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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완 목사(군산 새힘교회)

‘우리 예수님’ 이야기 ‘우리 소리’로 들어보시오!

 

판소리 설교로 국내외에 말씀 전해
시편도 히브리 민요, 우리 민요 살려야

 “다윗의 자손 예수여!” 바디매오의 눈먼 설움과 눈을 뜨고자하는 강렬한 기대가 뒤범벅된 외침소리가 강대상 한복판에서 울려퍼진다. 북으로 장단을 맞추며 판소리로 설교하는 장인완 목사. 장 목사는 하나님의 은혜를  가슴에 와 닿게 전달하기 위해 판소리를 택했다. 

 장 목사의 판소리 설교를 듣고 있다 보면 청중들은 시공을 초월해 2000년 전 그 현장에 서서 그 장면을 경험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장 목사는 판소리라는 우리 전통 문화를 빌어 개성적인 설교를 하고 있다. “일반 설교는 교리와 논리를 가지고 설명식으로 하게 됩니다. 하지만 판소리는 달라요. 판소리는 노래예요. ‘그때에’라는 말을 하는 순간 판소리를 하는 창자는 청중들을 ‘그때’의 시점으로 데려갑니다. 청중이 그 시대로 가서 즐거워하고 동감하는거죠”

 장 목사는 판소리의 3요소인 소리(창)븡아니리(말)븡발림(몸짓)을 적절히 이용해 청중에게 은혜를 주는데 초점을 맞춰 설교한다. 소리와 발림으로 상황이 눈앞에 펼쳐지듯 묘사해 감정을 전달하는 동시에 아니리로 설교를 한다. 예수님의 심정, 제자들의 모습, 군중들의 태도 등을 터치한다. 장 목사의 판소리 설교는 참 재미가 있다. 우리말 특유의 탁탁, 톡톡 등의 의성어를 운율에 맞춰쓰며 상황 묘사에 주력한다.

 사람들은 판소리를 한맺힌 소리로 여기고 있지만 장 목사는 그렇지 않다고 단언한다. “판소리를 하면서 알게 된 건 우리가 한의 민족이 아니라 흥의 민족이라는 겁니다. 유명한 판소리 5대 마당을 보아도 슬프거나 한스런 내용은 별로 없어요. 대부분의 판소리는 즐겁고 행복하게 살자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춘향전의 사랑가를 어떻게 한스럽게 부를 수가 있겠어요”

 20년 동안 목회를 하고 있는 장 목사는 평소에는 일반 설교를 하고 판소리 설교는 부흥회나 절기 등 특별한 예배 때 활용하면서 균형을 잡고 있다. “신학대학교 4학년 때 박동진 선생님께서 예수전을 부르셨는데 그 자리에 앉은 학생의 반이 울었어요. 저도 그처럼 감동적인 설교를 하고 싶어서 3, 4일 동안 모세전을 완성시켰어요. 판소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만든 건데 이곳저곳 교회에서 초청이 왔죠” 이러한 초청은 필리핀 대만, 인도 등 외국에서도 이어졌다.

 횟수가 많아지자 주변 사람들은 판소리를 더 배우면 좋겠다고 권면했고 1992년도부터 군산과 전주를 오가며 전주도립국악원에서 3년 동안 정식으로 판소리 교육을 받았다. 아무리 좋아서 시작한 판소리지만 일반 목회자가 판소리를 배운다는 것 자체가 고난의 연속이었다. 장 목사는 매일 새벽예배 후에 앞산에 올라가서 수련을 했다. 한여름에는 달려드는 산모기 때문에 겨울 점퍼에 장화를 신고 모자를 쓰고 타이어를 잡고 북채를 치면서 공부했다. 목이 찢어질 만큼 소리를 지르니 목이 부어 1년간 병원신세를 지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판소리 설교를 해달라는 곳이 있으면 어디든 달려갔다. 한 노인대학에서 4년간 매주 설교를 해서 만든 구약성경 설교는 2007년 8개월동안 C3TV(현 Good TV)를 통해 판소리로 여는 성경이야기라는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졌다. 지역 CTS에서는 예수전과 신약성경 판소리 설교를 했다.

 “보람 됐던 것은 몇년전 인도에 갔는데 뉴델리의 한인교회의 담임목사님이 인도분이셨어요. 한국에서 대학원까지 나오시고 한국인과 결혼하셔서 한국말이 아주 유창하셨죠. 그 교회에서 판소리 설교를 하고 나니 목사님께서 판소리는 한국 사람들이 술 먹고 부르는 노래인 줄 알았다며 판소리에 대한 오해를 푸셨어요”

 최근 우리의 고유한 문화는 한국에서보다 세계 속에서 외국인들에게 소개됐을 때 더 빛을 발하고 인정을 받고 있다. ‘우리의 것이 좋은 것이여’ 한때 유행했던 CF속의 대사는 지금도 유효하다. 식생활도 신토불이가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듯 문화와 예술 분야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도입하며 발전하고 있지만 수천년 역사속 우리 민족의 정서를 표현해낸 전통문화로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상하다고 한다. 장 목사는 “아프리카나 인도에 가면 서양 노래는 부르지 않고 자신들 고유의 악기를 가지고 자기들 방식의 대로 창법과 음악으로 하나님을 찬양해요. 하지만 아시아 교회들은 서양노래만 부르죠. 몇 년전부터 반성의 목소리가 있었어요. 처음 기독교를 전파할 때 무속종교와 연결되어 있다는 이유로 고유문화가 사라지고 서양의 문화만 이입시켰다는 것이죠. 시편도 사실 히브리 민요예요. 우리처럼 오음계를 사용한 히브리의 민요죠. 우리 민요로도 얼마든지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어요. 우리나라도 최근에는 많은 뜻있는 분들의 노력을 통해 민요 찬송가가 나오고 있죠”라고 말했다.

 장인완 목사는 판소리 설교를 하면서 자신이 가장 많은 은혜를 받는다고 한다. “사설을 쓰면 일반 설교를 준비할 때와는 다른 관점으로 보니 다른 사람들이 발견하지 못하는 것을 발견하고 은혜를 받죠. 제가 사는 지역에 높은 지대가 많아요. 하루는 언덕 위를 올라가면서 예수전에 십자가를 지고 올라가는 부분을 부르며 한 발짝씩 올라가는데 예수님께서 골고다 언덕에서 짊어졌던 십자가의 무게가 제 어깨에 얹혀지고 그 서러움이 밀려와 길 한복판에 서서 대성통곡을 했어요”

 장 목사는 그동안 한 판소리 설교의 수를 정확히 헤아린 적은 없지만 다 모으면 100여 편, 시간으로는 20시간이 넘는 것으로 추정한다. “요즘에는 이렇게 만든 설교들로 사설집을 만들고 있어요. 평소에 성경 판소리를 배우겠다고 오는 분들이 많은데 이들을 교육시키려면 성경판소리 전수관도 필요하겠더라구요” 그래서 장인완 목사는 최근 기도원을 세웠다. 이 곳에 성경판소리 전수관과 기독문화원을 운영해 판소리 설교를 체계화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하나님이 주신 흥에 겨워 판소리로 하나님의 이야기를 하는 장 목사의 기쁨의 소리가 듣는 이들에게도 전달되어 더 큰 은혜가 되길 기도한다.


글·복순희 / 사진·김용두 기자

 

기사입력 : 2009.12.18. pm 16:06 (편집)
복순희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