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사람들 > 초대석
오완숙 원장(서울 유아교육진흥원·여의도순복음교회)
 

기도로 세운 국내 최초 유아교육진흥원

 

체험 학습, 교사 연수 육아정보제공 시설 갖춰
30여 년 유아 교육계에 몸담은 전문가
수많은 좌절 하나님 의지하며 이겨내

  

‘내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라는 유명한 제목의 책이 있다. 이 한마디는 유아기 교육이 아이가 장차 어른으로 성장하면서 평생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기초가 됨을 역설한다. 지난 16일, 유치원교육이 실시된지 100년 만에 국내 최초로 유아교육진흥원이 개원했다. 

 

유아교육진흥원은 교육의 빈부 격차를 줄이고 아이, 부모, 교사가 만족할 수 있는 유아교육의 질을 높이는 역할을 수행한다. 초대 원장이 된 오완숙 원장은 어깨가 무거우면서 한편으로는 내일을 향한 포부가 크다. 오 원장은 “유아들을 사랑하고 이들을 바르게 키우기 원하는 여러 사람들의 노력과 기도가 있었기에 유아교육진흥원이 설립될 수 있었어요”라고 당당히 말한다. 

 

오완숙 원장은 유치원 교사로 시작해 서울특별시교육청 유아교육담당 장학사, 유아교육담당 장학관으로 30여 년의 세월을 교육계에 몸담았다. 누구보다 아이들에게 관심이 많고 경력과 노하우가 있는 유아 교육계의 베테랑이다.

 

“2005년 3월 장학관이 되면서 현재 위치에서 유아를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가 고심하면서 하나님께 기도했어요. 그해 9월 서울시 유치원 연합회 회원 150여 명과 경기도에 있는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관에 연수를 갔었죠. 시설을 둘러보면서 원장님들 마다 ‘서울에도 이런 곳이 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강단에 서서 말할 기회가 왔을 때 장학관 인사말을 하면서 ‘서울에도 이러한 시설이 생길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선언 아닌 선언을 했죠” 그리고 아이들에게 체험을 통한 교육효과를 줌과 동시에 학부모와 교사들에게 유아교육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유아교육진흥원 수립에 대한 계획을 세웠다. 

 

오 원장은 이 계획에 완전히 사로잡혔다. 직접 발로 뛰며 건물을 알아보고 여러 기관을 다니며 협력을 구했다. 그러던 중 지금 건물을(삽입) 발견했다. 2006년에는 다른 기관이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사 간다는 소식도 들리고 사직공원과 어린이 도서관이 주변에 있어 여러모로 교육에 좋은 환경상 적합한 장소였다. “그때부터 앉아서만 기도하지 않고 조용기 목사님이 말한 ‘바라봄의 법칙’에 따라 아침에 교육청에 출근하면 운동화로 갈아신고 사직동을 향해 걸어갔어요. 걸으면서 유아들을 위해 저 건물을 사용하게 해달라고 기도했죠” 왕복 40분을 걸으며 하루도 쉬지 않았다. 토요일에는 파주 오산리기도원 기도굴에서 엎드려 기도했다.

 

유아교육은 초등부서에 한부분으로서만 존재했기에 참으로 미약했다. 누구 한사람 힘을 보태주는 사람도 없어 오로지 하나님만 의지해 일을 추진해 갔다. 2005년과  2006년 2차례에 걸쳐  교수팀과 유치원 현장의 실무팀을 모아 유아교육발전방안을 내놓았다. 다들 유아교육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목소리는 높였지만 결정적인 순간 예산이 부족하니 아직 유아들에 대한 지원은 어렵다는 이유로 좌절되는 일도 많았다. 어려워도 일을 밀고 나가던 중 생각지도 못한 건물을 사용하라는 명령이 내려와서 계획을 처음부터 다시 짜야 하는 상황이 오기도 했다.

 

 “제가 기도한 것과 너무도 다른 결과에 하나님께 왜 다르냐고 따지듯 기도하기도 했지만 이 것이라도 주셔서 감사하다는 억지 감사 기도를 드렸어요” 하지만 그 건물도 반대에 부딪혔다. 결국 처음에 오 원장이 기도한 건물이 낙점되었다. 더불어 이 건물이 너무 낡고 형편 없으니 그 옆 건물까지 사용하라는 결과가 나왔다. 

 

달 동안 반대에만 부딪혀 끔찍한 좌절감만 맛보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니 생각지도 못한 좋은 결과가 맺어졌다. 지난 1월에 공사를 시작한 유아교육진흥지금은 최신 기자재를 갖춘 유아교육 시설로 태어났다. 교육동 1∼3층은 유아 발달 수준과 교육과정에 맞춘 6개 놀이시설이, 4∼5층에는 유치원 교사의 전문성 함양을 위한 연수실이 마련됐다. 행정동에는 신체발달을 위한 체육시설이 들어섰고 실외에도 자연체험시설이 조성됐다. 향후에는 교재와 교구 대여할 방침이다. 

 

 “지난 몇년동안 유아교육을 하시는 분들은 제 얼굴만 보면 언제 세워지냐고 물으면서 '저희도 기도하고 있습니다' 라고 말하는 것이었어요. 그때마다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어려워도 참을 수 있었던 것은 저소득층 유아들을 위해 꼭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어요. 민간에서 운영하는 어린이 박물관이나 체험관 등이 있지만 저소득층의 가정은 입장료도 많은 부담이거든요. 이 곳은 누구든지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에요” 유아교육진흥원은 미리 예약 신청을 하면(www.seoul-i.go.kr) 일반 시민도 이용할 수 있다. 벌써 광주, 경기도 등 지방에서도 서울 유아교육진흥원을 롤모델로 유아교육진흥원 설립하고자 추진 중이다. 

 

 “그동안 저뿐 아니라 많은 분들의  눈물, 땀, 기도로 세워진 곳이에요. 유아교육진흥원이 처음 기도한대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모두다 이곳에 오면 행복해 지기를 원해요. 국내 최초 유아교육 전문전담기관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최신의 시설과 교재, 교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사입력 : 2008.06.20. am 07:39 (편집)
복순희기자 (lamond@fg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