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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엽 집사(〔주〕이어로직코리아 사장·반석교회)

“이웃에 도움이 되는 CEO가 되고 싶어요”

미국서 12만달러 장학금 받은 청각신경계박사
세계최초 난청 예방과 복구 ‘레브134’ 개발

 젊은 나이에 성공한 사람들은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당당한 자신감과 주위를 압도하는 카리스마 등이다. 마포 상수동에 있는 (주)이어로직코리아 사무실에서 곽상엽 사장을 만났을 때 받은 첫 인상은 당당함이었다. 소위 좋은 집안에 최고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서는 새로운 연구에 성공하여 탄탄한 미래가 약속된 노블레스처럼 보이는 자신감 같았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그는 전지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만 믿고 자신의 길을 가고 있었다.

 곽 사장의 아버지는 목회자다. 중학교 2학년 때 아버지가 개척한 교회는 그의 식구들의 예배당이자 보금자리였다. 그는 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아름답게 하리라’ ‘축복합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등 수많은 가스펠을 작사 작곡했다. 특별한 교육을 받은 것이 아니라 그저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였을 뿐이다. 음악을 더 배워보고 싶어 독학으로 공부해 서울대 음대 작곡과에 입학했다. 대학을 다니면서 극동방송 등에서 열심히 활동했다. 그때 만난 친구 중 한명이 지금의 아내 CCM가수 김수지다.

 “1994년이었는데 찬양활동을 하다가 갑자기 호기심이 생겼어요. 세상 가요제에 나가보고 싶은 것이죠. 그래서 기도했어요. ‘하나님 가요제에 나가서 대상을 받으면 그 돈으로 복음성가 앨범을 만들겠습니다’라고요”

 그는 제6회 유재하 가요제에 나가 대상을 받았다. 덕분에 ‘세상은 주의 품안에’라는 솔로음반도 내놓았다. 그리고 SM엔터테인먼트의 스카웃을 받아 당시 최고의 인기댄스 그룹 HOT의 작·편곡자로 프로듀서로 3집까지 활동했다. 이듬해인 1995년 그는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자신의 길이 아니었다는 판단이 들어서다. 곧바로 유학 준비에 들어갔다. 당시 유학을 준비하던 때는 형편이 무척 어려웠다. 하지만 하나님께 모두 맡기고 기도로 준비했다. 얼마 후 미국 UCLA에서 합격통지서가 날아왔다. 장학금 12만달러를 주겠다는 제의와 함께.

 “기적이었죠. 통지서를 받고 앞으로 적어도 10년은 하나님이 저의 길을 열어주셨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리는데 깨달음을 주셨어요. 기적은 마술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저의 아버지는 20년간 가난한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내놓으셨어요. 아버지는 자신의 자식들을 풍족하게 공부를 시킬 수 없어도 우리보다 더 환경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그렇게 하셨죠. 그리고 당신의 자식은 하나님께 맡긴다고 기도하셨답니다. 제가 UCLA에서 받은 장학금은 아버지가 20년간 후원하신 장학금이 한번에 아들에게 돌아온 것이죠. 우리가 노력하지도 않고 얻는 기적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서울대 대학원에서 음향학 석사를 받은 그는  UCLA 청각신경계 박사를 수료했다. 그가 청각신경계와 달팽이관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게 된 것은 음악과 청각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귀의 달팽이관은 하나님이 만드신 정교하고 아름다운 악기입니다. 피아노 건반과 비슷한 달팽이관은 밖에서 안쪽으로 가면서, 높은 음에서 낮은 음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곽 사장은 호주 시드니 국제학회에서 이음향방사 미세구조의 발견과 관련, 손상된 청각세포 치료 및 복구 기술 개발에 관한 논문을 발표해 세계 신경학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래서 만들어낸 솔루션이 난청이나 이명 치료에 효과가 있는 ‘레브(REVE)134’다. 미국에서 회사를 설립한 후 한국에 들어와 벤처기업  (주)이어로직코리아를 세웠다.

 “일반적으로 난청(청력손실)은 청각세포가 죽어서 나타난 증세로 알려져 있어요. 하지만 청각세포는 죽고 살고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난청은 청각세포 사멸만이 아니라 아프거나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때도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곽 사장이 개발한 ‘레브134’ 이명난청치료기술은 기존 병원에서 시행하는 6밴드 순음청력검사법과는 달리 달팽이관을 총 134밴드로 구분하는 정밀자기청력검사법과 미세이명검사법에 기초하고 있다. 이 방법에 따르면 기존의 청력검사 방식으로는 파악할 수 없는 미세한 부분까지 청각세포의 기능을 정확히 규명할 수 있다. 손상된 청각세포를 찾게 되면 레브134 음향자극 청취방법으로 문제가 있는 세포를 자극하여 저하된 청력을 어느 정도까지 복원시킬 수 있다.

 “세포사멸에 의한 난청은 어쩔 수 없지만 단순히 기능적 손상에 의한 난청은 최소 10dB에서 최대 50dB 정도까지 청력이 개선될 수 있어요. 1000명에게 레브자극청취법으로 청력복원을 시도했더니 300여 명이 매우 좋아지고 270여 명이 의학적으로 개선됐습니다”

 곽 사장이 개발한 레브134는 난청예방과 난청복구에 뛰어난 효과가 있는 세계 최초의 원천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그래서 국내 최대 벤처캐피털인 스틱인베스트먼트와 한국기술투자가 곽 사장의 기술을 인정해 이어로직코리아에 80억을 투자했다. 그는 올해부터 레브134 기술을 국내외에 본격 공급하고 있다. 레브134 청력관리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서울 강남구 관악구 은평구와 대전 및 울산 등지에 이어로직클리닉을 설립했다.

 “성경에서 마라의 샘이 나오는 부분을 자주 묵상합니다. 저는 단지 나뭇가지입니다. ‘청각’이라는 샘에 던져진 나뭇가지이죠. 나뭇가지가 던져지자마자 마라의 샘의 쓴물이 단물로 변하듯이 레브134가 던져져 의사소통이 차단된 사람들의 영혼과 육신의 귀를 열게 하고 싶습니다”

 개인을 위한 연구가 아닌 하나님과 이웃에게 도움이 되는 연구가 이제 결실을 맺으려고 한다. 자신의 연구를 통해 하나님께서 이루실 많은 일들을 기대하며 곽 사장은 묵묵히 크리스천의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글·이소흔 / 사진·김용두 기자

 

기사입력 : 2009.06.19. pm 15:31 (편집)
육은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