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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 대한 편견을 버려∼!”-정준하 성도 (개그맨, 왕성교회)

 “내가 못 맞출 거라는 편견을 버려∼” “떡볶이에 대한 안좋은 추억이 있어요∼” “떡볶이를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오늘 흥미진진하겠는데∼ 후비고?” TV를 즐겨본다면 이런 유행어를 한두번 씩은 들어봤을 것이다. 하다못해 “국회를 두 번 죽이는 일이야”라며 시위대가 들고 있는 피켓 속에서도 그의 유행어가 인용되고 있으니 말이다.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이 유행어들을 만들어낸 장본인은 MBC ‘코미디 하우스’의 간판코너 ‘노브레인 서바이버’에서 진지한 바보 역할로 세인의 관심을 끌고 있는 정준하 성도다. 많은 유행어를 쏟아낸 만큼 TV나 라디오, 인터넷 속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다. 심지어 핸드폰 연결음 대신 그의 목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바보라면 으레 치아에 검은 칠을 하고 나와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통해 웃음을 만들어 낸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편견이다. ‘노브레인 서바이버’에 나오는 그는 늘 단정한 옷차림으로 나와 진지한 모습을 잃지 않는다. 그에게 쏟아지는 질문에 대해 그는 자신의 의견이 틀린 주장이라도 또박또박 피력한다. “거북선을 만든 사람은?”이란 질문에 “여러명, 이순신이 자기 혼자 다 만들었겠냐고”라는 기상천외의 대답이 이어진다. 그의 바보 연기는 수준 미달이거나, 백치라는 느낌과 거리가 멀다. 그래서 보는 사람에게 늘 신선한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정준하 성도는 각종 오락 프로그램은 물론 영화, 드라마까지 섭외를 요청하는 전화가 하루에도 수십 통씩 울리는 바람에 정신이 없다. 특히 개그맨이라 아이디어 회의를 하는데도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해 눈코뜰새 없이 바쁘지만 회의나 녹화에 들어갈 때면 일단 기도부터 시작한다. “녹화 들어가기 전에는 기도부터 하고 들어가요. 기도를 안하면 ‘아차∼’하는 생각이 들지요. 주부가 집에 가스불 켜놓고 온 것 처럼요. 그럼 얼른 기도부터 해야 마음이 편안해져요”
 모태신앙인 그는 오랜 고생 끝에 얻은 지금의 성공이 “모두가 기도의 힘입니다”라며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한다. 지난해 말 ‘2003 MBC방송연예 대상 시상식’에서 ‘코미디·시트콤 부문 최우수상’과 ‘시청자가 뽑은 최고 인기상’을 수상했을 때에도 그의 소감은 당연 “이 영광을 하나님께 돌립니다”였다. 세인들은 그를 보며 어느 날 성공했다고 박수를 치지만, 이 성공은 데뷔 9년만에 어렵게 얻은 것이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명문대 진학을 위해 4수까지 했지만 끝내 실패로 돌아가 막노동판을 전전하다 MBC에서 소품 나르는 일을 하게 됐다. 1991년 ‘경찰청사람들’ FD를 거쳐 93년 개그맨 이휘재와 인기가수 그룹 ‘쿨’의 로드 매니저로 활동하던 중 그의 타고난 끼를 알아본 PD의 눈에 띄어 95년 ‘테마극장’으로 TV에 얼굴을 내밀었다. 하지만 그의 역할은 하루종일 기다려도 겨우 한마디 대사밖에 없던 단역이었다. 새 코미디 프로가 생길 때마다 얼굴을 내밀고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때밀이, 개장수, 조폭, 깡패 등 독한 역할은 단골로 맡았지만 그것 마저 6주를 넘기지 못했다. 그래서 개업떡, 독한 맛에 6주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항상 마음이 공허하고 힘들 때에는 제 곁에 계신 하나님을 생각했어요. 매니저에서 특채로 방송계에 발을 들여놓게 되니 모임에 어울리기 힘든 때도 많았지요. 코미디언실에 들어가지도 못했던 시절이 있었어요. 저를 따뜻하게 도와준 친구들이 있었지만, 그 때 많이 외로웠지요” 그는 이런 안좋은 추억들이 쌓일 때마다 살아계신 하나님을 의지했다. 그리고 입버릇처럼 외쳤다. “난 반드시 잘 될꺼야, 하나님이 계시니깐”
 “철야나 금식기도는 많이 못했지만 교회에 가면 마음이 편안해요.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느낀다고 할까요? 제가 제일 의지하는 분이 바로 하나님이시죠” 그가 힘들어 할 때마다 주변사람들의 기도는 늘 든든한 힘이 된단다. 교회에 다니는 동료와 친구, 식구들은 그의 든든한 기도 후원자들이다. 그 중에서도 어머니의 기도는 지금 그를 만들어준 버팀목이 됐다.
 “어릴 적에는 신장이 안좋아서 자주 아팠었는데 엄마가 손을 얹고 기도해주실 때면 금방 낫더라구요. 어린 마음에도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깨달았죠. 어머니의 기도가 방송생활에도 제일 큰 힘이 됩니다”
 정준하 성도는 집사인 두 부모님과 권사인 할머니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교회에 다니며 스폰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살아계신 예수님을 체험했다. 그에게 왜 예수님을 믿냐는 질문은 왜 부모님이랑 같이 사냐는 것과 마찬가지다. 언제나 그를 지켜주시고 든든한 후원자가 되시는 좋은 아버지이기 때문이다.
 요즘 부쩍 바빠지는 바람에 신앙생활이 소홀해진 것 같아 하나님께 죄송한 마음이 든단다. 물론 틈틈이 기도하는 것도 잊지 않지만 이동 중엔 극동방송이나 기독교방송을 틀어놓고 다니며 믿음을 키워간다. “늘 바쁜 저를 위해 목사님이 성경말씀을 문자로 보내주세요. 정신없이 바쁠 때도 성경말씀을 보면 새 힘이 나지요. 특히 ‘내가 두려워하는 날에는 주를 의지하리이다’라는 시편 56편 3절 말씀은 제게 큰 위안이 돼요”
 그는 참 긍정적인 사람이다. 어려운 상황에 놓일수록 반드시 멋진 날이 올 거라는 꿈을 버리지 않는다. 주변사람들에게 “늘 잘 될꺼야”라며 희망을 주는 정준하 성도. 많은 사람들은 지금의 그를 보면서 “내가 넌 잘 될 줄 알았다”는 말을 꼭 챙긴다.
 그는 SBS 월화 대하사극 ‘장길산’과 MBC 수목드라마 ‘황태자의 첫사랑’에서 비중있는 역할을 맡아 4월말부터 더욱 바빠지게 됐다. 이미 영화도 2편이나 계약해놓은 상태다. 그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바보’가 아닌 ‘진지한’ 사람으로 이미지를 변신하겠다는 각오를 품었다. 하지만 정통 코미디를 만들어 가는 개그맨이 되겠다는 꿈은 아직도 변함없다.
 인터뷰 내내 재치있고 바른 연예인이라는 인상을 남긴 정준하 성도에게 엉뚱한 질문을 해봤다. “좌우명이 뭐에요?” 역시 개그맨다운 재치있는 대답이 이어진다. “‘좌우를 잘 살피자’ 입니다. 좌우를 잘 살펴 이웃에게 피해주지 않고 늘 바르게 살려고 노력하지요”
 최고의 인기를 누리지만 하나님을 의지하고 겸손한 모습을 잃지 않는 정준하 성도. 사람들에게 웃음과 희망을 주는 개그맨으로 더욱 멋지게 도약하는 그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글/이미나 기자 mnlee@fgtv.com
사진/김용두 기자
ydkim@fgtv.or.kr

 

기사입력 : 2004.04.09. pm 17:20 (편집)