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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애리 집사(국제한국입양인봉사회 회장·여의도순복음교회)

세계에 흩어진 모세, 에스더, 요셉을 찾아라

세계 20만 한인 입양인 위한 사역 펼쳐
뿌리 찾기, 정체성 확립, 장학 사업 실시

 정애리 집사는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20만 한인 입양인들을 위해 일하는 작은 거인이다. 서글 서글한 눈망울의 정 집사를 이대 근처 인카스(InKAS:국제한국입양인봉사회)사무실에서 만났다. 작은 사무실이지만 끊임없이 드나드는 사람들로 인해 생기 넘치는 이곳에는 1999년 설립 이후 해마다 1000명이 넘는 입양인들이 자신의 뿌리와 정체성을 찾아 방문하고 있다.

 인카스는 미국, 독일, 호주, 캐나다, 덴마크 등 14개국의 한인 입양인들에게 친가족찾기, 자립지원, 장학금, 한국문화체험, 쉼터지원 등 다양한 도움을 제공한다. 인카스 덕분에 입양인들은 서울시내 6개 대학 언어교육원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부모 찾는 길을 모색할 수 있다. 또한 모국에 돌아와 자립할 수 있도록 취업 관련 상담 및 행정적 지원, ‘우리집’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는 숙소를 제공해 한국에서 제2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움을 받는다. 이외에도 한국에 방문한 입양인들과 그들의 외국인 부모들에게 한국문화를 소개하고 해외에 직접 나가 입양인들을 찾아 문화캠프 등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 모든 사역은 정애리 집사 한 사람의 꿈과 소명에서 시작됐다. 정 집사는 전남 목포 ‘공생원’을 설립해 3000여 명의 고아들을 돌본 윤치호 전도사와 윤학자 여사의 외손녀이다. “할머니 할아버지, 어머니까지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희생적인 삶을 사셨으니 저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홀트아동복지회에서 5년동안 일한 것도 사회복지를 공부했으니 경험 쌓으려고 갔을 뿐이고 결혼 후에는 아이들만 키우고 그외의 일은 영원히 안녕이라고 생각했죠” 결혼 후 정 집사는 선대가 좋은 일을 많이 했으니 축복만 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하며 멋지게 사는 삶을 추구했다. 그러나 어려서부터 가정에서 받은 신앙교육 때문에 정 집사는 매사에 사람을 신뢰하기 보다는 하나님께 묻고 기도했다.

 새벽기도를 생활화 하던 정 집사에게 하나님께서 1997년 입양인들을 품으라는 소명을 주셨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봐라. 에스더와 요셉을 보아라. 그들이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어린 나이에 고생했지만 그들이 민족을 살리는 위대한 일을 했다. 내가 입양인들에 대한 뜻이 있어 흩은 것이다. 그들을 치유하고 복음을 주어 세계를 품게 하리라’는 음성을 주셨어요. 그런데 소명을 받으니 뱃속에서부터 화가 치밀었어요. 왜 우리 가정에 또 어려운 길을 주시는지 알 수 없었어요”
  소명을 받고 1년 이상을 하나님과 씨름했다. 당시 10살, 6살 밖에 안 된 자녀들 때문에라도 명령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 정 집사는 ‘나는 능력이 없어요. 다른 사람 찾아보세요. 하나님께서 쓰실 수 있도록 자녀들을 잘 키울께요’라고 기도하기를 수도 없이 반복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주신 소명은 1999년 1월 정 집사를 일어서게 했다. 소명만 갖고 갈 곳을 모르는 상황에서 ‘하나님 보셨죠. 이제 나가려고 합니다. 내가 꿈도 꾸고 환상과 음성도 받았지만 환각 일 수 있잖아요. 말씀을 주시지 않으면 한발짝도 뗄 수 없어요’라고 기도했다. 그때 받은 말씀이 이사야 61장. 이 말씀은 입양인들을 위한 일을 하기 위한 지침서와 같았다. 정 집사는 제일 먼저 도서관에 가서 해외 입양에 대한 신문 잡지, 논문 등을 찾아 다 읽고 공부했다. 또한 관련자들을 2월부터 만나고 다녔다. 3월부터는 한 교회의 지하실을 빌려서 사무실 만들 준비를 했다. “아직 사무실이 완성도 안됐는데 사람들이 찾아왔어요. 제가 2월에 만난 사람들을 통해서 입양인들이 몰려온거예요”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이대 앞으로 사무실을 옮기면서 정 집사는 새로운 꿈을 품었다. “사무실 앞을 지나는 대학생들을 보면 펄떡 뛰는 물고기처럼 보였어요. 이 사역에 하나님께서 한국의 젊은이들에 대한 계획도 갖고 계신다는 것을 깨달았죠. 이제는 입양인들에 대한 편견을 버려야 할 때죠. 입양인들은 불쌍하거나 부끄러운 존재들이 아니라 우리 젊은이들이 함께 어울리면서 선진문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좋은 인재들이거든요”

 인카스는 학생과 직장인 젊은이들로 주축이된 봉사자 5000여 명과 후원자들에 의해서 대부분의 일들이 진행된다. 봉사자들은 통역, 번역, 가이드 등을 하며 입양인들과 자연스레 친구 관계를 맺는다.

 정 집사가 생각하는 사역의 완성은 입양인들의 정체성 찾아주기다. “진정한 정체성은 복음이죠. 정체성이란 자기가 누구이고 어디로 돌아가는지 그것을 아는 것이거든요. 부모를 찾아도 공허할 수 있어요. 복음만이 진정한 정체성을 깨닫게해줘요” 그래서 2년 전부터는 예배 드리기 원하는 입양인들과 그들의 부모를 여의도순복음교회로 인도하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세계최대의 교회여서 외국인들이 꼭 한번 들르길 원하는 곳이죠. 그리고 입양인들의 조국 한국의 성장 비결이 기독교 신앙의 힘이라는 것도 알려줄 수 있어요. 무엇보다 주일예배가 여러 외국어로 통역이 된다는게 가장 큰 장점이에요”

 인카스는 내년부터 그동안 미국과 호주 등지에서 실시한던 문화캠프 사역을 유럽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문화캠프는 한국어, 한국의 문화와 역사, 요리, 미술 등을 입양인들과 그들의 양부모에게 소개하는 것으로 꾸며진다. “아이들보다 양모들에게 아이들 모국의 문화와 이해를 시켜서 양육태도가 오픈 되도록 하는데 의미가 있어요. 사역을 확대하는만큼 재정적인 후원도 많이 필요해요. 아울러 20만 해외입양인들이 세계 속에서 잘 성장할 수 있는 중보기도도 많이 필요해요”

 입양인들에 대한 넘치는 사랑으로 꽉 차 있는 정 집사의 바람처럼 전세계에 흩어진 입양인들이 정체성을 찾고 민족을 위해, 세계를 위해 하나님의 위대한 일을 해나가기를 마음 깊이 소망한다.

글·복순희 / 사진·김용두 기자

 

기사입력 : 2008.11.21. pm 16:19 (편집)
복순희기자 (lamond@fg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