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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과 함께 금빛 과녁을 조준한다 - 이보나 성도(사격선수, 여의도순복음교회)

베이징올림픽 출전 앞두고 무릎기도 결심 
내달 11일 클레이사격 첫 금메달 도전 
    

 제29회 베이징올림픽을 앞둔 요즘 전북 임실에 있는 전라북도종합사격장에는 국가대표선수들의 막바지 연습이 한창이다. 산속에 자리잡은 사격장에서 울리는 올림픽 출전선수들의 열의와 금메달을 향한 총성은 산고개너머로 메아리친다. 뜨거운 여름 한낮에도 이보나 선수는 총을 들고 어디로 날아갈지 모르는 목표물을 향해 온몸의 신경을 집중시킨다.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트랩 종목 사상 처음으로 은메달과 동메달을 동시에 목에 걸었던 그는 아깝게 놓친 클레이 종목 첫 금메달을 이번 올림픽에서 찾아오겠다는 각오를 단단히 세웠다. 지난 16년 동안 금메달 소식을 전하지 못했던 올림픽 사격 대표팀이라 많은 사람들이 이보나 선수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클레이사격은 시속 60∼90㎞로 공중으로 날아가는 지름 11㎝, 두께 1.2㎝의 주황색 접시(피전)를 총으로 쏘아 깨뜨리는 스포츠다. 출구는 있는데 접시가 어디로 나갈지 몰라 순간의 강한 집중력과 순발력이 필요하다. 이보나 선수의 전공은 더블트랩이지만 올 해부터 올림픽 종목에서 제외돼 트랩에만 도전하게 됐다. “아테네올림픽 때 제가 더블트랩에서 은메달을 딴 것은 기적이었어요. 하나님이 주신 소중한 경험이었죠. 아쉬운 것은 금메달을 못따서가 아니라 무릎꿇고 하나님께 기도하지 못했던거예요. 그래서 이번 도전은 하나님께 온전히 맡기고 기도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다시 얻은거라 저에게 더욱 특별해요. 지금도 순간순간 무릎기도를 잊어버릴때가 많아 하나님께 죄송해요”  

 이보나 선수가 금메달에 도전할 수 있도록 올림픽 출전 기회를 다시 얻은 것은 기적같은 일이었다. 그는 국제대회에서 올림픽에 출전할 기회를 잃었지만 여자권총의 이호림 선수가 10미터와 25미터 두 종목에서 딴 출전권 중 한개를 국제사격연맹에 반납하면서 여자 트랩 출전권을 얻었다. “추첨권 못땄을 때도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하고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에 올라가 처음으로 이틀동안 금식기도를 했어요. 세상 것에 치우치지 않고 하나님 중심으로 하나님 뜻대로만 살게 해달라고 간구했죠” 얼마 후 국제사격연맹으로부터 올림픽에 출전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이보나 선수는 중학교 시절 사격선수반에 선발되면 수업료를 면제해준다는 말에 사격을 시작했다. 어린시절 부모님이 계신 고향 전남 신안군 당사도를 떠나 오빠와 남동생과 함께 학교를 다녀야 했던 때 이 선수에게 사격은 새로운 세상을 볼 수 있는 돌파구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재미도, 꿈도, 목표도 없었다. 그랬던 그가 하나님을 만나고 세계를 무대로 큰 꿈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국군체육부대 상무에서 만났던 박철승 감독 때문이었다. “모태신앙이지만 뜨거운 체험이 없던 저는 그저 무조건 일등을 하게 해달라는 기도만 했었어요. 늘 이 기도를 반복하던 저에게 박 감독님은 ‘네가 하나님을 믿는 이유가 뭐냐? 잘하게 해달라고 네 욕심때문에 믿는거냐?’라고 호통을 치셨어요. 그때 깊이 반성하고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것을 목표로 삼게 됐죠. 꿈이 하나님께 맞춰지니 모든 것에 목적이 생기게 돼고 더 열심히 노력하게 되더라구요”

 2004년 초 아테네올림픽 마지막 선발전 때 이보나 선수는 처음 좋은 성적으로 이기다가 점점 지고 있었다. 극심한 부담감에 자신감을 잃어가던 그 때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다시 총을 잡았다. 마지막 라운드의 40발을 한 발도 놓치지 않고 명중시켰고 아테네올림픽에 출전하는 영예를 얻었다. 기도로 시작해 기도로 마친 경기에 하나님은 이보나 선수와 함께 하셨다. 아테네올림픽에서는 실수로 허공에 총을 쏘았을 때 바람이 불어 접시가 날아와 박히는 기적이 일어나 은메달의 영광을 얻었다. 

 이보나 선수 뒤에는 항상 어머니의 뜨거운 기도가 있었다. 어머니 최유진 집사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새벽예배를 다니는 믿음의 어머니다. 허리수술로 인해 거동이 불편하지만 먼 곳에서 고생하는 딸을 생각하며 오늘도 새벽기도에 나선다. 이보나 선수의 기도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 무릎수술도 뒤로 미뤘다. 어머니의 든든한 기도로 늘 새 힘을 얻는 이 선수는 여의도순복음교회에 출석하면서부터 성령 체험을 하게 됐다. “2005년도에 체육교구에 들어와 하나님의 사랑을 조금씩 깨닫됐어요. 기도원에 갔다가 2005년 1월 첫 주일에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에서 예배를 드렸는데 조용기 목사님의 말씀에 큰 은혜를 받았죠. 어릴 적 흑백텔레비전에서 본 조용기 목사님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었는데 실제로 뵈니 얼마나 반갑고 놀랐겠어요. 존경하는 목사님께 기도도 받고 말씀도 들으면서 늘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자신감을 가져요”   

 그는 늘 하나님이 우선이다. 청주에서 훈련할 때도 항상 토요일날 올라와 본교회에서 예배를 드릴만큼 열성적이다. 그가 상무에서 우리은행으로 소속을 옮길 때에도 그가 첫번째로 세운 조건은 술을 권하지 않는 것과 예배가는 것을 허가하는 것이었다. “‘하나님 믿는다고 총 잘쏘게 해줄것 같냐?’라는 얘기를 들을 때면 마음이 아파요. 감사해서 다니는 거지 꼭 일등하게 해달라고 다니는 건 아니잖아요. 이번 베이징 올림픽 경기에서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이 살아계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면 못할 것이 없잖아요. 많이 부족하지만 하나님을 증거하는 통로로 쓰이고 싶습니다. 출전권이 없던 내게 다시 올림픽에 설 수 있는 자리를 주셨으니 하나님께서 이번엔 제가 온전히 영광돌릴 수 있도록 해주실 것 같아요. 많은 분들께 중보기도 부탁드릴께요” 

 이보나 선수가 주인공이 될 백발백중의 감동적인 드라마는 11일 오전 9시부터 베이징 클레이 사격장에서 펼쳐진다.  


 

 

기사입력 : 2008.07.18. am 12:40 (편집)
이미나기자 (mnlee@fg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