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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현 대표(드림라이프·오차르교회)

“하나님은 저를 ‘꿈꾸는 자’로 만드셨어요”


‘엄친아’… 우울증으로 세계적인 성악가 꿈 좌절
기획자·목회자로 변신해 상처 입은 영혼 위로

 성악가 유정현은 클래식 음악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젊은 문화사역자다. 문화공연기획사인 드림라이프 대표인 그는 극동방송 FM ‘유정현의 내 영혼의 클래식’ 진행자인 동시에 크리스천 문화예술인들의 모임 ‘라이프 트리’ 대표, 일산 오차르교회의 전도사로도 사역하는 이른바 텐트메이커(일을 하면서 복음을 전하는 사역자를 일컫는 말)이다.
 거기에 부암동에 있는 아트 포 라이프(Art for Life)가 진행하는 하우스콘서트의 기획실장으로 있으면서 다양한 형식으로 많은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 그가 애써 복음을 전하는 이유는 단 하나, 하나님이 세상을 사랑하시고 예수님을 통해 우리를 구원해주셨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다.

 “저는 한 때 우울증 환자였어요. 우울증이 심할 때는 12시간 자고, 남은 12시간은 TV에만 빠져 살았죠. 그런 제가 우울증에서 해방될 수 있었던 것은 저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 때문이었어요”

 그는 부유한 가정에서 자라나 곧게 믿음생활하며 말썽 한 번 피우지 않고 서울예고, 서울대 음대를 한 번에 붙었던 소위 ‘엄친아’였다. 그런 그에게 우울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대학 시절. 군복무 기간에 잠시 우울증이 있었지만 그의 완벽을 추구하는 성격은 ‘2등은 절대 존재할 수 없다’는 예술계의 현실에서 비롯된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충돌되면서 다시 일어났다. 다행히 신앙의 힘으로 3, 4개월 만에 극복할 수 있었지만 그것도 잠시, 믿음의 본이자 멘토였던 어머니의 갑작스런 죽음이 그를 다시 방황의 늪으로 빠뜨리고 말았다.

 “그때는 증상이 심각해 병원 진료까지 받아야 했죠. 그 때 여동생의 위로가 많은 도움이 됐어요. 그런데 신기한 것은 하나님이 이런 저를 절대 그냥 두시지 않으셨다는 거예요. 고난의 과정을 통해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하셨고, 그들을 위로하는 복음전도자로 훈련시켜주셨죠”

 그는 우울증을 통해 ‘곤고한 자들을 이해하고, 대중 앞에서의 말재주와 유머의 기술을 익힐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아마 요셉도 감옥에 있는 동안 애굽의 문화와 언어를 익혔겠죠. 이것이 밑바탕되어 바로의 꿈을 멋지게 해몽했을 때 대신으로 발탁될 수 있었다고 봐요. 감옥 생활이 그에게는 고통이었을 지 몰라도 그 덕에 그는 애굽의 왕실에서 쓰는 말과 문화를 공짜로 배울 수 있었던 거죠. 그런 맥락에서 본다면 ‘고난은 곧 축복’이 될 수 있어요. 저도 이런 경우에 속한다고 봐요. 그래서 저는 성경인물 중 요셉을 가장 좋아합니다”

 스스로를 ‘꿈꾸는 요셉’이라고 말하는 유 대표는 클래식 음악을 통해 상처난 이들을 위로하고 싶어했다. 그래서 만든 것이 ‘헤덴의 생명나무 음악회’였고 매월 첫 주 토요일마다 진행하고 있다.
 “헤덴은 하늘을 뜻하는 영어 ‘헤븐’과 낙원 ‘에덴’의 합성어예요. 하늘의 뜻이 이 땅에서 이뤄지길 소원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죠. 지난해 예고 동창이 우울증으로 자살하고, 이틀 뒤 탤런트 최진실 씨도 같은 증상으로 자살하면서 생명의 귀중함을 알리고 우울증 치료에 도움이 되는 음악회를 기획하면서 시작된 공연이죠. 라이프 트리 소속 예배창작학교 주관으로 열리는 이 음악회는 음악치료, 노래를 배우는 시간 등 퍼포먼스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벌써 공연이 10회 넘게 진행됐어요”

 행위예술가 겸 작가로 알려진 아내 이윰과 함께 진행하는 이 공연은 입소문과 언론 매체의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참석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놀라운 것은 이 공연을 통해 많은 우울증 환자들이 닫힌 마음을 열고 회복되는 것은 물론 크리스천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유 대표는 자신이 기획하고 이끄는 공연이 곧 예배가 되고, 그 예배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삶이 아름다운 축제임을 깨닫게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한세대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을 전공하고 지난해 말부터는 일산에 있는 오차르교회(담임 송은헌 목사)의 전도사로 부임해 목회자로도 사역하고 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순복음교회에서 자라났고, 이중 30년을 성가대에서 활동했어요. 삶의 일부 같았던 성가대 활동을 그만두고 사역자가 된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저를 통해 상처난 영혼들을 치유해주실 하나님의 계획을 생각하면 한 없이 기대가 돼요”

 유 대표는 현실 세계뿐 아니라 가상 공간인 인터넷에도 교회를 세워 수 많은 네티즌에게 기독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며 복음을 전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 만난 동호인들이 정모를 통해 교제를 나누는 것에 착안해 싸이월드교회를 만들었다는 유 대표는 “처음부터 교회에 나오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도 이런 교류를 통해 자연스럽게 교회에 출석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재미있는 것은 싸이월드교회 성도들은 도토리로 헌금과 십일조를 내고, 스킨으로 건축헌금을 대신하고 있죠. 심방요? 방명록이 곧 개개인에 대한 심방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현재 싸이월드교회(club.cyworld.com/cyworldchurch)에 등록된 회원은 1000명 가까이 된다. 하지만 수 천명의 사람들이 방문하고 서로의 생각을 교류하고 있다.

 세상에 이끌려 가는 기독 문화가 아닌 세상을 선도하는 기독문화의 확산을 꿈꾸는 유 대표. 그는 끊임없이 다양한 문화공연을 기획하며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사랑을 전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이르면 하반기부터 젊은이들의 메카인 신촌에서 젊은이들을 위한 클래식 콘서트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복음전파가 목적인 공연이다. 사역 문의는 다음 카페(http://cafe.daum.net/91josheppraise).

글·오정선 / 사진·김용두 기자

 

기사입력 : 2009.07.31. pm 15:46 (편집)
오정선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