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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성도(뮤지컬 배우, 일본 예루살렘교회)

일본 최대의 극단 ‘시키’ 수석배우 출신
뮤지컬 ‘시카고’ 주인공 열연, 호평 받아 
하나님 의지한 영성있는 노래로 감동전해 

 화려한 조명 속에 노래와 춤, 연기가 묻어나는 뮤지컬은 2시간 남짓한 공연동안 관객들에게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뮤지컬을 보고나면 배우의 노래가 귓가에서 맴돌고 열정적인 무대가 떠올라 다시 공연장을 찾기도 한다. 1930년대 미국 시카고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살인과 배신, 음모의 파노라마가 흥겨운 재즈 음악과 춤 속에 펼쳐지는 뮤지컬 ‘시카고’는 서울과 대구공연을 성황리에 마치며 올 여름을 뜨겁게 달궜다. 시카고의 주인공 벨마 역을 맡은 김지현 성도는 일본 최대 극단인 ‘시키’에서 10년동안 활동한 수석배우인 만큼 뛰어난 성량과 연기력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다시 실감케 했다. 

 “13년만에 한국 뮤지컬에 다시서게돼 좋았어요. 한달동안 하루에 12시간씩 연습해서 정신이 없었지만 공연을 마치고 관객들이 뜨거운 박수를 보내주시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이 나를 강하게 붙들어주셨구나 하는 것을 느껴요” 여섯살 때 ‘사운드오브뮤직’을 보고 뮤지컬에 관심을 갖게된 김지현 성도는 서울예술대학을 졸업한 후 일본으로 유학을 갔고, 극단 ‘시키’의 오디션을 보게 됐다. 오디션을 볼 때부터 남다른 주목을 받았다. 1800명의 지원자 중 유일하게 3곡의 노래를 연속으로 부르며 아사리 케이타 대표의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1997년 일본의 극단 ‘시키’에 한국인으로서 처음 입단한 후 4개월 만에 캣츠의 그리자벨라 역을 맡게 됐다. 600여 명의 재능있는 배우들 속에서 막 입단한 신입에게 주연을 맡게 한 것을 파격적인 캐스팅이었다. 하지만 영혼의 소리라는 찬사를 받으며 한국인 배우 1호의 명성에 푸른 신호등을 켰다. 

 그는 10년동안 시키에서 활동하며 캣츠의 그리자벨라 역으로 700회 공연을, 라이온 킹의 라피키 역으로 800회 공연을 마치며 김지현이라는 이름을 알렸다. “처음부터 큰 역할을 맡아 내 스스로 감당하기 힘들었어요. 교회 성가대 연습실에서 밤늦도록 혼자 연습하며 하나님께 매달렸어요. 하나님을 의지할 때 새로운 영감을 주셔서 어려운 곡인 ‘메모리’를 영적으로 부를 수 있게 하셨어요. ‘메모리’는 그저 노래가 아닌 내 안에서 나온 영적인 호소이자 찬양이죠”

 김지현 성도가 부르는 ‘메모리’는 영혼의 노래라는 찬사를 받으며 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그리자벨라라는 역은 켓츠를 보면 세 번 밖에 안나와요. 하지만 중요한 역이죠. 나오지 않았을 때 기다리는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냐에 따라 다음 장면이 결정돼요. 저에겐 오직 성경 하나만이 힘이었어요. 한 장면 한 장면마다 하나님께 기도하며 받은 영감을 관객들에게 전해주기 위해 노력했죠. 내가 약하기 때문에 하나님과 교통하지 않으면 무대에 설 수 없어요” 

 힘들 때나 기쁠 때 하나님을 찾게 된 것은 어릴 적부터 신앙을 물려주신 할머니의 영향이 컸다. 김지현 성도는 일본에 가자마자 동경순복음교회를 찾았고, 9년동안 순복음의 신앙을 배웠다. 지방공연을 가도 주일성수를 위해 반드시 근처 교회부터 찾는다. 낯선 일본에서 성경은 그의 좋은 친구였다. 사람들이 사전을 들고다닌다고 오해할 정도로 그는 손에서 성경을 놓지 않았다. 그가 낯선 땅 일본에서, 일본 최고의 뮤지컬 극단인 시키에서, 수많은 관객들 앞에서 당당할 수 있던 것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나님이 붙들어주시지 않으면 무대에 설 수 없다고 고백하는 그에게 살아계신 하나님을 체험했던 잊지 못할 순간들이 있다. 시키에 있을 때 센다이에서 ‘캣츠’, 다음날은 도쿄에서 ‘라이온킹’, 그 다음날에는 후쿠오카에서 ‘지저스크라이스트슈퍼스타’를 공연하는 강행군 속에서 10년동안 성대결절이 6번이나 왔다. 목소리가 안나와 대화도 못할 상황이었지만 성대결절은 그에게 걸림돌이 되지 못했다. “일본사람들은 크리스천인 것을 숨기지만 제게는 자긍심이었어요. 내가 주님의 자녀인거 다 아는데 아프고 못하면 안되잖아요. 하나님께 매달려서 더 기도하고 무대에 섰죠. 열이 39도까지 올라가고 성대결절에 오환이 나서 쓰러질 것 같은 상황에서도 오히려 평소보다 더 영감있는 노래를 부르게 하시고 아름다운 목소리가 나오게 하셨죠” 

 결국 600명의 배우들 중 18명만이 받을 수 있는 수석배우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며 인정을 받는 최고의 배우로 우뚝섰다. 하지만 그는 2년 전 많은 관심과 사랑을 뒤로하고 10년동안 몸담았던 시키를 나왔다.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 위해서였다. 시키를 나온 후 그는 그리스어로 어린양이라는 뜻의 ‘아무노스’라는 회사를 차렸다. 사업은 처음에 힘들었지만 그는 하나님이 든든한 배경이 되어주심을 믿고 담대히 나갔다.

 “성경을 모르는 사람에게 진정한 가스펠에 대해 알리고 싶어 기도하는 중에 가스펠 콰이어인 아무노스콰이어를 만들었어요. 70명 정도 되는데 모두 신앙이 없는 사람들이에요. 그냥 일반 직장인 아마추어인데 가스펠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죠. 가스펠 곡이 성경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곡이잖아요. 강제적으로 복음을 전하는게 아니라 가스펠 가사를 설명해주고 성경적인 배경을 알려주면서 조금씩 하나님을 알게 하는 거예요. 하나님을 모르는 이분들도 입으로 찬양을 하다보면 하나님을 만나게 되고 교회의 일꾼이 될 것이라 믿어요” 지난해에 아무노스콰이어를 만든데 이어 올해는 소수정예 프로들로 구성된 아무노스코러스단을 만들었다.   

 방송이나 드라마 테마송 녹음 등 일본에서의 바쁜 활동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지만 기독교가 1%밖에 안되는 복음의 불모지인 일본을 위해 김지현 성도는 오늘도 간절히 기도한다. “하나님이 나를 일본에 보내셨으니 하나님을 알리기 위해 많이 움직여야 해요. 가스펠 음반도 낼 예정이에요. 일본과 한국을 잇는 선교의 다리가 되고 싶어요. 한국에서 불려지는 좋은 가스펠들을 일본사람들에게 부르고 듣게 하고 싶지만 자료들이 너무 부족해서 안타까워요. 시키를 나온 후로 해마다 콘서트를 하고 있는데 올해는 11월 7, 8일 아카사카 홀에서 김지현콘서트를 하고, 12월 20일 기찌조지교회에서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가져요. 일본 관객들이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이 되도록 많이 기도해주세요”

 

 

기사입력 : 2008.09.11. pm 18:10 (편집)
이미나기자 (mnlee@fg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