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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영례 권사(은맥여성문화센터 원장,세광교회)

 이웃 섬기며 하나님 사랑 나눠요
20년 째 여성들의 삶 돕기 위해 노력

 

‘은평의 맥을 잇자’는 지역 사랑의 취지로 설립된 은맥여성문화센터가 20년 째 변함없이 지역 여성들의 스트레스 돌파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요즘은 문화센터나 특기를 배울 수 있는 사설 학원들이 많지만 원장 추영례 권사가 은맥을 설립할 당시에는 전국에 두세 곳 정도 있을 만큼 평생교육기관이 드물었다. 은맥문화센터는 예나 지금이나 알찬 강좌 내용과 저렴한 수강료로 유명하다. 영어회화, 댄스스포츠 등의 인기 강좌를 한달에 만원꼴로 수강할 수 있다. “최근엔 댄스스포츠가 인기가 있지만 20년 전에는 노래 교실, 지점토 공예, 꽃꽂이를 가르쳤죠. 10년 전쯤엔 어학열풍이 불어 일어 중국어 등 어학이 주를 이뤘고요” 배움을 통해 여성들은 자신감이 충만해졌고 능력의 함양은 가족과 개인의 생활의 상승으로 이어졌다. “가장 보람이 있을 때는 우울증이 있는 분들이 오셨다가 우울증을 털어내고 새 삶을 살게 되셨을 때에요”  

 건강한 여성, 건강한 가정, 건강한 사회를 기치로 설립된 은맥여성문화센터의 목표를 추 권사는 말이 아닌 생활 속 실천으로 자연스럽게 적용하고 있었다. 건물 3층에 위치한 은맥문화센터를 가려면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없다. 전기절약과 걷기 운동의 실천을 위해 일부러 3층에는 엘리베이터가 서지 못하도록 했다. 귀여운 손글씨로 적힌 “올라오시느라 수고하셨다”는 문구가 한 잔의 물을 들이 킨 듯 마음을 시원하게 한다. 

추영례 권사는 그동안 많은 고난을 겪었지만 얼굴에서는 모진 질고 속에서도 가정을 지켜내고 이웃에게도 사랑을 나눌줄 아는 엄마의 미소만이 남아 있다.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 부인인 추 권사는  젊은 시절 민주화 운동을 하던 이 위원장의 옥바라지, 3남매의 양육, 어머니의 위암 투병, 치매에 걸린 아버지의 뒷수발을 홀로 감당했다. 힘든 이웃의 사정과 고통을 헤아리는 마음을 갖게 된 것도 이와 무관 하지 않다.  지금도 이곳 저곳에서 어려운 이웃들의 사정이 들려오면 추 권사는 가만히 있지 못하고 도움을 주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 다닌다.

추 권사는 고통의 세월 속에 자연스럽게 예수님을 영접했다. 처음에는 없는 형편에 헌금이 부담스러워 교회를 멀리하기도 했다. 하지만 90년대 중반 믿음 생활을 시작하며 바쁜 선거철에도 주일성수와 성가대 봉사를 놓치지 않았다.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하나님을 멀리한다는 것은 도리가 아니지요. 무엇보다 찬양하는 시간이 제겐 가장 행복한 시간이에요” 14년간 하던 성가대 봉사를 얼마전 성대결절로 쉬고 있지만 결절이 치유되면 다시 찬양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하나님을 만난 이후로 남편이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3선을 했어요. 주님을 의지하면서 선거에 임하니 마음 편한히 선거활동을 할 수 있었거든요” 그러나 이재오 위원장은 18대 총선에서 낙마했다. 이 위원장은 미국으로 떠나고 추 권사는 “무엇을 잘못했을까 무엇이 부족했을까”를 생각하며 울면서 하나님 앞에 기도했다. 신음 소리같은 기도가 계속 됐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넓은 광야로 보낼 때는 이유가 있고 약처럼 쓰지만 영광스런 일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추 권사는 평소 마음에 새기는 말씀으로 이사야 40장 31절을 꼽았다. “늘 아침마다 남편과 기도해요. 어디서든 몸을 낮추고 말을 조심할 수 있도록이요. 그동안 없어도 한번도 돈을 구하는 기도를 한 적이 없죠. 하나님께서 채워주신다고 생각하고 살아요. 일상 속에서 하나님과의 만남이 가장 중요해요. 제가 돈이 아까워서 교회를 쉬고 하나님 못 만났다면 지금 갖고 있는 행복한 마음을 어떻게 가졌겠어요. 하나님께 받은 사랑을 나눠주기 위해 노력할거에요”
글 복순희 / 사진 정승환 기자

 

기사입력 : 2010.06.03. pm 17:34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