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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과 함께해온 체육선교 30년 - 윤덕신 전도사(체육교구)

시합 따라다니며 응원하는 ‘기도의 어머니’ 
선수들에게 힘든 시간 이겨내도록 꿈 키워줘

2008스포츠선교 대상 차지해  
      

 세계 신기록으로 세상을 놀라게 한 역도의 장미란, 한판승의 사나이로 베이징 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안겨준 유도의 최민호, 우리나라 사상 첫 사격 은메달을 안겨준 진종오 선수 등은 금메달보다 소중한 믿음을 가진 이들이다. 고된 훈련과 노력으로 감격의 매달을 따는 순간이 있기 까지 윤덕신 전도사는 선수들에게 든든한 신앙의 버팀목이 되어줬다. 

 평생동안 체육선교를 위해 헌신해온 윤 전도사는 스포츠를 통해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스포츠선교에 힘쓴 사역자로 선정돼 8일 세계스포츠선교회가 주최한 2008스포츠선교 대상을 탔다. 30년 이상 초지일관 스포츠 선교에 매진해온 그의 기도와 눈물의 결과였다. 선수들이 운동을 하면서 어려운 고비를 만날 때마다 찾아가 안아주며 진심으로 기도해준 윤 전도사는 많은 기독 선수와 지도자들에게 ‘믿음의 어머니’로 통한다.

 전북 익산이 고향인 윤 전도사는 어린시절 육상선수의 꿈을 품었다. 중학교 때는 농구 선수가 되고자 했지만 능막염과 악성빈혈로 결국 운동을 포기해야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간호원으로 있다가 여의도순복음교회에 가면 병을 고침받는다는 얘기를 듣고 나오게 됐다. 그때 그는 하나님의 강권적인 역사를 체험했다. 하지만 그의 부모님은 교회에 다니는 딸을 마땅치 않게 생각했다. 윤 전도사의 신앙이 깊어질 수록 부모님의 핍박도 거세졌고 윤 전도사는 5년동안 대성전에서 밤새워 철야기도를 했다. “그때 악성 빈혈도 나았고 크고 작은 은혜를 많이 체험했죠.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고 신학도 하게 된거죠. 춥고 배고픈 그 시절을 지내고 나니 순복음의 먼지도 사랑해요” 밤새워 기도하고 나오면서 “운동선수의 꿈을 계속 이루게 하셨더라면 좋았을텐데…”라는 외마디 고백은 그를 체육선교의 길로 가게 했다.   

 (사)순복음실업인선교연합회 체육선교회에서 체육선교를 시작했다. “선교회에 기계체조 선수의 어머니가 권사님으로 계셨는데 체조를 하는 선수들이 잘 못먹으니까 가위에 자주 눌리곤 했어요. 그 선수를 위해 기도해주러 태릉선수촌 기숙사에 갔다가 선수촌 안에 예배 모임이 있다는 것을 알고 선수촌 선교를 시작했죠” 1990년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전도사로 임명받은 뒤 공식 스포츠 선교 사역자로 나서서 태릉선수촌교회를 비롯해 다양한 곳을 다니며 사역을 펼쳐나갔다. 선수들을 위해 구체적으로 기도할 수 있도록 각종 스포츠를 알기위해 7년동안 선수촌 내의 모든 종목에 대해 공부했다. 

 광명여고에서 체육교사를 하고 있는 유도의 현숙희 선수도, 선수촌에서 복싱 코치를 하고 있는 이승배 선수도 고등학교때부터 신앙지도를 해오던 아들 딸 같은 선수들이다. 선수촌을 순복음화 만든다는 비난도 받았고 선수들을 순복음교회로 데려간다며 핍박받기도 했다. 경기장까지 따라가면 감독이나 코치들이 싫어해 선수들과 밖에서 몰래 만나 기도해주기도 했다. 

 윤 전도사는 매일 아이들의 경기 스케줄을 챙기고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 다니고 심방도 하고 믿음으로 북돋아준다. 그에게 힘이 됐던 것은 조용기 목사의 메시지였다. “긍정적인 자화상과 꿈을 가지라는 말씀이 좋았어요. 믿음으로 바라보고 구체적인 꿈을 가지고 기도하라는 말씀을 붙잡고 기도했어요. 어릴 때 비행기가 지나가는 것을 보면 나도 저걸 타고 5대양 6대주를 다닐꺼라고 기도했는데 꿈이 이뤄진거지요” 세계 27개국을 다니며 기도의 승전보를 울린 윤 전도사는 1992년부터 바르셀로나, 아틀랜타, 시드니, 아테네에 이어 지난해 올림픽이 열린 베이징까지 찾아가 기도의 탑을 쌓았다. 올림필 뿐 아니라 아시안게임과 월드컵 등 크고 작은 대회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따라나섰다. 선수들이 담대히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기 위해서다. 선수들이 시합 전에 모든 사람들이 보게 기도해달라고 하기도 한다. 국제대회에 다닐 때는 선교를 위해 ‘God Loves You’라고 씌여있는 스카프, 뱃지, 티셔츠를 제작해서 나눠준다. 돈이 없을 때는 집을 담보로 잡혀서라도 선교물품을 제작한다. 경제적인 어려움도 그의 열정을 막을 수는 없었다.  

 선교를 하다보면 매번 크고작은 기적을 체험하지만 미국 애틀란타 올림픽에 갈 때는 더욱 잊지 못할 일이 있었다. 미국 갈 때 비자가 안나와 걱정했을 때 밤마다 기도원에 올라가 6시간동안 기도했다. 하나님의 응답은 놀라웠다. 7년전 미국에 간 집사님에게 전화가 왔는데 기도하는 도중 꼭 연락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며 혹시 미국에 오고싶으면 도와주겠다는 것이다. 그의 도움으로 미국에 가고 체류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었다. 미국에서 만난 어떤 사람은 수첩에 있는 여의도순복음교회 마크를 보고 조용기 목사님을 아냐며 자신이 목사님의 성회를 참석하고 암을 고침받았다며 간증을 하기도 했다.
 체육선교를 하면서 그가 마음이 아플 때는 노력한 선수들이 메달을 놓칠 때다. “역도 김광훈 선수가 열심히 기도하고 하나님을 큰 소리로 부르며 경기에 임했는데 매달권에서 벗어서 너무 안타까웠어요. 복싱의 백종섭 선수는 뇌막염을 앓고 있는 딸에게 줄 선물이라며 목숨을 걸고 노력했어요. 본인이 기관지가 파열됐지만 고통을 참아내며 힘겹게 8강에 들었는데 동메달을 눈앞에 두고 시합장에 나가지도 못했어요”  

 매달권 진입이 안되는 종목들이 있는데 매달 못딴다고 행사장에서 제외될 때면 윤 전도사의 마음도 무너진다. 특히 한국에 올 때 모두 환호받고 앞문으로 나와 플레시 세례를 받는데 매달을 못딴 선수들은 뒷문으로 나가 먼저 버스에 타고 있는 모습을 볼 때 정말 마음이 아프다고. “미국과 유럽은 동메달에도 기립박수를 쳐주는데 우리나라는 금만 그렇게 환호하니 가슴이 아파요. 우리나라도 이런 문화를 없애야 해요. 금메달을 못땄다고 해서 최선을 다하지 않은 건 아니거든요. 모두가 같이 노력했는데 함께 박수를 받아야죠” 
 올해 환갑을 맞은 윤 전도사는 지금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베이비시터를 하고 있다. 5년 전 교역자를 은퇴한 후 체육교구 운영비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베이비시터를 하느라 힘들지만 그는 지금도 매일 오전 금식하며 하루 3시간 이상 기도한다. 오늘은 누구 시합이 언제 있는지 체크하고 부상당하지 않게 기도한다. 예배드리느라 게임 못보면 재방송이나 인터넷을 찾아보기도 한다. 기도가 아니면 안되기 때문이다.   

 윤덕신 전도사는 익산군 고향에 배구장 겸 농구장을 만들어서 운동선수들이 와서 쉴 수 있는 수련원을 만들 계획이다. “선수들이 예수님을 알아야겠기에 성막공부 시키려고 해요. 성막을 통해 율법의 완성되신 예수님을 가르칠 거예요. 배구, 농구장 짓고 바닥 깔아서 유도도 할 수 있게 하고 운동도 마음껏 하고 쉴 수 있도록 하려고 해요” 모세가 80살에도 사역을 한 것처럼 오랫동안 스포츠선교 사역을 하고 싶다는 윤덕신 전도사. 사역자로 세우시고 일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 드리며 생을 다하는 날까지 현재의 일을 하고 싶다는 고백이 아름답다.  

 

기사입력 : 2009.01.22. pm 19:34 (편집)
이미나기자 (mnlee@fg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