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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훈 안수집사(고려대 교수·여의도순복음교회)

“기도하고 주님의 응답기다리면 돼요”

전쟁 중에 아버지 여의고 막막한 삶에서
예수님 만난 후 하나님이 삶 인도하셔
국방연구소에서 대학교수까지 ‘순풍’
 
   

 어둠 컴컴한 미국 텍사스 사막을 가로지르는 도로 위에 밴 한 대가 정차해 있었다. 허훈 안수집사의 다섯 식구가 가족여행을 떠났다가 차가 고장나 꼼짝달싹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었다. 당시는 휴대폰도 없던 시절이라 사막 한가운데서 차가 고장 났으니 정말 답답한 상황이었다. 방금 전 지나가던 차를 붙잡아 사정을 말하고 부탁했다. 하지만 그 사람이 부탁을 들어줄 것인지 혹은 이 시간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허 집사는 하나님께 우리 가족을 여기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기도했다. 그 때였다. 길 끝에서 자동차 헤드라이트가 보였다. 그것은 고장차를 끄는 견인차였다.

 견인차주는 “지나가던 사람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이쪽에 있으니 가서 도와달라”며 200불을 주고 갔다고 했다. 허 집사는 도움을 부탁한 그 사람에게 너무나 고마웠다. 실제로 허 집사는 돈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사람이 준 200불로도 차를 수리하기에는 부족했다. 그래도 이런 상황을 벗어나게 된 사실에 감사하며 식구들과 견인차에 올라탔다. 견인차주는 운전을 하며 허 집사에게 한국인이냐고 물었다. 그렇다고 대답하자 그는 한 카세트테이프를 차오디오에 넣고 재생시켰다. 그러자 놀랍게도 그 테이프는 조용기 목사의 영어설교테이프였다. 너무나 반가운 마음에 허 집사는 “내가 조용기 목사님의 교회에 다니는 성도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놀라워하며 허 집사와 악수를 하고 포옹하더니 “나는 이 설교테이프를 통해 큰 은혜를 받았다”며 모든 수리비용과 견인비용을 무료로 해주겠다고 했다. 먼저 받은 200불은 허 집사 가족의 놀란 몸과 마음을 인근 숙박업소에서 쉬는데 사용할 수 있었다. 원래대로라면 꼼짝없이 차 안에서 잠을 청해야 했던 순간이었다.

 “우리 하나님은 참으로 놀라우시죠. 그 미국 사막 한 가운데서 조용기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은혜 받은 미국인을 만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예비하셨으니…”

 허 집사의 가족은 이북에서 살다 한국전쟁으로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허 집사 단 둘이 남한으로 내려와 살게 됐다. 연고지도 없고 아는 사람 한 명도 없이 모자가 전쟁 중에 그리고 전쟁 후에 살아가기란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어머니가 전도를 받아 모자가 함께 교회를 다니면서부터 허 집사의 인생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놓이게 되었다.

 “이제 와서 돌이켜 보면 아브람이 고향, 아버지의 집을 떠나 하나님이 예비하신 땅으로 갈 때 하나님이 늘 함께 계신 것처럼 하나님은 제게도 늘 함께 해주셨습니다”

 허 집사는 전쟁 후 국방연구소에서 일을 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아 장학금을 받아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미국에서도 그의 무모한 도전은 계속 됐다. 그가 바라는 전공학과 교수를 찾아 무작정 텍사스에 있는 대학으로 갔다. 그가 알고 있는 것은 그 교수의 이름뿐이었다. 그런데 그 교수는 이집트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당연히 무슬림이겠다는 생각이 앞서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바른 길일까’라는 의문도 들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집트 인구의 단 2%만이 크리스천인데 그 전공교수가 크리스천인 것이었다.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도 전공교수와 기도회를 통해 주님의 도우심을 간구했다. 그 결과 미국방성 프로젝트로 채택되어 연구비도 지원받게 되었다. 또한 미국에서 박사과정을 밟으며 대학에서 나오는 연구비만으로 다섯 식구를 먹여 살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의 집과 식구들이 주한미군과 결혼해 미국에서 사는 한국여성들을 위로하고 그들과 함께 신앙생활을 하도록 이끄셨다. 한국여성들은 자연스레 주일마다 그의 집에 몰려와 파티를 열었고 이들이 파티를 위해 들고 온 쌀이며 고기 등으로 인해 생활비 지출을 없도록 만드셨다.

 “고비, 고비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느껴졌어요. 힘들다는 미국에서의 박사과정도 단 3년 만에 수료할 수 있었어요. 국내에 돌아와서도 국방연구소에서 일을 하다 고려대학교 제어계측학과가 신설되면서 전임 교수가 될 수 있었던 것도 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죠. 늘 기도하면 하나님은 반드시 응답하세요. 설사 제가 원했던 결과가 아니었더라고 후에 돌이켜보면 그게 최선의 길이었음을 깨닫게 되죠. 정말 하나님의 은혜는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어요. 세상 일에 앞서 늘 하나님의 일을 우선시하고 문제가 생기면 늘 담담하게 기도하고 하나님의 응답만 기다리면 돼요”

 삶을 통해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체험한 허 집사는 디모데후서 3장 7절의 말씀을 근거로 사람의 지식이나 노력보다는 교회 안에서 열매 맺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그는 제자들의 결혼을 주례할 때 조용기 목사님의 은혜로운 주해성경을 선물하며 신앙안에서 가정 세우기를 당부한다.


글●정승환 / 사진●김용두 기자

 

기사입력 : 2010.11.07. am 11:18 (입력)
정승환기자 (kg21@fg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