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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애숙 권사(한독화장품 CEO·여의도순복음교회)

기도는 불황을 이기게 한다

정금같은 신앙으로 단련받은 기업인
남편과 함께 ‘믿음의 기업’ 우뚝세워

 새벽 3시에 자연스레 눈이 뜨였다. 성령님이 옆에서 깨우시는 것 같았다. 한독타워 3층 글로리아홀에서 작정기도를 시작했다. 하나님의 도움으로 지금까지 성장한 한독화장품. 기도를 하지 않는 것은 기업을 포기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나애숙 권사는 새벽마다 성령님을 만나는 일이 기쁘기만 하다.

 믿음의 기업 한독화장품의 성장에는 사장 나애숙 권사의 기도가 있었다. 항상 기도하는 그녀를 지켜본 직원들은 “우리의 눈에는 하나님은 안보여도 사장님을 보면 그 안에 계신 하나님이 보인다”라고 말할 정도로 그녀는 기도의 여인이다.

 나애숙 권사가 남편 박효석 장로와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 것은 1995년. 창업 5년 만에 한독화장품은 매출 100억 원대에 이르는 탄탄한  기업으로 자리 잡았고 그 해 경기도 화성에 1만 평 규모의 첨단 공장을 완공할 수 있었다. 또한 많은 기업들이 공장문을 닫던 IMF시기에도 이 회사는 도약을 꿈꿨다. 2009년 또다시 경제 위기가 닥쳤다. 하지만 한독은 2008년에 개발한 ‘클라라 리바’라는 건강식품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무슨 건강식품이냐고 비웃었지만 클라라 리바는 없어서 팔지 못할 정도로 건강식품 업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이고 은혜입니다. 작년에 작정기도를 시작했어요. 새벽기도 40일이 지나고 80일, 120일이 지났는데 응답을 받지 못한 거예요. 결국 180일이 지났을 때 성령님의 음성이 들려왔어요. ‘내가 선물을 주겠다. 아프고 고통당하는 자들에게 전하라’” 

 갑자기 약학박사인 박효석 장로가 공장에 나가서 연구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끈질긴 연구 끝에 클라라 리바가 탄생했다. 나 권사는 이것이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라고 말하고 있다.

 나애숙 권사는 광주 월산동에서 약국을 하던 박효석 장로와 결혼을 한 후 서울로 올라왔다. 종로에서 ‘성실약국’과 화학공장을 운영하면서 엄청난 돈을 벌어들였다. 그러나 1972년 공장 화재와 부도로 하루 아침에 빚더미에 앉게 됐다. 나 권사 부부는 서울에서 임대료가 가장 싼 봉천동에 ‘한독약국’이라는 작은 약국을 열었다. 집을 따로 구할 형편이 못돼 조제실에서 살림까지 꾸렸다.

 “사업실패로 괴로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 절도 찾았지만 자녀들의 전도로 1982년 온가족이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나올 수 있었어요” 

 연탄을 때던 동네 사람들이 겨울이면 화상으로 약국을 많이 찾았다. 치료비가 비싸 병원에 갈 형편이 못되는 사람들은 상처를 동여맨 채 약국으로 달려왔다. 이런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박 장로는 피부에 관심을 갖고 치료연고제 ‘샤론크림’을 만들었다. 효과는 매우 좋았다. 입소문을 듣고 전국에서 피부병 환자들이 몰려들었다.

 “가난한 봉천동에 문을 연 약국이었지만 ‘샤론크림’ 덕에 수입이 전국에서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였어요. 94년 장로장립 권사취임을 앞두고 조용기 목사님께 축복기도를 받으러 갔는데 그때 목사님이 샤론크림에 대해 칭찬하시더니 저희 부부에게 화장품을 만들어보라고 말씀하셨어요”  

 박 장로는 곧장 화장품 만드는 기술과 시설이 약 만드는 기술이나 시설과 다를 게 없겠다고 생각하고 화장품을 만들 계획을 세웠다. 나 권사는 이 엄청난 일 앞에서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모든 것을 내어 맡길 수밖에 없었다. 95년 4월 마침내 제품이 생산되기 시작했다. 화장품 회사를 세울 결심을 한 지 불과 7개월 만의 일이었다. 그런데 막상 제품이 생산된 후에 문제가 생겼다. 제품 연구와 생산에만 급급했던 나머지 판매망을 전혀 갖추지 못했던 것이다. 게다가 한 유통업체와 계약하고 지나치게 많은 양의 제품을 만들어 놓았는데, 판매가 계획대로 되지 않아 재정적인 어려움까지 닥쳤다. 생산에 들어간 지 6개월이 지나도록 단 한 개의 제품도 팔리지 않았다.

 “하루빨리 판매망을 뚫어야 했어요. 주변 사람들은 우리에게 순진하다고 했죠. 약국이나 할 것이지 화장품 생산이 장난이냐고 손가락질했어요. 하지만 저는 한독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또한 조 목사님께 실망시키지 않는 기업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나애숙 권사는 기도밖에 없었다. 나 권사는 박 장로에게 주부사원 제도를 도입해보자고 했다. 하나님이 주신 아이디어였다. 주부사원을 통한 방문판매는 한때 유행했다가 대형 할인점들이 생겨나면서 거의 사라진 방식이었지만 품질만 좋다면 ‘한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이 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나 권사는 주부사원들에게 처음엔 샘플제품을 나눠주며 제품 홍보를 하게 했다. 시간이 지나자 샘플을 써본 사람들이 효능이 좋다며 제품을 구입했다. 제품 판매와 함께 미용사원들이 피부 마사지와 피부상태 점검, 메이크업 강좌 등을 무료로 해주자 소비자들의 반응은 더욱 좋았다. 또한 나 권사는 사원들에게 마사지를 해주면서 복음을 전하게 했다. 이렇게 주부사원 제도가 자리를 잡아가면서 회사도 성장에 성장을 거듭했다.

 한독화장품은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기업이다. 매년 선교사들을 초청하여 음식을 대접하고 1억원 상당의 선교후원금과 기념품을 전달하고 있다. 이외에도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어려운 이웃들과 미자립교회 후원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하나님의 기업인데, 주의 종들에게 드리는 것은 당연합니다. 나같은 사람이 내세울게 뭐가 있다고 이렇게 성장시켜 주겠습니까? 다 하나님의 은혜죠”
 ‘선교하는 기업, 나눔과 섬김, 정직과 성실’이 기업모토인 한독화장품. 나 권사는 수천명의 사원들에게 주님이 주시는 행복을 같이 누리자고 말한다.


글·이소흔 / 사진·김용두 기자

 

기사입력 : 2009.02.20. pm 15:38 (편집)
이소흔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