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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준(배우·여의도침례교회) - 나는 하나님께 사랑받는 아들이고 싶다

자신의 삶과 신앙 담은 에세이 ‘고백’ 출간
‘맨발의…’처럼 메시지 있는 영화 만들고 싶어

 신현준. 그는 우리 시대의 대표적 영화배우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한류 스타이다. 연세대학교에서 체육교육학을 전공했지만 영화감독이라는 꿈을 포기할 수 없어 결국 ‘장군의 아들’로 데뷔, 지금까지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다. 영화배우라는 이름으로 하나님의 계획에 순종하며 살았던 그가 최근 신앙에세이 ‘신현준의 고백 - 그리고 나의 달려갈 길’(두란노)을 출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책 출간 이유는 단 하나, 해외 오지에 교회를 세우기 위해서이다. 여의도침례교회 선교위원인 그는 카자흐스탄에 세워진 교회가 부흥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기뻤다. 이러한 기쁨을 아는 그가 선교지의 힘든 소식을 외면하기는 어려웠다. 그때 하나님은 그의 어릴적 소원 하나를 생각나게 하셨다. 자신이 성숙하고, 덜 창피한 순간이 오면 책을 쓰면 좋겠다던 그 막연한 꿈 말이다.

 삶과 신앙고백을 다룬 글을 쓰기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글을 쓰는 동안 하나님과 많은 대화를 할 수 있었고, 하나님의 세미한 속삭임을 들을 수 있었다. 책 제목을 생각했을 때는 불현듯 ‘고백’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그리고 완성된 책은 지난달 초 독자들에게 첫선을 보였고,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면서 서점가를 강타하고 있다. 그가 들려주는 고백 속으로 들어가보자.

 신현준은 어릴 적부터 영화를 좋아했다. 그래서 꿈이 영화감독이었다. 다른 학교 영화학과 수업을 몰래 들으러 다닐 정도로 영화에 대한 열정이 뜨거웠을 무렵, 1987년 5월 영화 ‘기쁜 우리 젊은 날’이 그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영화를 보고 극장을 나서는 순간 긴 여운을 주는 배우가 위대하다는 생각과 함께 ‘내가 잘 돼서 많은 사람들이 나를 알게 된다면 그리고 바르게 산다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사람들로 붐비는 극장앞에 서서 그대로 기도했다. “주님, 길을 보여주세요. 주님이 원하시는 길로 인도해 주세요”

 하지만 부모님의 반대는 컸다. 그는 진로문제를 놓고 오랫동안 기도했고, 1990년 영화 ‘장군의 아들’의 하야시 역으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그 뒤 ‘은행나무 침대’ ‘무영검’ ‘맨발의 기봉이’ 등의 영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그가 사랑하고 아끼는 영화들은 많다. 그 중 하나가 멜 깁슨이 만든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였다.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난 뒤 그는 자신도 모르게 기도했다. ‘저도 제 영화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게 해주세요’ 그는 기도하면서 신앙생활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기다림’이라는 것을 알았다. 자신이 원하는 때가 아니라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것이 진정한 ‘기다림’이라는 것을.

 그 뒤 그는 우연히 텔레비전을 통해 기봉이 아저씨를 알게 됐다. 비록 몸은 불편하지만 모든 것에 감사하고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는 그를 보면서 ‘바로 저거다’라고 느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영화가 바로 ‘맨발의 기봉이’. 영화에는 기도하고, 말씀보고, 교회 가는 기봉이 아저씨의 일상생활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는 영화 마지막에 ‘영화를 찍는 내내 많은 은혜와 기적을 베풀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라는 고백을 잊지 않으면서 ‘맨발의 기봉이’ ‘마지막 선물’처럼 하나님의 메시지가 담긴 영화를 세 편에 한 편 정도는 꼭 만들고 싶다고 했다. 어려서부터 교회에 다닌 그였기 때문에 ‘하나님’이라는 존재를 그의 일상에서 결코 배제할 순 없었다.

 그런 그에게도 슬럼프는 존재했다. 데뷔 때부터 술 광고는 찍지 않겠다 선언했던 그는 한 주류회사 회장의 너스레에 넘어가 광고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말았다. 그리고 정확히 일주일 뒤, 입 한번 뻥긋 할 기회조차 없이 언론에 의해 매도되고 말았다. 다행히 사건을 잘 해결됐지만 가십으로 인해 그는 슬럼프에 빠지고 말았다. 그는 그때 자신을 되돌아보고 하나님께 회개했다. 성경을 붙잡고 하나님께 매달렸다. 그 무렵 ‘무영검’이라는 영화촬영 제의가 들어왔다. 그는 중국 오지에서 4개월 동안 생활하면서 신앙서적을 많이 읽었다. 그리고 하나님 안에서 회복을 경험했다. 은혜를 주신 하나님께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던 그는 스텝들과 예배를 드리며 또 다시 은혜를 경험했다. 그가 묵었던 초라한 숙소는 회개의 눈물과 감사의 기쁨이 넘쳐난 축복의 공간으로 변했다.

 신현준은 어디를 가든 하나님의 이름을 증거한다. 한 번은 한 기업체의 초청으로 일본에 갔다. 기자회견에서 하나님 이야기를 꺼냈더니 재일교포 사장이 회사에 타격도 있으니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그는 그 자리에서 침착한 목소리로 “아, 그러세요? 조 이사, 우리 계약서 찢고 돈주고 돌아가자!”고 말했다. 그러자 사장은 하고 싶은대로 하라며 태도를 바꿨다. 그리고 다음 날 팬 미팅에서 신현준은 일본어로 적은 성구 책갈피와 십자가 휴대전화 고리를 나눠주며 복음을 전했다. 3개월 뒤 그가 일본에 다시 갔을 때 공항으로 마중나온 팬들은 그가 선물한 십자가 휴대전화 고리를 흔들며 그를 환영했다. 어떤 이는 교회를 다닌다고 했고, 어떤 이는 신앙고백 시를 한국어로 써서 선물했다. 그에게는 그것이 큰 기쁨이었다.

 그는 자신에게 영화배우라는 달란트를 주신 하나님을 찬앙하며 날마다 기도한다. “주님, 주님이 제 인생의 중심, 인생의 첫번째가 되게 해주옵소서. 주님은 제 모든 것의 중심이십니다. 주님, 제게 선한 것을 향한 눈, 거짓 없고 온순한 말, 바르게 행하려는 손과 발, 하나님의 뜻을 품은 심장, 가난한 자의 부르짖는 소리를 듣는 귀를 주옵소서. 주님이 원하시는 때에 원하시는 곳에 원하시는 모습으로 있기를 원합니다. 이것이 당신께 보여드릴 수 있는 나의 사랑입니다”

 

기사입력 : 2009.01.16. pm 16:02 (편집)
오정선기자 (jungsun5@fg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