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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준 집사(가수·광림교회)

“재즈 선율에 하나님 사랑 담아 전해요”

1960년대 ‘쟈니 브라더스’ 멤버로 인기 최고조 
신앙의 기쁨 고백담아 CCM 음반 작업에 몰두 
23일 장천홀에서 이웃돕기 자선 음악회 예정

        
 재즈 가수 김 준 집사. 생경하게 들리는 이름일지 모르지만 재즈 마니아에게 그는 유명인사다. 지난달 16일 후배들과 함께했던 고희 헌정공연은 그를 보기 위해 저 멀리 캐나다에서 팬이 찾아올 정도였다. 쟈니브라더스의 멤버로 1960년대 ‘빨간 마후라’를 불러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등 50년 가까운 세월을 음악과 함께 살아온 그는 하나님의 사랑을 노래하는 지금을 어느 때보다 행복한 시간으로 꼽았다.

 “위암 초기로 진단을 받고 올해 초 수술한 후에는 전처럼 공연을 많이 하지 않고 있어요. 대신 피아노 앞에 앉아 곡을 만드는 시간이 많아졌죠” 6년 전 평창동에 만든 김 준의 재즈카페에서 만난 그는 예전보다 많이 수척해진 얼굴이었다. 그는 얼마 후에 선보일 CCM음반 얘기부터 시작했다. “하나님께 새 생명을 얻은 기분입니다. 아침마다 산책을 하면서 묵상을 하는데 하나님이 많은 영감을 주시네요. 그렇게 만든 곡이 벌써 300여 곡이 넘습니다” 그는 오선지 안에 그려진 그의 노래들로 가득한 두툼한 노트를 보여주었다. 

 지난해 ‘하나되게 하소서’라는 CCM음반을 냈던 그는 최근 우리교회 주일 7부 지휘자로 활동 중인 유성은 교수(순복음영산신학원)와 함께 재즈 CCM음반 ‘더 바이블 ·본 어게인’(THE BIBLE ·BORN AGAIN)의 작업을 마친 상태다. “재즈 선율이 나를 보다 선명하게 드러내주기 때문에 신앙 고백을 재즈로 표현하고 싶었다”는 그의 설명이다.

 그는 재즈가 자신과 한 몸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재즈를 삶처럼, 삶을 재즈처럼’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만큼 재즈가 좋았던 그는 쟈니 브라더스 팀 해체 후 솔로로 활동하며 1980년 이후부터 재즈 피아니스트 신관웅과 재즈 대중화를 위해 힘써왔다.그리고 틈틈이 작곡하고 작사한 곡들을 선후배 가수들을 통해 발표했다. 패티김이 부른 ‘사랑하니까’, 박인수의 ‘가고픈 나라’, 박상민의 ‘청바지의 아가씨’가 바로 그의 곡들이다.

 사실 그가 노래를 시작한 것은 아주 오래 전의 일이다. 어려서 ‘노래 신동’으로 불리웠던 그는 고등학교 시절, 콩쿨대회에 나가 상을 탄 계기로 노래를 시작했다. 경희대에서 성악을 전공한 그는 우리나라 최초 가무단인 ‘예그린 악단’(현 서울시뮤지컬단)에 입단했고, 거기서 만난 김현진, 양영일, 진성만과 ‘쟈니 브라더스’를 결성하게 된다.

 1964년 ‘빨간 마후라’ 영화 주제가를 불러 인기를 얻은 그들은 당시 인기 쇼 프로그램에 최다 연속 출연이라는 진기록을 세우며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요즘으로 치면 빅뱅이나 슈퍼주니어에 못지 않은 인기다. 하지만 68년 팀 해체후 그는 솔로로 활동하며 대중에게 팝을 재즈화해 소개하며 음악활동을 이어갔고 한국 대중음악에 큰 공헌을 했다.

 “음악적 체계와 음악인으로서 가져야 할 소양을 갖추된 된 것은 용산 미8군에 있던 미군교회 성가대원으로 활동하면서부터에요. 지금도 그때 생각이 많이 나요. 감성과 인성 훈련이 그 때 비롯된 것 같아요”

 그는 인기보다는 음악으로 인정받고 존경받길 원한다. 그러나 이미 팬들은 그의 음악성에 매료돼 있다. 아내 김미자 권사와 함께 운영하는 재즈 카페에는 후배들과 팬들로 발 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매달 마지막 토요일에는 유명 뮤지션들이 참여하는 라이브 공연도 열린다. 무엇보다 그의 재즈 카페는 그가 복음을 전하는 사역지로 훌륭하게 사용되고 있다.

 “신의주 만석꾼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토지개혁으로 재산이 몰수되면서 한국 전쟁 전 가족과 월남했습니다. 제주까지 피난가야 했던 어려웠던 시절, 한 군인교회에 발을 내딛으며 하나님을 알게 됐죠. 하지만 가수 생활을 하면서 한 발은 세상에, 또 한 발은 교회에 걸치며 살아왔어요. 신앙에 새로운 눈을 뜨게 된 것은 아내를 만나게 되면서부터였죠”

 그는 현재 예배 의전 담당으로 봉사하며 신앙의 기쁨에 흠뻑 젖어 살고 있다. 그들의  남은 인생의 목표는 “하나님께 받은 은혜가 커 이웃을 돕는 신앙인이 되고 싶다”는 것이라고. 그래서 아내는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호스피스 봉사자로 활동하고 있고, 김 준 집사는 자선 공연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한다. 필리핀 빈민지역 어린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아낙 재단 대표인 프레디 아갈라와 2006년 9월 자선 공연을 가진 적도 있다. 프레디 아길라는 1980년대 초 ‘아낙(아들)’이라는 노래로 빌보드 싱글 차트 5위의 대기록을 남긴 세계적인 필리핀 국민가수이다.


 김 준 집사는 국내에서는 23일 광림교회 장천홀에서 ‘생명 나눔 재즈 콘서트’를 가질 예정이다.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마련된 자선음악회에는 김 준 집사를 비롯해 성악가 유성은, 가수 임희숙, 트럼본 연주자 이한진 등이 함께 한다. 이 때 그가 최근 작업을 끝낸 ‘더 바이블 ·본 어게인’ 음반이 대중에서 소개될 예정이다. 재즈 음악에 담긴 그의 신앙고백은 과연 어떤 느낌일까.  벌써부터 기대된다.

 

기사입력 : 2009.10.18. am 08:15 (편집)
오정선기자 (jungsun5@fg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