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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광 성도(개그맨·여의도순복음교회)

하나님 안에서 이룬 개그맨의 꿈
개콘 ‘봉숭아학당, 박대박’서 열연
녹화 전 말씀 읽으며 담대함 얻어
사람들에게 웃음주는 것이 ‘사명’
        
  KBS의 간판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에서 맹활약 중인 박성광 성도를 만났다. 작은 키, 오밀 조밀한 생김, 특유의 어눌한 말투 그의 모습을 쭉쭉빵빵 미남 미녀들이 대세인 요즘 기준에 비춰보면 하나도 맞는게 없지만 각 언론에서는 올초 2008년에 주목할 개그맨으로 박성광 성도를 꼽았고 그만의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기며 포털 검색어 개그맨 인기 검색 순위 상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지난해 5월 데뷔한 이력 치고는 놀라운 인기에 우쭐해 질수도 있으련만 박 성도는 더욱 배우려는 자세 무조건 감사하는 모습으로 경쟁이 치열하다는 개그콘서트에서  ‘박대박’, ‘봉숭아학당’ 등 코너에서 입지를 굳히고 새로운 개그소재 개발에 열중한다. 최근에는 주주클럽에서 펫버라이어티의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등 장르를 넓혀 버라이어티의 게스트, 패널로 활동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식사도 거를만큼 바쁘지만 무조건 감사하고 또 감사할 뿐이예요. 개그맨이 되기까지 춥고 배고픈 시절을 겪었기에 지금 무대에 서는 순간이 진짜 감사해요” 

무대에서는 종횡무진 사람들의 웃음 포인트를 공략하는 재기발랄한 모습이지만 어린 시절 박성광 성도는 매우 조용한 성격이었다. 모태신앙인인 박 성도는 유아부 때부터 봉사부, 임원반 등 두루 활동하며 점점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성격으로 변하고 감춰진 재능을 발견했다. “중학교 2학년 때 수련회 가서 성령침례를 받았어요. 그때부터 엄마 아빠 따라 교회가는 신앙이 아니라 진짜 제 신앙이 생겼어요. 임원반하면서 믿음의 친구들과 어울리고 성격도 활발게 됐고요” 

공부도 잘하고 얌전한 박 성도를 보며 부모님들은 장남이 의사가 되었으면 하고 늘 희망사항을 말씀하셨다. 하지만 임원반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다 보니 말도 많이 하고 끼가 발동하면서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하는 달란트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의 인생이 바뀔만한 계기 역시 교회에서 발견했다. “중학교 3학년때 ‘창조의 밤’ 주인공 오디션 봐서 연극을 하게 됐어요. 연극을 하면서 ‘나에게 이런 능력이 있었구나’ 스스로 놀랐죠. 상상도 못했거든요. 연극을 해보니 계속 이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이 생기기 시작했죠”

하지만 꿈의 여정은 그리 호락 호락하지 않았다. 본격적으로 개그맨 되려는 마음을 먹고 21살에 개그맨 공채 오디션을 보았는데 덜커덕 최종 예선까지 갔다. 그 사실을 아신 부모님들께서는 헛된 꿈이 될까 빨리 군대에 가라고 재촉하셨고 얼결에 들어간 군대에는 힘든 군생활이 기다리고 있었다.  

“군대도 예능 쪽으로 가고 싶어서 기도를 했는데 기도와는 달리 취사병이 됐어요. 매일 매일이 괴롭고 힘들었던 어느날 훈련중에 훈련용 수류탄을 잘 못던져서 오른쪽 팔과 얼굴에 화상을 입었죠. 제가 입원하니 제 자리에는 대신 다른 사람이 들어오고 저는 돌아갈 곳이 없었어요. 그러다 우연히 정훈병을 뽑는다는 소식을 듣고 시험을 봐서 합격했어요. 수류탄에 맞았을 때는 괴롭고 암울했는데 정훈병이 되서 카메라도 다루고 방송쪽 일도 하면서 감사했어요”  제대한 뒤에는 군에 있을 때보다 더 큰 시련의 나날들이었다. 개그를 하기 위해서 몇개월동안 돈도 안받고 일해주고 불도 안들어오는 동아리 방에서 소품용 의상을 있는대로 뒤집어 쓰고 밤을 지새우는 것이 일상이었다. 개그맨 시험에도 자꾸 떨어지고 시간만 계속 흘렀다.  

“제일 춥고 배고플 때 30만원짜리 지방 행사가 들어왔어요. 그런데 행사가 일요일인거에요. 거기를 가려면 교회를 빠져야하는데 결국 고민하다가 ‘교회 한번 쉬자’ 하고 행사를 가서 잘 마치고 30만원을 벌었왔죠. 다음날 무대를 만들려고 글라인더로 나무를 자르다가 밑에 있던 제 무릎 연골까지 칼날이 들어갔어요. 바로 병원에 실려갔는데 부모님께 말할 수 없어서 사흘 후에 나왔어요. 그때 병원비 28만원 내고 나와서 택시 타고 택시비 치루는데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죠. 택시비까지 딱 30만원인거에요. ‘역시, 난 하나님이 쓰시는 일만 해야 하는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이런 일을 겪은 후 박성광 성도는 최종예선까지 올라가 자만했던 옛모습을 버리고 하나님께 더욱 의지하며 기도했다. “하나님께서 인도해주셔서 개그맨이라는 꿈을 이뤘어요. 저는 항상 이렇게 기도해요. ‘하나님 저는 제가 갈길을 모릅니다. 하나님께서 예비하실 것을 믿습니다’ 이렇게 기도하고 담대하게 무대에 서죠. 무대에 서면 아무리 힘들어도 어디서 나오는지 알 수 없게 새로운 힘이 생겨요”

박성광 성도는 녹화에 들어가기 전이면 꼭 성경책을 펼쳐 본다. 가방에는 언제나 일독성경이 들어있어서 틈나는 대로 조금씩이라도 읽는다.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욥 8:7)’는 말씀을 저의 좌우명으로 삼을 만큼 가장 좋아해요. 끝이 좋은 사람,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는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할 거에요. 많이 힘들고 지쳐도 저는 웃어요. 영화 선물을 보면 부인이 죽어가는 순간에도 사람들을 웃기기 위해서 개그를 하는 주인공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것이 제 사명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배우예요. 지금은 희극 배우인 거고. 앞으로도 정극 등 새로운 연기와 음반에도 도전해서 만능 엔터테인먼트가 되고 싶어요” 

언제나 뒤에서 든든하게 후원해 주시는 부모님, 힘이 되어주는 좋은 동료들, 언제나 나아길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이 있기에 박성광 성도의 작은 체구에서 당당함이 느껴졌다. 

사진: 김용두 기자

 

기사입력 : 2008.09.19. am 08:13 (편집)
복순희기자 (lamond@fg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