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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이루 총장(광둥협화신학원·광둥성 기독교협회 부총장)

중국 기독교에도 한류 열풍이 분다
장쩌민 전 주석 선정 ‘중국 뉴리더 120인’
아세아성도방한성회 참석 후 부흥 비전 품어

 지난 2월 20일 중국 광저우 바이윈 국제공항에 ‘할렐루야’라는 함성이 울려 퍼졌다. 중국 정부의 공식 초청으로 광저우에 도착한 한세대학교 김성혜 총장 일행을 환영하는 환호성이었다. 광둥성 국제공항이 생긴 이래 처음 있는 이 기적 같은 일을 만들어낸 숨은 공로자는 광둥성 기독교협회 부총장·광둥협화신학원 총장 천이루 목사였다.

 중국의 몇 안 되는 신학박사 중 한명인 천 총장은 중국 교계의 마당발로 통한다. 장쩌민 전 국가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이 뽑은 ‘중국 뉴리더 120인’안에 들 정도로 중국 기독교에 영향력이 높은 인물이다. 소위 뜨고 있는 천 총장의 관심은 한국 교회에 있다.

 “중국은 삼자교회 원칙에 따라 서양신학 사고에서 벗어나 중국 문화 속에서 우수한 부분을 흡수해 자체적으로 신학 발전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기독교는 한국교회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어요. 이 때문에 한중 기독교 교류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에 기독교가 처음 들어온 것은 635년 선교사를 통해서였다. 그 후 1807년에 런던 선교회의 로버트 모리슨이 중국에 와서 중국어 사전을 편찬하고 성경을 번역하며 선교활동을 벌였다. 1842년 아편전쟁의 결과로 조인된 남경조약 이후로 많은 선교사들이 들어왔다. 허드슨 테일러도 이 때 중국에 들어와 중국 내지선교회(China Inland Mission)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선교 활동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서구 열강의 침략에 대한 반발로 반기독교 운동이 일어나고, 1949년 중국이 공산화되면서 중국 교회의 수난이 시작됐다.

 중국의 교회는 삼자교회와 가정교회가 있다. ‘자전, 자양, 자치’를 말하는 삼자는 원래 20세기 초 일부 중국 교회의 지도자였던 외국선교사가 중국교회의 토착화와 자립을 목표로 내세웠던 슬로건이었다. 하지만 1949년 중국이 공산화된 후 삼자 애국운동 위원회가 성립되면서 삼자교회는 공산당의 정치적 이용물로 전락하고 말았다. 결국 교회는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고 목회자를 배출하는 신학원으로 광둥성에서 유일하게 광둥협화신학원만 남았지만 이 역시 문을 닫게 됐다. 1976년 문화대혁명이 끝난 후 1980년에 삼자조직이 다시 회생하자 중국기독교는 교회를 개방한 후 신학원을 건립했다. 1981년 첫 번째로 금령협화신학원이 설립됐고, 1986년 광둥협화신학원도 다시 문을 열었다.

 지금의 광둥협화신학원을 일군 천이루 총장은 금령협화신학원 출신이다. 천 총장은 광둥협화신학원 건물을 다시 건축했다. 지금은 강의동, 도서관, 기숙사, 예배당, 식당 등 다섯 개 건물이 있고 교육 여건도 좋은 편이다. 현재까지 4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그들은 현재 광둥성 교회 담임목사 중 70%를 차지하고 있다.

 “광둥협화신학원은 현재 100여 명이 재학하고 있으며 8명의 교수진이 있습니다. 도서관 소장 도서는 2만권에 달하며 학생들은 도서관에서 자유롭게 공부하고 또한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어요. 이 컴퓨터는 몇 년 전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님이 기증해 주신 것입니다. 이번에 김성혜 총장님이 컴퓨터 10대를 사주셔서 학생들이 인터넷을 활용해 공부를 잘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천 총장은 광둥협화신학원안에 광둥성 유일의 양로원을 운영하고 있다. 2008년 방한 해 경기도 파주에 있는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과 영산수련원을 다녀온 뒤에는 젊은이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 싶은 꿈도 가지게 됐다고 한다.
 “작년에 기도원에서 열린 아세아성도방한성회에 참석했어요. 여러 나라에 흩어져있는 중국인 5000명이 모여 기도를 하는데, 그 기도 함성이 아직도 귓가에 쟁쟁합니다. 영산수련원 같은 청소년수련원을 광저우에 짓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어요. 신학생들을 위한 공간이죠. 신학원이 좋은 환경에서 양질의 교육을 시켜야 훌륭한 목회자가 나오지 않겠어요?”  

 신학원 안에 있는 협화삼자교회는 천 총장의 부인 메리 황 목사가 담임목사로 사역중 인데, 황 목사 역시 아세아성도방한성회에 참석하여 성령 체험 후 교회부흥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천 총장은 전했다. 주로 노인이 성도의 주를 이루던 교회가 담임목사의 기도로 젊은 층이 주를 이루게 되었고 현재 1200여 명의 성도가 출석하는 교회로 부흥하고 있다. 

 복음의 척박한 환경에 굴하지 않고 중국 복음화의 밭을 일구는 천 총장과 황 목사 부부를 통해 부흥의 기틀을 마련한 신학교와 교회를 보며 중국 기독교에 따뜻한 봄기운을 듬뿍 느낄 수 있었다.

 

<사진설명:지난 2월 광둥협화신학원을 방문한 김성혜총장과 함께 천이루 총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광저우=글·사진 이소흔 기자

 

기사입력 : 2009.04.03. pm 14:08 (편집)
이소흔기자 (sohuny@fg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