 제작하다 보니 어느새 시리즈로 묶을 수 있을 만큼 편수가 모였다. “자비로 한 것도 있지만 의뢰를 받아 제작한 작품들이 많아요” 작품 수가 늘어나면서 좋은 스태프와 연기자들이 모였다. 외국에서 공부한 그에게 한국 영화계 인맥이 있을 리 만무했다.

 권 감독은 30년 동안 해외주재원이셨던 아버지를 따라 어린시절을 남태평양 솔로몬제도에서 보내고 호주 그리피스대학 영화제작학과에서 영화를 공부했다. 대학시절 수십 편의 영화를 맹렬하게 작업했고 그 중 3개국에서 군함, 헬기, 경비행기,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을 동원해 찍은 작품은 여러 영화사들의 눈에 띄여 영화계에 순조롭게 발을 들여 놓을 수 있는 기반이 됐다. 하지만 그는 큰 영화사의 제의를 마다했다.  고사를 지낼 수 없고 주일은 반드시 지키겠다는 삶의 원칙 때문이었다. 주일에 촬영스케줄이 잡히면 혼자만 예배를 드리러 가겠다고 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의 선택에 하나님은 기적으로 채워주셨다. 풍족하지는 않지만 부족함 없이 생활을 영위하며 의미 있는 작품들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그는 졸업 후 한국으로 돌아와 동티모르 평화유지군으로 군 생활을 한 이력이 있다. 그가 동티모르에서 보고 느낀 것은 ‘남태평양을 건넌 상록수의 혼’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남았다. 제대 후에는 군생활하며 모은 월급을 고스란히 가지고 2년 동안 40개국을 넘게 배낭여행 하면서 삶에 대한 남다른 자세와 시야를 갖게 됐다.

 그가 영화의 매력에 푹 빠져 영화감독의 꿈을 품게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이다. “초등학교 때 솔로몬 제도에서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도 저를 보면 겁을 냈어요. 왜 그런가하고 봤더니 사람들이 영화를 통해 동양 사람들은 모두 다 무술 실력이 뛰어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거예요. 몇 년 뒤 다시 같은 곳을 갔는데 그 때는 헐리우드 영화 속에서 동양인들이 폄하 되서 나오는 것을 보고는 저도 그렇게 보더군요. 그 때 깨달았어요. 영화가 오락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생각을 좌지우지 한다는 것을요”

 권 감독은 그동안의 작업을 하면서 느낀 가장 큰 보람에 대해 “누군가가 이 작품을 참고서처럼 활용을 하신다고 말씀해주실 때 의미 있는 일을 했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유명하고 재미가 있는 영화라도 반복해서 보지 않는데 제 작품은 많이 알려진 작품이 아닌데도 입소문으로 찾으시고 보시고서는 영화를 만들어줘서 감사하다는 연락을 주세요. 그럴 때마다 감사하죠”라고 밝혔다.

 권 감독에게 장차 만들고 싶은 영화에 대해 물었다. “제가 원하는 것과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바가 같은지 모르겠어요. 스케일이 큰 전쟁영화를 일제시대나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남기고 싶어요. 제가 크리스천이기 때문에 제 영화를 보다보면 건전한 생각과 기독교의 구원과 매력을 알게 되도록 메시지가 담길 것입니다. 또 서구사회는 동양사람들을 접어놓고 무시하는 것이 있는데 동양인이 강하다는 것도 전하고 싶어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앞에 두고 환하게 웃는 권 감독에게서 겨자씨 한 알이 땅에 심겨 큰나무가 되고 많은 열매를 맺을 것이라는 하나님의 약속을 읽을 수 있었다.


글·복순희 / 사진·김용두 기자

 

기사입력 : 2010.12.25. am 10:37 (입력)
복순희기자 (lamond@fg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